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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의 부상

2016년 10월 17일 오늘의 책

로봇의 부상

마틴 포드 | 세종서적 | 2016.03

분류 : 경제/경영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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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로봇이 당신의 일자리를 빼앗기 전에 어서 이 책을 읽어라!” 지금까지의 시장경제를 송두리째 뒤바꿀 신기술에 대한 미래 보고서! *『파이낸셜타임스』, 맥킨지 선정 2015년 올해의 경영서 *『포?브스』 선정 2015년 최고의 경영서 * 아마존,『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 NBCnews.com 선정 ‘2015년 주목할 만한 과학기술 도서’ 인간과 세기의 대결을 펼친 알파고의 위력! 사고력과 창의력을 갖춘 인공지능이 등장했다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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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우리 앞에 펼쳐진 미래는


아무것도 모르던 어린 시절, 로봇은 미래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을 품게 하는 대상이었다. 이런저런 일들을 대신 해주고 깍듯이 날 대하면서도 다정한 친구가 하나 생기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로보트 태권브이나 아톰처럼 위험할 때는 앞에 나서 정의를 위해 헌신하는 영웅이 바로 로봇이었다. 아마도 당시에는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했을 것이다. 로봇의 등장으로 인간은 ‘반드시’ 안전하고 윤택한 삶을 살게 되겠지만, 그런 미래는 까마득한 시간이 흐른 뒤에나 찾아올 것이라고.

하지만 2016년 바로 올해 초, 우리는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바둑 대결을 통해 그 ‘까마득한 시간’이 그리 머지않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컴퓨터의 발전이 얼마나 빠르게 진행됐는지를 생각해보면 로봇 기술의 발전 속도 또한 쏜살같을 것이다. 게다가 나는 10년, 20년이라는 시간이 얼마나 빨리 흘러가는지 아는 나이가 됐다. 걸음마 수준에서 벗어나고 있는 기술이 금세 무시무시하게 달려올 것임을 예상할 수 있다. 이제 철없는 어린아이가 아닌 나는, 그리고 <로봇의 부상>을 통해 로봇들이 사회 전반에 등장할 미래를 더욱 뚜렷이 상상할 수 있게 된 나는 로봇과 그들의 출현이 바꿔놓을 세상이 공포스럽다.

알고 보면 좁은 의미의 로봇들은 이미 산업 전반에서 활용되고 있다. 자동차 조립을 돕는 거대한 기계 팔이나 패스트푸드점의 조리기기들, 비밀번호나 지문을 입력해야만 문을 열어주는 보안 시스템 등등. 과거에는 하나부터 열까지 인간의 손을 거쳤던 것들이 점차 기계에 자리를 내주게 됐다. 어떻게 보면 무엇이든 인간이 해야만 하는 상황을 벗어났으므로 인간을 편리하게 해준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편리해진 만큼 필요한 일손은 줄어든 셈이어서 결과적으로 실업률은 과거보다 높아졌다. 저자는 과거에는 같은 작업을 위해 더 많은 인간을 고용했어야 했을 기업들이 점차 자동화로 나아가면서 고용하는 인원이 줄어들고 있음을 지적한다. 경제가 불황을 벗어나 회복기에 들어선다 해도 ‘고용 없는 회복’만 이뤄진다는 것이다.

어떤 강력한 힘이 지속적으로 제조업 분야의 일자리를 소멸시켜왔다. 그 힘은 발전하는 기술이다. 제조업 근로자가 전체 근로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드는데도 미국에서 제조된 상품의 인플레이션 조정 후 가치는 대폭 상승해왔다. 그러니까 미국인들은 점점 더 적은 수의 근로자들로 더 많은 물건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뜻이다. (98쪽)

