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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생리

2021년 2월 19일 오늘의 책

안녕, 생리

신윤지 | 팩토리나인 | 2021.01

분류 : 청소년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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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와 함께 올 수 있는 불청객 리스트, 생리용품 유목민의 꿀템 정착기 등 적나라하지만 공감 1,000% 생리 생활 에세이 ■ 생리와 함께 오는 불청객 리스트, 이렇게 많았어? ■ 생리 전 증후군을 고치는 약이 있다고? ■ 생리 진통제는 언제 먹어야 가장 좋을까? ■ 진통제는 정말로 내성이 생기지 않을까? ■ 피임약이 생리주기를 규칙적으로 바꿔 준다고? ■ 탐폰을 쓰면 처녀막이 뚫어질까? ■ 면 생리대 VS 순면 커버 화학 생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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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 없고 불편 없고 쾌적한 생리 생활을 위하여

 

모든 여성이 PMS를 겪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대한산부인과의사회의 발표에 따르면 가임기 여성의 75%가 PMS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_19쪽

 

많은 가임기 여성들이 생리 불편을 겪고 있다는 건 놀라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생리 현상에 대해서는 아직도 쉬쉬하는 분위기다. 다른 용어를 사용해서 자신이 생리를 하고 있다는 것을 비유적으로 표현하기도 하고, 아예 언급하기를 불편해하며 입을 다물기도 한다. 심지어 생리 현상에 대한 책은 『안녕, 생리』의 저자 신윤지가 알아본 시점에서는 고작 4권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저자가 말했듯 생리에 대해 금기시하며 서로 정보를 공유하지 않는 것은 여성 의학 지식이나 여성용품이 발전하기 어려운 현상을 야기하기도 한다. 더군다나 개개인마다 불편사항이 다 다를 수밖에 없는 생리 현상은 데이터가 많이 공유되어야 더 나은 개선 방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생리 전 일주일 정도, 나는 나를 잃어버린다._20쪽

 

사실 나는 생리불편을 거의 모르는 편에 속했다. 한 달에 잔혈 처리 기간까지 포함해 9일 정도씩 꼬박꼬박 생리 기간을 갖게 된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생리 통증도 없고, 몸이 조금 무거운 느낌을 제외하면 PMS(Premenstrual Syndrome, 월경전증후군)도 없는 축복받은 몸이었다. 주기도 일정한 편이어서 예정일 일주일 전부터는 파우치에 생리용품을 챙겨 다니기만 하면 되었으므로, 오히려 남자들보다 생리통에 더 공감해주지 못했지 않았나 싶다. 이런 내가 생리에 대한 관심이 생긴 건 성인이 된 이후였다. 대학생 때까지는 괜찮았으나 취업을 하고 나서는 스트레스 때문인지 원인불명의 심한 생리통이 생겼고, 아파서 잠 못 이루는 나날이 늘었다. 진통제도 잘 듣지 않아 하루 권장량을 과하게 초과해서 먹기도 하고, 여러 성분의 진통제를 동시에 복용하기도 했다. 아프니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했고 당연히 속은 말이 아니었다.

 

많은 여성이 생리달력 어플리케이션을 쓰고 있을 것이다. (…) 그런데 생리달력 어플은 무례하게도(!) ‘너의 주기는 규칙적일 거야’라는 전제를 깔아버린다. 그래서 기록된 최근 3회 생리주기의 평균을 내어 다음 생리 시작일을 예측해준다(어플마다 다를 수 있다. 최근 12회 주기의 평균으로 따질 수도 있고, 주기 전체의 평균으로 따질 수도 있다)._64쪽

 

그때쯤부터 산부인과도 다니기 시작했으나 생리는 질병이 아니었고, 그렇게나 아팠음에도 불구하고 몸에는 이상이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 저자의 「어느 날의 응급실 일기」와 같은 상황을 겪었던 셈이다. 병원에 가지 않고 진통제로 버티든, 병원에 가서 처방받은 진통제로 버티든 어차피 진통제는 효과가 없었고 2~3일 정도는 고통으로 제정신이 아닌 상태를 유지했다. 당일에 도저히 출근을 못하겠어서 병가를 낸 적도 있고, 극한의 통증에 기절한 전적도 생겼다. 응급실에 가봐야 하는 건 아닌가, 이렇게 생리통이 심할 리가 없다고 생각한 적도 여럿이다. 초음파 진료도 여러 번 받았으나 자궁은 깨끗했고 답이 없으니 미칠 지경이었다. 없다가 생기니 더 괴로웠다. 통증에 무뎌 온갖 수술이나 아픔에도 잘 견디던 사람이었어서 이런 상황이 더 충격이었다.

 

피할 수 없는 신체적·정신적 고통에 대해 배려받는 것이 눈치 볼 일이 아니었으면 좋겠다._86쪽

 

지금이야 통증을 겪은 지 오래되었기 때문에 하루 이틀은 그냥 진통제를 다른 성분으로 중복, 과다복용하며 이를 악물고 견뎌내곤 한다. 다만 억울한 점은 이 생리통의 시간이 지나고 나면 정말 시간이 단절된 마냥 멀쩡해지곤 하기 때문에 남들이 꾀병이라고 생각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까지 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고통 없고 불편 없는 쾌적한 생리 생활을 위하여 썼다는 신윤지의 이 책, ‘누구도 알려주지 않았던 슬기로운 생리 생활’ 『안녕, 생리』라는 책에 관심이 생겼다.

 

본인의 상황과 비교해보며 자신의 생리와 더 잘 대화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_172쪽

 

이 책에서는 생리 전 증후군인 PMS와 월경 전 불쾌장애인 PMDD, 그리고 각종 생리증상들과 저자 나름의 대처법, 생리주기, 생리통과 생리통 완화법들, 생리용품들에 대한 다양한 저자의 생각과 경험담, 대처방안들을 담고 있다. 학부모, 초중교사 추천 도서라고 해서 다 알고 있는 내용만 있진 않을까 했지만 PMDD라던지 처음 들어보는 일회용 수동 질세정기라는 생리용품 등 이미 생리를 오래 경험한 나에게도 유용한 정보가 꽤 들어있었다. 내가 얻고 싶었던 건 생리통을 완화할 수 있는 방법이었는데 진통제와 물주머니, 철분제, 운동, 플라스틱 줄이기와 건강한 식습관 등 대부분 이미 시도를 해본 방법이었지만 진통제 파트 같은 경우엔 아세트아미노펜, 덱시부프로펜, 이부프로펜 등 각 성분이 어느 통증에 좋은지를 알려주는 등 자세하게 다뤄 도움이 되기도 했다. 확실히 생리 고통에 관해 자세하고 다양하게 담아놔 첫 생리를 시작한 자녀나 같이 생리 증상에 나누고 싶은 배우자가 있으면 같이 챙겨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무엇보다 저자의 경험이 녹아있다 보니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다. 나만 그런 것이 아니라는 안도감도 함께 얻을 수 있었던 신윤지의 에세이 『안녕, 생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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