2018년 11월 2일 오늘의 책
오가와 이토 | 위즈덤하우스 | 2018.10
분류 :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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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바키 문구점은 오늘도 잘 지내고 있습니다 천천히 감동이 퍼지는 15만 부 베스트셀러 그다음 이야기 아름다운 손편지로 누군가의 간절한 마음을 대신 전해주는 가슴 뭉클한 기적으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던 『츠바키 문구점』의 속편 『반짝반짝 공화국』이 위즈덤하우스에서 출간됐다. 『츠바키 문구점』의 다음 이야기를 쓸까 말까 고민하던 중 독자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힘입어 후속작에 도전하게 됐다는 오가와 이토는 츠바키 문구점을 배경으로 다시...
소소한 행복의 순간을 너무나 잘 포착하고 그 행복함을 극대화할 수 있으며 또한, 주위 사람들에게 그 행복감을 전염시키는 한 여성의 이야기이다. 그녀가 소설 속에서 느끼는 행복감이 책을 읽는 독자에게까지 전염되는 것을 책을 읽으며 경험할 수 있다. 소설 속 주인공이며 화자인 여성의 이름은 포포짱이다. 이 책은 오가와 이토의 소설 『츠바키 문구점』의 속편이다. 『츠바키 문구점』에서는 포포짱이 문구점을 운영하며 여러 사람들의 편지를 대필해 주는 이야기가 주를 이루었다면 속편에서는 포포짱이 한 남성과 결혼하며 겪게 되는 에피소드가 그려진다. 포포짱은 초등학교 1학년 딸이 있는 음식점을 경영하는 한 남성과 결혼하게 된다. 포포짱의 남편은 전 아내를 범죄로 잃어 마음에 큰 상처가 있는 사람이다. 그런 그와 그의 딸을 포포짱은 따뜻하게 보듬어주고 그들의 치유를 돕는다.
포포짱과 결혼한 남성의 이름은 미츠로이다. 포포짱은 미츠로의 이름을 마음속으로 중얼거릴 때마다 가슴에 달콤한 꿀이 터지는 것 같다고 이야기한다. 미츠로 라는 이름을 중얼거릴 때마다 가슴에 달콤한 꿀이 터진다니... 독자도 생각만으로 행복하다. 포포짱의 딸의 이름은 큐피이다. 포포짱은 미츠로와 큐피와 함께 식사할 때마다 진심으로 너무나 행복하다.
좋아하는 사람과 맛있는 요리를 먹는 것만큼 행복하고 사치스러운 시간은 세상에 없을 것이다. (20쪽)
본인은 위의 문장을 읽고 마음에 간직하며 가족과 친구, 지인과 식사를 할 때마다 이 시간이 얼마나 행복한 순간인지 잊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문득 책 속의 한 문장으로 인해 삶을 좀 더 소중히 여기게 되어 감사한 마음이 든다.
포포짱은 만약 미츠로 씨 혼자였다면 그와 결혼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큐피가 있어서 그와 결혼한 것만은 확실하단다. 그리고 포포짱과 미츠로 씨의 결혼을 누구보다 강력히 바란 것은 다름 아닌 큐피였다. 포포짱은 결혼하며 앞으로 펼쳐질 행복한 생활을 그리면서 객관적으로 앞날의 어려움을 예상하기도 한다.
물론 결혼생활이 쉽지 않다는 것쯤은 알고 있다. 앞으로 힘든 일이 산처럼 있을 것이다. 결혼 따위 하지 말걸 그랬다고 생각하는 날도 올지 모른다. (22쪽)
이 소설에서 독자는 편지나 우편제도에 대해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세계 최초로 우편제도를 확립한 것이 영국이라는 것을 소설을 읽으며 알 수 있었다. 포포짱은 개성 있는 삶을 살고 있진 않다. 수수하고 소박한 삶을 사는 것이다. 하지만 때로는 특별하고 독특하게 살아보고도 싶다.
좋아하는 옷을 입고, 좋아하는 화장을 하고, 하고 싶은 대로 누구의 눈도 신경 쓰지 않고 살고 싶었다. (43쪽)
포포짱은 대필가로 항상 자신의 마음속에 명심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 바로 대필가의 중요한 임무는 철저히 비밀을 지키는 것이라는 내용이다. 포포짱은 매우 아날로그적인 삶을 사는 사람이다. 물론 편지를 소재로 한 소설이기에 더욱 그런 느낌을 강하게 받을 수 있다.
그보다는 세상에서 우체통이 없어지는 쪽이 무섭다. 아무도 편지를 쓰지 않게 되면 우체통도 철거될지 모른다. 휴대전화의 보급으로 공중전화 숫자가 슬금슬금 줄어드는 것처럼. (51쪽)
포포짱은 순간마다 그 당시 느끼는 소소한 행복을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고,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보내려고 노력한다. 순간의 행복을 포착해서 감사의 마음으로 충실히 누리려고 하는 부분에서 독자로서 그녀를 존경하게 된다.
멍하니 있을 틈이 없다. 눈을 부릅뜨고 있지 않으면, 인생의 셔터 찬스를 놓칠지도 모른다. (73쪽)
포포짱은 미츠로 씨와 우연히 만나게 되어 결혼까지 하게 된다. 그녀는 이런 식으로 눈앞에 있는 것만으로 행복을 쌓아가고 싶다고 생각한다. 포포짱은 지금 이 순간이 그토록 행복하게 느껴지는 것은 앞날에 닥칠지도 모르는 또 다른 불행이나 실망감 때문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포포짱의 삶의 태도처럼 앞날은 어찌 될지 모르니 지금, 이 순간의 행복과 즐거움을 최대로 만끽하는 것이 더 필요할 것이란 생각이 들기도 한다. 포포짱은 미츠로 씨와 지금은 한없이 좋지만 미래에 또 예상치 못한 불화가 생길지도 모른다며 지금을 최대로 행복하게 누리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그리고 남이 가족이 되어 생활하면 불편하고 좋지 않은 점도 있으리란 것을 미리 마음에 명심하며 한마디로, 힘든 점을 감수해야겠다고 다짐하는 것이다.