미국에서도 대학 졸업자들이 너무 많이 배출되어 이들이 직업을 갖는 데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한다. 대졸자들은 고졸자들보다 소득이 높지만, 이제는 학사 학위가 흔한 것이 되어 고용주들에게 어필하기 위해서는 석사 이상의 교육을 받아야 한다. 그러니 대졸자들이 눈높이보다 낮은 직업에 매달리고, 그 이하의 교육을 받은 이들은 그런 수준 낮은 일자리조차 얻기 힘든 상황이 된다. 더구나 최상층이 거둬들이는 수익이 점점 커지면서 소득 불평등이 갈수록 심화되고, 일반 근로자들에게 돌아가는 몫은 갈수록 줄어든다. 소득이 줄어든 사람들은 소비에 쓸 돈이 없다. 결국 그 피해는 소비자를 잃은 기업에게로 돌아간다. 때문에 (이 책이 나왔을 때는 아마 거론되지 않았을지도 모를) 최저임금인상이 미국 내에서 계속해서 거론되고 시행되는 것이다. 그래서 비교적 물가가 비싼 편인 워싱턴D.C.에서는 지난 7월부터 11.50달러의 최저임금을 주고 있으며, 보스턴은 2017년 1월부터 11달러이며, 물가가 낮은 편인 지역까지 모두 포함해 평균적으로는 7~8달러 선을 유지한다고 한다. 이는 모두 근로자이면서 소비자인 이들과 기업들 간의 상생을 위한 일인 셈이다.

보다 더 극대화된 소득을 노리는 기업들은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게 된다. 이런 마당에 인간 근로자들의 자리를 로봇으로 대체할 수 있다면 이를 욕심내지 않을 기업은 없을 것이다. 인간을 로봇으로 대체할 경우 기업들은 비용을 훨씬 극적으로 절감할 수 있다. 직원들을 위해 복지 제도를 운영할 필요도 없고 월급을 줄 필요도 없다. 예기치 못한 사고로 인한 산재 처리에 골머리를 앓지 않아도 된다. 기업들은 결국 점차 로봇들에게 일을 맡기게 될 것이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이렇게 나타나는 현상은 소득 불평등이 심화되어 근로자들에게 돌아가는 파이가 줄어들 때와 같다. 소득이 없어진 사람들은 허리띠를 졸라매고 소비를 줄인다. 기업들이 생산해내는 물건은 유통되지 않고 재고가 되어 쌓이며, 마침내는 기업들마저 버텨내지 못하고 줄줄이 도산하고 말 것이다.

2012년 7월에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는 <심연 속으로(Transits-Into an Abyss)>라는 곡을 연주했다. 어떤 비평가는 이 작품이 "예술적이고 듣기 좋았다"고 평했다. 이 일은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가 순전히 기계가 만든 곡을 연주한 첫 번째 사례가 되었다. 이 곡의 작곡자는 야머스(Iamus)로, 야머스는 음악적으로 특화된 알고리즘을 구동하는 컴퓨터의 집단이다. (178쪽)

이러한 자동화가 단순 반복 작업을 하는 직종에서만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해 안심하는 것은 오산이다. 저자는 컴퓨터가 차지하는 영역은 단순 반복적인 것이라기보다는 예측 가능한 영역이라고 적고 있다. 이를 테면 창의성이 필요하여 컴퓨터가 넘볼 수 없으리라 여긴 분야에서도 이미 점령은 시작되었다. 인공지능 컴퓨터들은 인간의 손길을 벗어나 작곡을 하고 소설을 쓰고 회화를 그린다. 어쩐지 어린아이들이 만든 것처럼 괴발개발일 것 같지만, 많은 사람들이 컴퓨터의 작품을 보고 들으며 감동했다고 한다. 결국 인간이 감동을 받는 루트 또한 일정한 패턴을 지니고 있어 컴퓨터에게는 예측 가능한 영역에 속한다는 이야기이다.

더구나 인공지능의 발전은 마치 복리 이자가 뻥튀기 터지듯 불어나는 것처럼 이뤄질 것이다. 더욱 똑똑해진 컴퓨터는 ‘미개한’ 인간의 손을 벗어나 스스로를 진화시키고 더욱 개선해 나가 인간의 지능으로는 생각해내지 못하는 것들까지 생각해내게 될 것이다. 따라서 로봇 자동화의 초반에는 단순 반복이 이뤄지는 직종들이 가장 먼저 와해되겠지만, 끝내는 인간이 직업이라고 부르는 거의 모든 것을 대체하게 된다.

