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8월 18일 오늘의 책
안도현 | 다산책방 | 2014.06
분류 : 시/에세이/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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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간 백석을 짝사랑해온 시인 안도현이 완성한 우리시대 최고의 평전! 백석의 첫 시집 『사슴』은 1936년 1월 20일, 100부 한정판으로 출간되어 세상에 선을 보였다. 백석은 “한 권의 시집을 실로 한 개의 포탄을 던지는 것처럼 새해 첫머리에 시단에 내던졌다.”(김기림) 백석의 시집을 구하지 못한 윤동주는 “도서관에서 『사슴』을 겨우 빌릴 수 있었다. 시집을 빌리자마자 그는 그 자리에서 필사를 하기 시작했다.” 백석의 영향을 받은...
『백석 평전』에는 좋아하는 백석의 시집을 구할 수 없게 되자 그 시집을 빌려 필사했다는 윤동주의 짧은 일화가 실려 있다. 사람들이 닮거나 갖고 싶어하는 재능을 지녔다는 것은 매우 부러운 일이다. 윤동주가 사랑한 시인 백석의 시에는 그 고유의 느낌과 스타일이 있다.
일제강점기와 분단 이후 공산국가체제 아래에서 우리나라의 많은 예술가들이 그러했듯 백석은 쓰고 싶은 글을 포기해야 했고 자신의 재능을 발휘하지 못했다. '백석의 마지막 생애'는 안타까움과 공허함으로 뒤덮여 있다. 시인 안도현은 북에서 보낸 백석의 마지막 삶을 그렇게 안타깝게 보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백석의 말년은 그 스스로 선택한 삶이 아니었고, 남아있는 백석의 노년의 시 대부분은 북한의 정치사상을 위해 쓰였다. 그의 시(詩)가 그렇게 쓰였다는 것이 슬프고 비극적이다.
백석의 시는 사투리로 이루어져 있어서 몇 번을 되풀이해서 읽어봐야하지만, 막상 입으로 소리내보면 낯설지 않다. 시를 어떤 마음으로, 왜 쓰게 된 것인지 알고 읽으니 깊이 공감하게 된다. 숨김없이 자신을 글에 드러내는 과정 속에서 자기 내면으로 집중하는 힘과 솔직함이 대단하다.
일제가 우리나라 문학가들의 목을 점점 조여 오는 서슬퍼런 상황에서도, 순수하게 조선말을 고집했던 그의 '푸르름'도 인상적이다. 모던(modern)하면서도 민족적인 생활의 일체감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그의 시에는 익숙하고도 세련된 시인 백석만의 스타일이 엿보인다. 준수한 외모만큼이나 반듯하고,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그만의 시를 읽고 있노라면 한결 같음과 안타까움을 느낀다.
윤동주는 자신보다 5살 많은 시인 백석을 만나고자 그가 다니는 오산학교에 직접 찾아갔다고 한다. 얼마전 시인 윤동주를 다룬 영화 <동주>가 떠오른다. 영화도, 시인 윤동주도 더욱 궁금해졌다. 『백석 평전』을 통해 시인 백석을 만났고, 나아가 책에 나온 다른 문인들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게 됐다. 문학의 힘을 크게 느낀다.
……
이 흰 바람벽에
내 가난한 늙은 어머니가 있다.
내 가난한 늙은 어머니가
이렇게 시퍼러둥둥하니 추운 날인데 차디찬 물에 손을 담그고
무이며 배추를 씻고 있다.
또 내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
내 사랑하는 어여쁜 사람이
어느 먼 앞대 조용한 개포가의 나지막한 집에서
그의 지아비와 마주앉어 대구굿을 끓여놓고 저녁을 먹는다.
벌써 어린것도 생겨서 옆에 기고 저녁을 먹는다.
……
- 백석, '흰 바람벽이 있어'
오늘의 책을 리뷰한 '달물고기’님은?
나이가 들어서도 서툴게나마 그리고 쓰고 싶은 '작은사람' 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