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월 19일 오늘의 책
존 밴빌 | 문학동네 | 2016.11
분류 :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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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밴빌은 우리가 그와 동시대에 살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특권을 누리고 있음을 깨닫게 해주는 작가다. _가디언 작품 소개 “일꾼들이 일을 한다, 위대한 일꾼들이” 현존하는 아일랜드 최고의 작가?, 존 밴빌 제임스 조이스와 사뮈엘 베케트의 뒤를 잇는 아일랜드 작가로 손꼽히며, 정교한 스타일로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와 헨리 제임스에 비견되는 ‘현존하는 최고의 언어 마법사’ 존 밴빌은 1945년 아일랜드 웩스퍼드에서 자동차 정비공의 막내아들로 ...
『바다』를 읽으면서 지속적인 서사의 흐름보다 분절된 의식의 흐름을 시각화해서 읽어야 하는 '공감각'이 필요했다. 존 밴빌의 세련된 감각이 진입 장벽이라면 진입 장벽인 셈이었다.
주인공 맥스에게는 극단적 자기 부정, 계급의 부정, 현실의 부정이 가득하다. 온갖 신들을 소환하여 현신케 하지만 정작 불신의 이미지가 가득했던 소년이었다. 자신의 세계에 신들을 욱여넣고 안도하려는 시도다.
그런 소년이 별다른 변화없이 동류의 사람으로 성장해 결혼을 하고 아내를 병으로 잃은 후 급작스레 다가오는 상실감에 괴로워 한다. 그 괴로움의 표현 방식이 과거로의 회귀이다. 자신이 상정한 신들의 장소, 시더스로 돌아오는 것. 그 성스러운 유년의 기억 속 에피소드들과 현재 주인공의 심리가 교차된다.
상실이라는 개인의 작은 재앙, 몰락, 더 나아갈 수 없는 턱에 걸려있지만, 그가 숨어든 과거 속에도 재앙과 몰락은 존재한다. 결국 인생은 몰락의 반복인 것인가. 끊임없이 상실을 경험하는 숙명에 관한 이야기일까. 늙어가는 육신에 대한 경멸, 늙어가는 자의 고독, 외로움, 수치, 그 너저분함. 더 이상 세계의 주체가 아닌 자에 대한 오욕과 회한이 묻어났다.
책을 읽는 동안 마침 겨울비가 종일 내려 더할나위 없이 책에 이입할 수 있었다. 주인공에게 주어진 아름다움에 대한 까다롭고 예민한 취향은 화자이자 주인공으로서의 감각보다는, 작가의 감각을 묘사하기 위해 설정된 듯하다. 완벽한 눈과 목소리를 가진, 전적으로 관찰자의 임무.
결국 인간은 개인의 힘으로는 크게 진보할 수도 퇴보할 수도 없고, 그저 관찰자로만 머물다 가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쓸쓸한 독서였지만, 좋았다.
그래, 사물들은 지속된다. 살아가는 것은 조금씩 퇴보하지만. (16쪽)
오늘의 책을 리뷰한 'cravecat'님은?
고양이 두 마리와 책 읽는 Hell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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