인간이 현재 인간다운 활동을 더 이상 지속할 수 없게 되는 ‘싱귤래리티(특이점)’는 생각보다 먼 미래에 있지 않다. 발명가이자 엔지니어이며 미래학자로 알려져 있는 레이 커즈와일은 ‘진정한 지능을 갖춘 기계는 2020년대 후반에 나타난다’고 예측하면서 ‘싱귤래리티 자체는 2045년경에 등장하리라’고 자신의 저서 『특이점이 온다』에서 말했다. 2020년대 후반이면 지금으로부터 10여 년 뒤이다. 그 이전에 특출난 발명이나 발견이 일어난다면 그 시기는 더욱 앞당겨질 것이다. 인간이 자신들의 생명 유지를 위해 경제 활동을 멈춰버린 싱귤래리티 이후의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자꾸만 암울하기 짝이 없는 디스토피아가 떠올라 무섭다.

인간은 로봇의 등장을 막을 수 없으며, 로봇의 활약으로 인해 지금과 같은 경제 활동도 할 수 없게 될 것이 분명하다. 시대는 이미 이러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어 이제는 막을 수 없다. 특이점 이후를 대비한 대안이 없다면 우리가 지금껏 영화나 소설에서 보았던 디스토피아 가운데 가장 지독한 꼴을 한 세계가 우릴 기다릴 것이다.

현실 세계의 어부라면 자신이 살고 있는 바다나 호수에서 남획이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과 함께 이제 곧 생계를 위협받으리라는 사실을 깨닫겠지만, 그래도 매일 배를 타고 나가 고기를 최대한 많이 잡으려 할 것이다. 왜냐하면 경쟁자들도 그렇게 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해결책은 규제 기관이 나서서 어획고 상한을 설정하는 것이다. 그러나 소비 시장의 경우 기업이 잡을 수 있는 가상 물고기의 수를 제한할 필요는 없다. 여기서 필요한 일은 물고기를 도로 채워놓는 것이다. 소득보장이야말로 이를 실현할 좋은 방법이다. 이렇게 지급된 소득은 저소득 및 중간 소득 계층의 손으로 들어가 즉시 구매력으로 변한다. 더 먼 장래에 기계가 인간의 노동을 상당 수준 대체한다고 가정하면 경제성장을 지속하는 데에 있어 구매력을 이렇게 직접 재분배하는 일은 경제에 필수적인 것이 되리라고 나는 생각한다. (406쪽)

저자가 제시하는 대안은 소비력이 없는 계층(미래에는 최상층을 제외한 거의 대부분의 인간들)에 ‘기본소득 보장’ 또는 ‘시민 배당금’을 주자는 것이다. 마치 지금 우리나라의 기초연금 같은 것인데, 미래에는 대다수의 사람이 극빈층이 될 것이므로 정해진 요건을 충족하는 이들에게 소비가 가능한 자원을 마련해 주라는 이야기이다. 소비가 일어나야 경제가 활성화되고 이를 통해 사회의 성장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물론 이러한 제도의 재원은 그러한 사회에서도 돈을 틀어쥐고 있을 소득 분포 최상위 계층의 호주머니에서 세금의 명목으로 거둬 마련해야 한다. 저자가 말했듯 ‘고용 시장에 천지개벽을 가져올 기술은 여러 세대에 걸쳐 수많은 사람이 노력을 기울인 결과이며, 이러한 과정에 납세자의 돈이 투입’되었다. 모든 것은 각각 국민의 활동에서 이득이 창출되어 성립되었다. 어느 것 하나도 혼자만의 힘으로 얻은 것은 없을 테니 말이다. 또한 모두가 배를 곯느라 갖가지 범죄가 빈발하는 세상에서 어울릴 이도 없이 혼자만 휘황찬란한 성 안에 있는 게 과연 즐겁겠는가? 웃고 떠드는 대중들 사이에서 자유롭게 파티도 열고, 부드러운 바람을 맞으며 다른 차들 사이를 총 맞을 걱정 없이 유쾌하게 달려가는 것이 더 신나지.

