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3월 15일 오늘의 책
유선애 | 한겨레출판 | 2021.01
분류 : 시/에세이/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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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고 싶은 나의 모습’으로 살아남고 ‘사랑하는 것을 더 사랑하며’ 내일로 가는 여성들 우리가 동경하는 세대에 대한 새로운 기록방식 그동안 ‘세대’를 논하는 책들은 지속적으로 있어왔다. 2010년 이전의 ‘88만원 세대’, 지금의 '밀레니얼 세대’ ‘Z세대’ ‘MZ세대’ 등. 유선애 작가는 “1990년대생, 밀레니얼 세대를 호명하고 새로운 청년 세대를 이해하고자 하는 시도들이 있었지만, 그 많은 세대론 안에 내가 만난 90년대생들은 없었다”고...
무해(無害)한 존재들을 사랑하고 그러한 존재로서 살아가고자 애쓰는 이들이 있다. 마음껏 존중하고 때론 분노하며 힘든 길을 기꺼이 걷는 사람들이다. 유선애 에디터가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를 책 한 권으로 엮었다. DJ, 작가, 락 뮤지션, 배우, 감독, 모델, 운동선수, 연반인(?)까지 그 직업도 다양하다. 각 분야의 대세로서 누구보다 뜨거운 그들의 유명세에 이끌려 책을 폈다가 무엇보다 따뜻한 그들의 온도에 마음마저 든든해졌다.
인터뷰이 열 명은 모두 90년대생 여성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사랑한 내일들』이라는 제목에서 ‘내일들’은 ‘여성들’이라는 것이고, 여성만이 ‘내일들’, 즉 ‘미래’라는 뜻 아닌가. 이에 대해 작가는 루즈 베이더 긴즈버그의 명언을 옮긴다. 연방 대법원에 여성이 충분히 있으려면 몇 명이어야 하냐는 질문에 9명 전원이라 답하면 사람들이 놀라지만, 전원이 남성이었을 때는 아무도 그런 의문을 제기하지 않았노라는 말이다. 각기 다른 분야에서 활약 중인 그들이지만 모두 젊은 여성이기 때문에 직업적인 제한을 겪어왔거나 차별적인 시선을 받아왔다. 사실 어떤 분야에서든 형태와 정도에만 차이가 있을 뿐이다. 그러니 여자들끼리 서로 비빌 언덕 좀 되어주면 어떻냐는 거다. 오로지 여자들만의 삶은 어떤지, 여자들만의 미래는 어떤지 말해보자는 것이다.
2016년부터 국내에 페미니즘이 부상하면서 사회 분위기가 전무후무하게 바뀌고 있다. 이에 대해 김초엽 작가는 긍정적이라고만 볼 수는 없다고 말한다. 남성들의 경우 반발심이 굉장히 커지기도 하고, 과격하게 반응하는 경우도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덧붙인다. 여자 친구들과는 예전보다 더 끈끈해졌다고. 미래 지향적인 이야기를 하고 더욱 서로를 진심으로 격려하게 되었다고 말이다. 피로감에 지쳐 돌아가고 싶은 마음은 없냐는 질문에 패션모델 박서희는 이렇게 말했다. 설사 더 힘든 삶일지라도 옳고 그른 것을 생각하는 지금이 더 좋다고. 모르고 못 느낀다고 존재하지 않는 게 아니니, 차라리 싸우고 화낼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 한마디 편히 하기도 어려운 사회라는 불평이 나오는 것은 아무도 상처받지 않는 말을 해야만 하는 사회가 되고 있다는 증거다. 확실히 불편한 게 많은 세상이다. 불편함은 결국 이타와 연대의 씨앗이 된다. 크나큰 사랑으로, 때론 무관심으로 서로를 존중하고 수용하게 만든다. 이해받고 지지받는다는 느낌은 사람을 안정화하며 더 마음껏 사랑하게 한다. 서로의 버팀목이 되어 양방향의 상호작용으로 점점 성장하게 한다. 그래서 이 힘든 낙관들을 떨치고 갑옷을 벗기 힘든 것이다. 어쩌면 우리는 ‘내일들’이 어떨지 이미 안다. 열 개의 다르고도 같은 목소리에 용기를 얻은 것만으로도 더 따뜻한 내일이 올 거라는 것도 말이다.
오늘의 책을 리뷰한 '펜벗 12기 나늉'님은?
어떤 글은 아로새겨집니다. 말의 무게를 잊지 않기 위해 책을 읽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