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1월 15일 오늘의 책
응구기 와 티옹오 | 은행나무 | 2016.10
분류 :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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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로터스문학상ㆍ노니노국제문학상ㆍ전미도서상ㆍ니콜라스기옌문학상ㆍ박경리문학상 탈식민주의 문학의 정점 ㆍ 세계문학사의 새로운 전환 현대 아프리카 문학의 거장 응구기 와 티옹오 대표작 ‘아프리카 문학 베스트 100’ 1위 노벨문학상 후보 1순위로 꼽히며 지난 20일 제6회 박경리문학상을 수상한 케냐 작가 ‘응구기 와 티옹오’의 《한 톨의 밀알》(A Grain of Wheat, 1967)이 은행나무 출판사에서 출간됐다. “응구기 소설의 최정점”...
올해 노벨문학상 후보 중 하루키와 박빙의 점수를 받았다는 응구기 와 티옹오의 책이다. 이름도 낯설고, 아프리카문학이란 점이 특히 낯설다. 그만큼 우리도 영, 미, 불어권 문학에 익숙한 탓이리라. 작가의 이름은 낯설지만 『한 톨의 밀알』을 읽고 있노라면 형제같은 동질감마저 느껴진다.
작가는 1930년대 영국의 식민지였던 케냐에서 태어났고, 젊은 시절에는 케냐의 독립과 정치적 격변기를 겪었다. 특히 이 작품의 화자는 다양한 인간군상 그 자체다. 영국에 항거하고 죽은 혁명적 지도자이든 고향에서 그들이 오기를 기다리던 여인이든, 해방의 격동기에 겪게되는 여러 삶의 모습을 담담히 그려내고 있다.
영웅이었던 키히카의 죽음 이후 수용소에서 풀려난 무고, 기코노, 몸비, 카란자까지. 여러 인물들의 삶을 각자의 시각에서 풀어내면서 그들 나름의 삶의 당위성을 보여준다. 이는 독립직후에 으레 찾아오는 국론분열이라는 상황과, 배신자와 영웅을 구분지어야 하는 시대적 과제 앞에서 존재의 당위성을 이야기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야만 통합, 즉 ‘하람베 정신’이 실현될 거라 생각했을 테니.
이 책의 마지막 장에서 보여주는 하람베(공동체정신)가 곧 작가가 궁극적으로 하고 싶었던 말이 아니었을까. 상처와 분열을 겪었지만 앞으로 계속 나아가야 한다는 의지 말이다. 식민지시대를 지낸 우리나라도 해방 이후 비슷한 상황을 겪었기에 이 이야기가 낯설지만은 않다. 우리나라의 역사 속 일화를 보는 듯하다. 키코뇨를 너무나 사랑했지만 결혼 초 그를 수용소로 보낸 후에 배신자의 아이를 가지게 된 뭄비의 삶을 보라. 수용소에서 돌아온 키코뇨에게 어떠한 용서도 받지 못한 채 멸시의 시선을 감내해야 했던 뭄비의 모습이 비슷한 사연을 겪어야했던 과거 우리나라 여성들의 모습과 겹쳐진다. 19세기 제국주의가 빚은 잔혹한 식민지의 역사는 이렇듯 많은 민족에게 아픈 상처를 남겼다. 왜 그 잔재는 청산되지 못한 채 남겨져 있는가.
『한 톨의 밀알』은 암울한 시대적 배경임에도 비난하기보다 다양한 인물들 나름의 삶을 담담하게 그려낸다. 식민지 시대와 해방의 격동기를 직접 겪었으면서도 저자의 어조는 치우치지 않고 차분하다. 지배자였던 영국인들의 시각도 같이 이야기한 점은 특이했다. 그들이 결국 케냐인들과 연관되어있다는 점은 어쩐지 서글프게 다가오기도 했다. 특히 처음에 이야기되는 무고, 그의 기억과 의식의 흐름이 주된 이야기인 듯 하지만, 용서를 비는 그의 모습이 곧 새 시대를 여는 단초인 듯하다.
그분이 사람들 중에서 가난한 자를 가려내실 것이며, 곤궁한 자들의 아이들을 구할 것이고, 압제자들을 갈기갈기 부술 것이니라. (43쪽)
이 책에서는 성경구절이 주로 인용되고 있지만, 제국주의의 도구로 사용된 기독교 전파에 대한 이야기도 다룬다.
내가 진정으로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열매를 많이 맺는다. 요한복음 12장 24절 (308쪽)
책을 통해 인물들이 보여주는 다양한 생활 모습에서 당대의 전통적 생활방식을 엿볼 수 있으며,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아프리카문학의 매력을 맛볼 수 있다. 하람베는 ‘조모’라는 사람이 만든 단어라는데, 각자 사용되는 단어는 다르지만 이 시대의 과제인 것 같다. 한편의 서사시를 읽는 것 같은 책이자 아프리카문학의 맛을 느끼게 해준 책이었다
작가가 2016 제 6회 박경리 문학상을 수상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오늘은 자유와 삶을 향한 그의 노력이 빛을 발하는 날들이다.
오늘의 책을 리뷰한 '이혜령'님은?
밝은 작은 도서관 운영. 독서동아리 책 꿈터(강북구 평생학습 동아리공모선정). 북돋움 대표. 독서프로그램 강사활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