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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운

2015년 12월 15일 오늘의 책

비행운

김애란 | 문학과지성사 | 2012.07

분류 : 소설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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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가 아프니 나도 아프다 ― 김애란과 나의 커먼센스 김애란은 굳이 말로 설명하지 않아도 나의 고통을 이해해줄 듯한 큰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친구’ 같은 작가다. 그녀가 구사하는 어느 대목에서는 마치 같은 통점을 갖고 태어난 쌍둥이 같다는 느낌을 주기도 한다. ‘이십대’의 고시원 생활, ‘아이-노인’의 생로병사를 통해서 타인을 배려하고 함께 아파하며 상처를 치유하려던 서사적 태도는 작가 스스로 서른을 훌쩍 넘어서는 동안 진정한 자기 반성을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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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자라 내가 되겠지


『두근두근 내 인생』 출간 이후 김애란의 세번째 소설집 『비행운(飛行雲)』.

여덟 편의 단편이 실린 『비행운』은 수록된 단편 모두 어느 것 하나 흥미롭지 않은 것이 없고, 특히 「벌레들」이나 「물속 골리앗」, 「서른」의 경우는 등골이 오싹할 정도로 읽는 내내 두려웠던 소설이기도 합니다. 전혀 김애란 소설 같지 않다는 느낌이었으니까요.

'비행운(飛行雲)'은 비행기가 날 때 뒤에 꼬리 모양으로 하얗게 뿌리며 나타나는 얇은 구름을 말합니다. 비행운을 뿌리며 새로운 삶을 살기 위해 애써 이륙하지만, 결국 발목을 잡는 비행운(非幸運)으로 다시 불시착을 하고 마는, 이전의 삶보다도 더 깊은 불운을 감내해야만 하는, 지극히 평범한 소시민들의 삶을 담고 있는 책입니다.

소설 속 인물들을 보며 왠지 모를 미안한 마음에 가슴 한 쪽이 묵직하기도 했고 별다른 돌파구가 없어 보이는 그들의 처연한 삶에 갑갑함을 느꼈습니다.

「너의 여름은 어떠니」의 서미영부터 「하루의 축」 기옥씨, 「서른」의 강수인, 이야기 속 1인칭의 모든 화자들은 하나같이 악화일로에 놓여있고, 희망이라고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보이지 않습니다. 책 표지의 삽화처럼 인생이라는 긴 항로를 아슬아슬 외줄을 타고 건너야 하듯 조마조마하기만 합니다.

그중 웃음을 지으며 더욱 공감할 수 있었던 소설은 「큐티클」이었습니다.

커다란 가방을 힘겹게 둘러메고 마지막 자존심이라도 지켜 내려는 듯 9센티미터 높이의 하이힐을 신고, 절름발이처럼 뒤뚱뒤뚱 언덕을 내려가는 우리들의 뒷모습이 상상됩니다.

힘에 부치지만 하이힐을 신고 신분상승을 꿈꾸며, 삶의 질을 높여 보려는 가여운 노력은, 부족함에 늘 허덕이는 내 모습과 더욱 흡사해 마냥 웃을 수 만은 없더군요.

「서른」에서 속절없는 행복을 기다리다 지친 수인은 어른이 되려는 청소년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너는 자라 내가 되겠지 ... 겨우 내가 되겠지."라고.



오늘의 책을 리뷰한 '하루한개'님은?

학교 상담실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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