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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73814725 / 400쪽 131 x 18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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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12 오늘의 책 | 2016/3 주요일간지 추천도서 | 2019/10 중앙일보
- [시리즈] 요즘책방 - 책 읽어드립니다 [350]
출판사 리뷰
자궁에서 무덤에 이르기까지, 인간을 설계하고 통제하는 세상에서 인간은 어느 만큼이나 인간일까? 가족이라는 유대가 사라진 세계, 죽음까지도 익숙해지도록 길들이기 훈련을 받는 세상에서 인간은 최소한의 존엄성과 인간적 가치, 그리고 스스로 생각할 자유마저 박탈당한다. 이곳 사람들은 태어날 때부터 알파, 베타, 감마, 델타, 엡실론까지 다섯 계급으로 나뉘어, 인류를 ‘맞춤형’으로 대량 생산한다. 하나의 난자에서 수십 명의 일란성 쌍둥이들이 태어나고, 이들은 끝없이 반복되는 수면 학습과 세뇌를 통해 어떠한 의문도 갖지 않고 정해진 운명에 순응한다. 노화도 겪지 않고, 책임도 도덕도 없이 문란한 성관계를 맺고, 정신적인 외로움도 느끼지 않는다. 그들에게는 오로지 쾌락과 만족감뿐이다. 정해진 노동 시간 이외에는 단순한 자극으로만 이루어진 오락들로 꽉 짜여 있으며, 혹 나쁜 기분이 들거나 고통스러운 일을 겪으면 항상 소마(soma)라는 가상의 약을 통해 즉각적인 쾌감을 경험한다. 마약과도 같은 소마는 사람들의 정신을 지배하고, 사고할 능력을 빼앗는다. 때문에 이 완벽한 유토피아에서는 누구나 다 행복하다. 그러던 어느 날, 신세계와 격리된 원시 지역(Reservation)에서 살고 있던 ‘야만인’ 존이 우연히 이곳에 초대받는다. 그는 처음 보는 고도의 과학 문명과 모든 것이 완벽하게 설계된 세계에 감탄하지만, 소수의 지배자들에게 통제받으며 조작된 행복에 길들여진 ‘백치’와도 같은 사람들의 모습에 점차 환멸을 느낀다. 결국 그는 문명에 절망하고 좌절한 채 다시 원시 지역으로 떠나간다. “하지만 난 안락함을 원하지 않습니다. 나는 신을 원하고, 시를 원하고, 참된 위험을 원하고, 자유를 원하고, 그리고 선을 원합니다. 나는 죄악을 원합니다.” “사실상 당신은 불행해질 권리를 요구하는 셈이군요.” 무스타파 몬드가 말했다. 야만인이 도전적으로 말했다. “나는 불행해질 권리를 주장하겠어요.” “늙고 추악해지고 성 불능이 되는 권리와 매독과 암에 시달리는 권리와 먹을 것이 너무 없어서 고생하는 권리와 이(?)투성이가 되는 권리와 내일은 어떻게 될지 끊임없이 걱정하면서 살아갈 권리와 장티푸스를 앓을 권리와 온갖 종류의 형언할 수 없는 고통으로 괴로워할 권리는 물론이겠고요.” 한참 동안 침묵이 흘렀다. “나는 그런 것들을 모두 요구합니다.” 마침내 야만인이 말했다. _ 본문 362~363쪽 헉슬리는 야만인 청년 존을 통해 두 세계, 즉 유토피아 세계와 원시 세계를 비교함으로써, 우리의 현재와 미래상을 병립시켜 보여준다. 오로지 최대의 능률과 발전만을 목표로 삼는 현대 과학 문명에 대해 신랄한 비판과 함께, 곧 도래할 섬뜩한 미래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그려낸다. 그렇다면 과연 인간에게는 무엇이 참된 이상향이며, 우리들은 그곳에 다다르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까? 그 해답을 알아내는 것은 우리에게 여전히 중요한 숙제로 남아 있다. 번역의 대가 안정효의 최신 완역 개정판, 독점 출간 이번 『멋진 신세계』는 『하얀 전쟁』, 『은마는 오지 않는다』, 『헐리우드 키드의 생애』 ,『안정효의 오역 사전』 등의 저자이자 번역의 대가인 안정효의 최신 완역판으로, 오역을 최소화하고 원서의 표현에 충실히 따랐으며, 더욱 세세한 설명과 뛰어난 문학적 표현으로 고전 작품을 읽는 참된 즐거움을 선사한다.
