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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아파트

2018년 1월 2일 오늘의 책

파리의 아파트

기욤 뮈소 | 밝은세상 | 2017.11

분류 : 소설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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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랑과 감동의 마에스트로 기욤 뮈소의 중독적인 스릴러! -시들해져가는 삶을 다시 환희로 채워줄 빛은 어디에서 오는가? -2016년 프랑스 베스트셀러 1위! 전 세계 40여 개국 출간! 《파리의 아파트》는 한국에서 14번째로 출간하는 기욤 뮈소의 장편소설이다. 무려 200주 이상 베스트셀러에 등재되며 밀리언셀러를 기록한 《구해줘》를 비롯해 이후 출간한 13권의 소설이 모두 프랑스에서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를 만큼 기욤 뮈소는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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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구해준 건 바로 너였어


각자의 일로 파리의 아파트를 임대하게 된 극작가 가스파르와 전직형사 매들린은, 임대업체의 실수로 인해 같은 아파트에 잠시 동거하게 된다. 처음 그 사실을 안 두 남녀가 신경전을 벌이는데 문득 오래 전 우리나라에서 드라마와 연극으로 선보였던 <옥탑방 고양이>가 떠올랐다. 으레 그렇듯 두 남녀의 사랑 이야기로 흘러갈 것으로 감히 짐작했으니, 책을 다 읽은 지금 기욤 뮈소가 정성껏 준비한 텍스트의 만찬을 앞에 두고 스스로가 섣부른 판단을 내렸음을 뒤늦게 깨달았다.

그들이 우연히 함께 묵게 된 아파트는, 1년 전 세상을 떠난 유명 화가 숀 로렌츠의 집이었다. 마치 숀 로렌츠의 유령이 그들을 이끌기라도 한 듯, 가스파르와 매들린은 숀 로렌츠의 기구한 일생과 2년 전 납치되어 사망한 아들 줄리안의 행적을 쫓기 시작한다. 로렌츠가 살아 생전 마지막으로 남긴 세 점의 그림을 찾고 그 메시지를 발견하는 과정은 마치 『다빈치코드』를 떠올리게 하는데 기욤 뮈소는 아예 이와 같은 독자의 감탄에 힘을 실어준다.

“정말이지 어려운 수수께끼네요. 우리가 ‘다빈치 코드’의 주인공이 아닌 이상 얼룩말 수수께끼를 풀기는 힘들 것 같아요.” (160쪽)

전반부에서 숀 로렌츠의 그림을 찾는 과정이 재치 있는 수수께끼라면, 이후 줄리안의 납치 사건을 되짚는 과정은 긴장감 넘치는 미스터리 스릴러다. 줄리안 납치 사건은 이미 2년이나 지난 사건이며 게다가 숀 로렌츠는 그들에게 단지 잠시 동안 머무르는 아파트의 전 주인일 뿐이다. 왜 그들은 죽은 로렌츠의 삶에 매달리는 것일까?

주인공 가스파르는 부모의 불화로 아버지와 떨어져 살아야 했고 그는 최종적으로는 자신의 실수로 아버지를 잃어버렸다는 죄책감을 안고 살아간다. 그 트라우마는 그로 하여금 아들을 잃은 숀 로렌츠의 고통에 깊이 이입하고 사건에 파고들게 한다. 가스파르가 아버지에 대한 결핍을 지녔다면, 매들린은 아이를 낳음으로써 혼란스러운 현재의 자신에게 안정이 찾아오리라 믿는다. 그녀는 고통을 수반하는 인공수정 시술을 받는다.

매들린은 눈을 감고 이제 곧 아기를 갖게 될 테고, 그렇게 되면 삶에 단단히 닻을 내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98쪽)

숀 로렌츠는 아들 줄리안이 살아있다는 믿음을 잃지 않고, 아들을 위한 메시지를 담은 그림을 남겼다. 로렌츠의 의지에 그들은 이 사건의 해결이 어쩌면 그들의 트라우마와 미완의 상태를 매듭지어주리라 기대했던 것 같다.

그들 외에도 이 소설에는 여러 형태의 부모와 자식이 나타난다. 아이를 때리거나, 아이가 두려워 도망치는 부모, 부모를 증오하는 아이, 눈 앞에서 자신의 아이가 살해되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던 어머니. 부모는 자식에게, 자식은 부모에게 안정감을 주면서도 어느 순간 날카로운 칼날이 되어 서로의 폐부를 가른다.

나이를 한 살 더 먹을 때가 되어서 그런지 요즘은 주변 지인들과 만나면 종종 결혼이며 출산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곤 한다. 출산에 관해 이야기를 꺼내면 ‘아직 부모가 될 준비가 되지 않았다’라는 대답이 돌아오곤 한다. 경제적으로나, 심리적으로나 아직 한 생명을 책임지고 기르기에 스스로는 어른이 되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부모가 될 만반의 준비가 갖춰지는 순간은 언제인 걸까? 반드시 완전하고 안정적인 존재만이 부모가 될 수 있는 걸까? 누구에게든 이것은 어려운 질문이다.

알다시피 사랑에도 사람 수만큼이나 많은 종류가 있으니, 기욤 뮈소가 작품에서 다루는 사랑은 처음엔 주로 젊은 남녀 주인공 사이의 사랑이었으나 요즘 들어 눈에 띄게 부모 자식 사이의 사랑, 특히 부성애라고 하는 것으로 무게 중심이 이동하고 있는 듯하다. … 이 같은 성향은 뮈소가 실제로 아빠가 된 이후(그는 현재 네 살박이 아들의 아빠다) 한층 두드러지게 나타나는데, 사실 어떻게 보면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일 수밖에 없다. (407쪽) ‘옮긴이의 말’

책의 말미에서 저자 기욤 뮈소는 미완의 인물들을 두 갈래길에 세운다. 어쩌면 그들의 선택이 위의 질문에 대한 저자 나름의 답이 될 것이다.
존재하는 인간 중 그 누가 완벽하고 완전할 수 있을까. 부모가 되든 공자가 되든 계속 나는 미완이리라.


| Editor_박태연
ssogum@bn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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