저자가 내놓은 대안은 상황 자체를 바꿀 만한 혜안은 아닌 듯 보인다. 그저 그 상황을 좀 더 어렵지 않게 헤쳐나갈 수 있는 조그만 도움이 될 뿐이다. 그리고 욕망하는 인간으로 하여금 자신이 틀어쥐고 있는 것을 빼앗긴다고 여기게 만들 만한 것이다. 지금도 가진 것을 나누게 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생각해 본다면 이후에도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니 미리 대비해야 한다. 나눔이 어색하지 않도록, 타인의 고통과 내 고통이 다르지 않음을 알 수 있도록 말이다. 그것이 바로 국가의 할 일이다.

| 펜벗 인터뷰

1. 펜벗 활동도 어느덧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펜벗 활동 소감을 여쭙습니다.
주제로 제시된 한 단어를 여러 면에서 곱씹어보는 일이 무척 재미있었습니다. 다른 분들이 주로 선택할 의미를 떠올려 보고, 저는 같은 단어를 다른 뜻으로 다뤄보려고 애썼어요. 언어의 다의성은 흥미로운 놀이가 되니까요. 주제나 소재를 고민하며 읽을 책을 선택하는 것은 학창시절에 독후감을 쓰기 위해 억지로 했던 일인데, 그때보다 더 폭넓은 장르를 자의로 선택해 읽고 글을 쓸 수 있어서 그 순간들이 즐거웠습니다. 그리고 펜벗 활동은 그저 오락에 치중하기 쉬운 독서에 더 깊은 의미를 더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뜻 깊은 기회이기도 했습니다.

2.『로봇의 부상』으로 리뷰를 작성해 주셨습니다. 세쯔님은 로봇이 가져올 미래를 상상해 본 적 있나요?
저는 인간의 사고의 넓이와 깊이가 과거에 비해 넓어지고 깊어졌다고 생각합니다. 인간은 인간애를 자각하게 되었고 갖가지 차별에 반발하기 시작했습니다. 확실히 발전한 거죠. 먼 훗날에는 많은 SF작품에서 나오는 것처럼 영적 승화가 이뤄진 종족으로 거듭날지도 모른다고 꿈꿔보기도 합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요원한 일입니다. 인간은 여전히 포악하고 이기적이며 탐욕스럽습니다. 진정한 특이점이 와서 로봇이 자아를 지닌 하나의 종으로 등장하기 전까지 로봇은 그런 인간들의 도구에 불과할 뿐입니다. 『로봇의 부상』에 따르면 특이점은 2045년쯤에나 오게 될 테니 최소한 앞으로 30여 년간은 먹고사는 걱정을 해야 할 것입니다. 2045년 이후에는 로봇들의 반란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걱정해야 될지도 모릅니다. 만일 아주 먼 미래에 좀 더 현명해진 인류가 살아남아 새로운 행성에서 적당한 정도의 인공지능을 지닌 로봇을 이용해 살아간다면 그건 장밋빛 유토피아라고 할 수 있겠네요.

3.『로봇의 부상』저자가 주장하는 ‘시민 배당금’ 또는 ‘기본소득 보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향후에는 거의 모든 일을 로봇이 하게 됩니다. 창의적인 일이기 때문에 로봇은 하지 못할 것이라고 으레 생각하는 일들 또한 로봇은 할 수 있죠. 결국 인간은 대부분의 일자리를 잃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소득은 완전한 0의 상태가 됩니다. 국가에서 식량이나 생필품을 배급이라도 해주지 않는 한 생활을 영위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경제가 제대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배급보다는 시민배당금과 같은 소득보장제도가 유리할 겁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복지를 '혜택'처럼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때에 복지는 혜택이 아닌 필수가 되리라고 봅니다. 그리고 '그때'는 머지않았습니다. 그러니 지금부터라도 미리 그 토대를 단단히 다져놓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의 책을 리뷰한 '세쯔'님은?
비관론자이지만 긍정적인 믿음의 끈을 놓지는 않은 사람입니다. 언제나 책을 통해 세상을 바로 보는 시각을 조금씩 키워갑니다. 무엇보다 인간을 사랑하고 연민하는 마음을 잊지 않고 싶습니다.

세쯔 님의 테마북 [그리고 우리 앞에 펼쳐질 미래의 빛과 그림자 ]


| 펜벗 큐레이션 Vol.16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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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1 ]

  • unikorn

    [노동의 배신]이 생각나는 책이네요.[ 2016.10.17 11:42:14 ] 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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