난자 하나에, 태아 하나에, 성인이 하나―그것이 정상이다. 하지만 보카노프스키를 한 난자는 움트고, 발육하고, 분열한다. 8개에서 96개까지 싹이 생겨나고, 모든 싹은 완벽하게 형태를 갖춘 태아가 되고, 모든 태아는 완전히 성숙한 어른이 된다. 전에는 겨우 한 명이 자라났지만 이제는 96명의 인간이 생겨나게 만든다. 그것이 발전이다. _ 제1장 34쪽
“그러다가 마침내 아이의 마음은 이런 암시들과 하나가 되고, 암시들의 총체는 아이의 이성이 된다. 뿐만 아니라, 어른의 이성도 역시 평생 동안 줄곧 이런 암시들의 지배를 받는다. 판단하고 갈망하고 결정하는 이성은 바로 이런 암시들로 구성되어 있다. 하지만 이런 모든 암시들은 우리들이 제시하는 암시다!” 국장은 의기양양해서 소리를 지르다시피 했다. “국가에서 마련한 암시들이라는 뜻이다.” _ 제2장 65~66쪽
“이제는 어찌나 크나큰 발전이 이루어졌는지 노인들도 일을 하고, 성행위를 하고, 가만히 앉아서 생각에 잠길 짬을 낼 틈도 없고, 쾌락 이외의 시간이나 여유를 짜낼 수가 없으며, 어쩌다가 불운한 우발적 상황으로 오락으로 꽉 짜인 그들의 생활에 그런 시간의 공백이 생겨난다고 해도, 그럴 때는 항상 진미의 소마가 마련되어 있어서, 반공일을 위해서는 2분의 1그램, 주말을 위해서는 1그램, 화려한 동양으로의 여행을 위해서는 2그램, 그리고 달나라에서 어둠의 영원성을 누리기 위해서는 3그램만 복용하면 그만이지. 그런 휴식에서 돌아오고 나면 그들은 공백을 극복해서 견고한 땅을 밟고 안전하게, 날마다 일을 하거나 오락을 즐기고, 촉감 영화를 찾아다니며 구경하고, 발랄한 여자들을 즐기고, 전자 골프까지도…….” _ 제3장 104쪽
보카노프스키 처리를 거친 난자들은 발아를 하고 갈라져 수많은 태아가 되었다. 사회 기능 설정실에서는 에스컬레이터들이 우르릉거리며 지하실로 내려갔고, 지하실에서는 진홍빛 어둠 속에서 복막 위의 태아가 푹푹 찌는 듯한 열을 받으며 대용 혈액과 호르몬을 공급받고 점점 자라났다. 반면에 독소가 주입된 태아들은 쇠약해져서 발육이 중단된 엡실론들이 되었다. 나지막이 윙윙거리고 덜컹대는 선반들이 몇 주일 동안 한없이 반복되는 발달 단계를 거쳐, 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 기어가듯 느릿느릿 이동해 태아 숙성실로 들어가고, 병에서 갓 나온 아기들은 공포와 경악의 첫 고함을 질렀다. _ 제10장 229~230쪽
“여러분은 노예로서 살아가는 신세가 좋습니까?” 그들이 병원으로 들어서자 야만인은 이런 말을 하는 중이었다. 그의 얼굴은 상기되고 눈은 열정과 분노로 번득였다. “여러분은 아기처럼 살아가는 것이 좋습니까? 그래요, 아기들. 질질 울고 토하면서 말이에요.” 야만인은 그들의 짐승 같은 우매함에 화가 치밀어서 자기가 구하러 온 사람들에게 모욕적인 욕설까지 퍼부으며 덧붙여 말했다. 모욕적인 그의 말은 거북의 등 껍데기처럼 굳어버린 그들의 우둔함에 부딪혀 튕겨 돌아왔고, 그들은 둔감하고 심술궂은 불만의 표정이 담긴 멍한 눈으로 그를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그래요, 게우면서 말이에요!” 그는 소리를 지르다시피 했다. 슬픔과 회한, 연민과 의무감 따위의 감정은 그의 주변에 모여 선 인간 이하의 괴물들에 대한 강력하고도 벅찬 증오 속으로 흡수되었다. “여러분은 자유롭고 인간다운 사람이 되고 싶지 않습니까? 여러분은 인간성과 자유가 무엇인지조차 이해하지 못합니까?” _ 제15장 323쪽
“세계는 이제 안정이 되었어요. 사람들은 행복하고, 원하는 바를 얻으며, 얻지 못할 대상은 절대로 원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모두가 잘살고, 안전하고, 전혀 병을 앓지 않고,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늙는다는 것과 욕정에 대해서 모르기 때문에 즐겁습니다. 어머니나 아버지 때문에 시달리지도 않고, 아내나 아이들이나 연인 따위의 강한 감정을 느낄 대상도 없고, 마땅히 따르도록 길이 든 방법 이외에는 사실상 다른 행동은 하나도 하지 못하도록 되어 있어요. 그리고 혹시 무엇이 잘못되는 경우에는 소마가 기다립니다. 그것을 자유라는 이름으로 당신이 창밖에 던져버렸어요, 야만인 씨. 자유 말입니다!” 그가 웃었다. “델타들이 자유를 이해하리라고 기대하다니! 그리고 이제는 그들이 「오셀로」를 이해하리라고 기대하고요! 참 순진한 청년이군요!” _ 제16장 333쪽
목차
머리글 _008
제1장 _030
제2장 _052
제3장 _067
제4장 _106
제5장 _126
제6장 _146
제7장 _174
제8장 _196
제9장 _221
제10장 _229
제11장 _238
제12장 _265
제13장 _285
제14장 _303
제15장 _317
제16장 _329
제17장 _348
제18장 _364
옮긴이의 말: 현재를 예언하는 소설 _39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