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8월 19일 오늘의 책
모니카 비트블룸, 산드라 뤼프케스 | 동양북스 | 2014.06
분류 : 자기계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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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재수 없는 그 인간, 피하는 게 상책일까?” 12가지 진상형 인간들, 그들의 속마음을 간파하면 대응법이 보인다! ★★소설가와 심리학자가 함께 쓴 전격 심리 자기 계발서!★★ ★★독일 아마존 심리 베스트셀러 1위★★ 독일에서 출간되자마자 아마존 심리 분야 1위에 등극한 도서 『내 옆에는 왜 이상한 사람이 많을까?』(원제: Woran erkennt man ein arschloch?, 왕재수를 어떻게 알아볼 것인가?)는 말 그대로 우리...
말 잘 통하는 친구를 만난 기분이다. 목차를 훑어가던 중에는 왠지 모를 통쾌함마저 느꼈다. 싫은 사람은 요령껏 잘 피해가며 지내왔다고 생각했는데, 그럼에도 그간 쌓인 게 없지는 않았던 모양이다. 그랬다. 가끔은 진심으로 고민하기도 했다. 내가 사람들을 너무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건 아닐까? 지나치게 예민하게 구는 건 아닐까? 어딜 가든 주위에 이렇게 이상한 사람이 포진해 있는 걸 보면…… 어쩌면 정작 문제는 그들이 아니라 내게 있는 게 아닐까?
아, 그런데 다행이다. 애써 다독이고 북돋운 기운을 한순간 쓸어버리던 그 진상 밉상들이 알고 보니 대단히 아픈 사람들이라고 한다. 아랫사람이나 동료의 공을 걸핏하면 훔쳐가던 그분은 나르시시즘에 빠진 반사회적 인생관의 소유자였고, 어느 대목에서 폭발할지 패턴을 파악하기 힘들던 그분은 불안을 분노로 표출하는 경계선 인격 장애를 앓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 대목에서 문득 ‘앓다’라는 표현을 쓰는 게 옳은 일인지 고민 되었지만 그대로 적기로 했다. 정신적인 상담이 필요하나 잘 고쳐지지는 않고 그래서 때로는 그냥 내버려두는 게 상책인 그것의 술어로 ‘앓다’ 만한 게 없다는 생각에서다.
《내 옆에는 왜 이상한 사람이 많을까?》 제목부터 탁월하기 그지없는 이 책은 좀처럼 상대하기 힘든 인물의 유형을 12가지로 구분한다. 그런 다음 이를 분석하는 동시에 적당한 대처 방법을 제안한다. 물론 대개 이 대처법이란 “그냥 내버려두라”로 종결되지만 사안에 따라 곳곳에서 꼭 필요한 조언과 다독임을 발견할 수도 있다. 이를테면 화를 잘 내는 사람은 당신의 자율성을 제한하려 드는데 그것은 한정된 선택지 안에서 당신을 이렇게 저렇게 조종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 때문이란다. 따라서 이 때에는 ‘그런 식으로 나오면 더는 대응하지 않겠다’는 신호를 보내든지, 당신이 느끼는 감정을 분명하게 말로 전달해야 한다.
안다. 이 대목에서 마음이 약해질 이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당신은 충분히 기분이 나쁠 권리가 있다.” (267쪽) 그리고 그건 절대 당신 탓이 아니므로 공연한 자책감에 사로잡혀 우물거릴 필요 없다. 잘못은 불안과 분노를 구분하지 못한 탓에 무시무시한 팔뚝 힘을 자랑하게 된 그 불운한 헐크에게 있을 따름이다. 이처럼 당신은 자신의 자의식을 보수함과 동시에 당신 앞에서 포효하는, 알고 보면 측은한 초록색 괴물의 먹잇감이 되지 않도록 자신의 감정과 내면을 보호해야 한다.
책 뒷부분에는 자가진단 테스트가 수록돼 자신이 어떤 유형에 속하는지 점검해 볼 수 있다. 다행히 나는 “대체로 온화하고 편안하게 잘 넘어가는 사람”에 속한다고 한다. “아주 가끔 별난 성미가 있어서 다른 사람들을 짜증 나게 만들 뿐”이라는, 나로서는 수긍할 수 없는 약간의 단점 외에는 말이다.
이 책은 유형별 일화를 읽는 것만으로도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는데, 다만 단점이 전혀 없지는 않다. 요컨대 상상조차 못 해 보았던 유형의 인물들을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한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소설가가 공동저자라서 그런지 체험담 하나하나가 매우 상세하다.) 하지만 더불어 살다 보면 결국 어디서든 만나게 될 사람들이다. 미리 예방주사를 맞는 기분으로 읽어도 좋을 것 같다. 혹시 아는가? 책에 미처 수록될 기회조차 얻지 못한, 또 하나의 흥미로운 캐릭터를 발견해내고 자신만의 속편 《내 옆에는 왜 이상한 사람이 많을까? 2권》을 완성해가는 재미를 느끼게 될는지.
오랫동안 찾던 책을 발견하기를, 그 일로 주어진 인생의 시간을 잘 탕진하고 낭비할 수 있기를 바라는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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