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9월 18일 오늘의 책
윤태호, 이정모 | 위즈덤하우스 | 2017.08
분류 : 인문/교양/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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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모든 것의 기원, [오리진] 시리즈 1권 ‘보온’ 우리가 안다고 여기지만 잘 모르는 사물, 개념, 제도, 사상 등의 기원을 찾아가는 100권 교양 만화 시리즈 집요한 취재와 예리한 통찰력으로 이름난 윤태호 작가의 신작 인공지능 로봇을 통해 인간에 대한 질문을 던지다 온 가족이 읽는 전 연령 대상의 교양 만화, [오리진] 시리즈 웹툰·웹소설 전문 플랫폼 ‘클래스가 다른 재미’ [저스툰] 연재작 중 첫 단행본! 『미생』, 『인천상륙작전』, 『...
사람은 어디에서 왔으며, 어디로 가는가.
사람은 무엇을 위하여 살고, 무엇을 바라며 사는가.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나는 왜, 사는가.
누구나 이런 생각을 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가장 빠른 시기는 사춘기 때일까. 마치 이갈이를 하듯, 누구나 한 번은 생각해 보는 질문이다. 영원히 답을 낼 수 없는 것처럼 보이는 문제이기도 하고, 어느 때는 너무 쉽게 답이 나오는 문제이기도 하다.
『미생』으로 잘 알려진 윤태호 작가의 『오리진』을 읽었다. 책을 읽으며 떠오른 몇 가지 키워드를 통해 『오리진』을 살펴보고 싶다.
『오리진』에는 인상적인 부분이 몇 군데 있다.
1. 프롤로그
그리고 또 먼 훗날
거의 모든 사람이 생각했다.
‘영원히 살았으면….’
그것이 어렵지 않게 된 어느 날 이후….
사람들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영원을 꿈꾸던 이들이 죽어가던 때보다 훨씬 어린 나이에…
사람들은 스스로 죽었다.
(중략)
무엇이 문제인가.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 프롤로그 中-
프롤로그에서 ‘이 책은 나에게 철학적인 그리고 근원적인 질문을 많이 안겨주겠구나!’하는 반가운 느낌을 들게 했다. 세상의 모든 것의 기원에서 살아가야 할 이유를 발견한다는 책 소개처럼, 인류의 기원을 살펴보며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원동력이 무엇인지, 그리고 앞으로 이 인류가 살아가게 만들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선물로 받게 될 것 같다. 책을 펼치며 설렜다.
2. 교양만화
프롤로그와 상통하는 키워드인데, 무엇보다 윤태호 작가는 단순히 겉핥기식의, 한 번 읽으면 스쳐지나가는 쓰임새 없는 정보가 아니라 더 본질적인 부분으로 파고들어 기억에 강하게 남는 책이 되길 원한다고 했다. 그런 의미에서 기원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각 소주제마다 다뤄질 이야기가 인간 본연의 물음에 대한 답을 얼마나 끌어 낼 수 있을지, 그리고 앞으로 어려운 내용들을 어떻게 받아들이기 쉽게 풀어나갈지 관심이 간다.
3. 보온(保溫) 그리고 Homeostasis
보온은 『오리진』 1권의 주제다. 표지에서 이 단어를 보았을 때에는 머릿속에 물음표만 둥둥 떠다녔다. 그러나 책을 읽으며 초반의 물음표는 “아!”하는 느낌표로 바뀌었다.
인류가 인류로 태어날 수 있게끔, 그리고 인류로서 살아갈 수 있게끔 만들어준 동력. 불 그리고 열.
하지만 『오리진』에서는 이 불과 열을 단순히 일차원적인 요소로 두는 것이 아니라, 인류답게 살 수 있는 에너지(열) 항상성(유지)의미의 보온을 동력으로 보고 있다.
4. 봉투
봉투는 ‘학습하는 로봇’이다. 미래사회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대’에 보내진다. 인간처럼 배우고, 익히고, 반복해야 똑똑해지고 성장할 수 있는 로봇인 것이다. 이 설정을 두고 책을 읽으면서 나는 무언가 떠오른 답이 있었다(이 책을 읽는 사람들 모두 그들 나름의 답을 찾을 수 있길 바란다).
인류가 인간답게 삶을 살아나갈 수 있게 만들어 주는 ‘무엇’.
이 책은 삶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현실에 찌들어 메마른 삶을 살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삶에서 의미를 되찾고 나만의 행복을 찾아갈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도와줄 책이라고 믿는다.
안 그래도 머리가 아픈 세상인데 길고 어려운 용어로 쓰여진 철학책이 아닌, 쉽고 재미있게 쓰인 시각적인 철학책(작가님의 의도가 어떻든 나는 이 책을 읽고 철학적인 사색에 잠길 수 있었기에)을 만날 수 있어서 좋았다.
삶의 의미와 행복을 찾는 여정을 떠날 수 있는, 그리고 봉투와 함께 나도 자랄 수 있는 책이기에, 하루하루 의미를 잃고 살아가는 사람들과도 함께 이 책을 즐기고 싶다.
같은 따스함이면
같아질 수 있을까.
같은 따스함이면
너와
같아질 수 있을까.
(본문 中)
책 속에 파묻힌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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