출생도, 자라난 환경도 다른 사람들이 가족이 되어 한 지붕 아래 사는 것이니, 여러 가지 일이 생기는 게 당연하다. 나도 미츠로 씨와 스물네 시간 같이 있다면 싫은 면을 발견하고 일일이 짜증을 낼지도 모른다. (99-100쪽)
포포짱은 명절에 미츠로 본가에 가서 이렇게 많은 사람이 가족으로서 한 지붕 아래 사는 것이 실감 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마치 가족이라는 판도라 상자의 뚜껑이 열린 듯한 기분이 든다는 것이다. 미츠로 씨의 본가인 시골에서 포포짱은 편안하고 안락함을 느낀다.
파란 하늘, 한가롭게 지저귀는 새소리, 계단식 논, 코스모스, 작은 사당, 모든 것이 아름다웠다. (135쪽)
이 소설 속의 사람들은 행복을 최대로 만끽하지만 반면 세상살이가 쉽지만은 않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야 살아간다는 게 힘들지. 뜻대로 되지 않는 일들뿐이야.” (142쪽)
소설에서 가을이 되면 대필 의뢰가 는다고 한다. 공기가 차가워지니, 사람이 그리워져서 편지가 쓰고 싶어지는지도 모른다고 포포짱은 생각한다. 츠바키 문구점에 여러 대필 손님들이 찾아오고 포포짱에게 대필 의뢰를 한다. 시각장애를 지닌 초등학교 소년이 엄마에게 편지를 써달라고 하고, 오랫동안 짝사랑해 온 상대에게 고백 편지를 써달라고 하고, 남편과 더 살지 못하겠다고 이혼장을 써달라고도 하고, 어떤 손님은 한 달에 한 통씩 자신에게 러브레터를 써달라고도 한다.
미츠로씨와 포포짱 그리고 큐피는 잃어버린 것을 아쉬워하기보다는 지금 가진 것을 소중히 해야 한다며 행복을 충분히 만끽한다. 과거를 붙들고 늘어지는 것이 좋지 않다는 사실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잃어버린 것을 찾아 헤매기보다 지금 손바닥에 남은 것을 소중히 하면 된다고. (182쪽)
과거를 붙들고 늘어지는 것은 나일까. (183쪽)
포포짱은 일과 생활을 제대로 분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가족과 동거한다고 해서 츠바키 문구점에 살림 냄새가 배는 것은 피하고 싶은 것이다.
다만 조심해야 하는 것은 일과 생활을 제대로 분리하는 것이다. (205쪽)
소설을 읽으며 행복은 남과 비교하는 상대평가가 아닌, 자신의 성장과 노력을 통해 얻는 절대평가적인 관점임을 다시금 깊이 느끼게 된다.
“그야 행복했겠지. 인생은 길든 짧든 그동안을 어떻게 살았는가의 문제니까, 옆 사람과 비교해서 자신은 행복하네 불행하네 판단할 게 아니라, 스스로 행복하다고 느꼈는가 어떤가 하는 문제지.” (209쪽)
포포짱은 자신과 가까운 한 인물이 암에 걸린 것을 마음 아파하다가 자신의 마음을 다독인다.
하지만 더 넓은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그렇게 아등바등할 일은 아닐지도 모른다. 사람은 언젠가 반드시 죽기 마련이니까. (237쪽)
작가 오가와 이토는 음식에 관한 소설을 써서 또 유명하다. 이 소설에도 음식을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으로 표현한 부분이 많이 있었다.
미츠로 씨와 결혼하고 나서 우동에 눈을 떴다. 특히 이런 날은 반드시 우동이다. 우동은 마치 사랑으로 가득 찬 어머니 같다.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녹여준다. (239쪽)
이 소설은 포포짱이 그녀의 가족과 아름다운 반짝임, 즉, ‘반짝반짝’한 인생에 둘러싸여 있음을 다시 확인하고 행복해하며 끝맺는다. 정말 이 소설을 읽으면 따뜻하고 편안한 삶이 얼마나 좋은지, 그리고 그렇게 소소하고 소박한 것에서 행복을 찾고 삶의 만족감을 느끼는 것이 어찌나 아름다운 것인지 다시금 깨닫게 된다.
이 소설을 읽고 지금 나의 주변에서 ‘반짝반짝’ 빛나고 있는 소소하고 소박한 삶의 행복과 기쁨들을 놓치지 않고 싶어졌다. 오가와 이토는 이 소설에서 독자들에게 우리 또한 포포짱과 그녀의 가족처럼 "반짝반짝"하고 아름다운, 그렇게 행복한 일상에 살고 있음을 깨닫고 충만한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일상에서 노력하라고 우리의 마음에 어여쁜 감성이 깨어나도록 똑똑똑 노크하는 것만 같다. 좋은 소설 한 권을 통해 앞으로 좀 더 많이 웃고 더 즐겁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감사한 마음으로 가득 찬 가을이 점점 깊어가는 공기가 차가운 어느 새벽녘이다.
오늘의 책을 리뷰한 'snow'님은?
블로그 <가을 끝자락 도서관>의 운영자 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