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월 15일 오늘의 책
슈카와 미나토 | 예문아카이브 | 2014.11
분류 :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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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새콤함에서 애틋하고 슬픈 감수성과 씁쓸함까지 다양한 맛의 옛 그리움이 이야기마다 농밀하게 녹아든 슈카와 미나토의 대표작이자 제133회 나오키상 수상작! 일본 문학 번역의 대가 김난주의 재번역과 작품해설로 한층 높아진 완성도 “사람의 미묘한 속마음을 섬세하게 그려낸 솜씨가 대단하다”라는 심사평을 받은 제133회 나오키상 수상작 《꽃밥》이 개정판으로 거듭났다. 일본 문학 번역의 대가 김난주 번역가의 재번역과 작품해설이 더해져, 한...
슈카와 미나토의 작품을 읽어본 건 처음이었기에 아무런 배경 지식 없이 작품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꽃밥』은 「꽃밥」, 「도까비의 밤」, 「요정 생물」, 「참 묘한 세상」, 「오쿠린바」, 「얼음 나비」 이렇게 여섯 작품이 실려 있는 단편집이다. 각 작품은 어린 아이의 시선 또는 어른이 된 화자가 유년을 회상하는 시점으로 전개된다. 주인공은 세상과 어른들을 면밀히 이해하지 못하거나 어설프게 해석한다. 저자인 슈카와 미나토는 이 점을 극대화하여 비현실적이고 꿈 같은 이야기에 개연성을 준다.
40대 이상의 독자라면, 작품 속 배경인 1960~70년대 오사카의 뒷골목 풍경에 기시감을 느낄 것이다. 차이는 있겠지만 당시 일본 오사카의 풍경은 우리나라의 1970년대 풍경과 닮아있기 때문이다.
슈카와 미나토의 작품을 보면 어린 시절, 긴 겨울 밤 이불 속에서 서로 얼굴을 맞대고 나누던 옛날 이야기가 떠오른다. 작품집의 내용은 보는 이에 따라 낯설지 않은 과거의 이야기일 수 있고, 달리 보면 상투적인 내용일 수도 있다. 내게는 좋은 작품이었다. 작품 속 인물들에게서 사람 냄새가 난다. 저자는 과거의 오사카와 그곳에서 살다 간 인물들을 따뜻함과 인정을 지닌 모습으로 재현한다.
죽음을 그릴 때에도 생기발랄한 웃음으로 승화시키고(「참 묘한 세상」) 죽은 친구를 위해 아끼던 모든 장난감을 내주기도 한다.(「도까비의 밤」) 동생을 잃지 않으려는 오빠의 사랑(「꽃밥」), 친구가 없지만 낯선 누나에게서 친밀감을 느끼는 어린 아이의 순수함도 발견할 수 있다.
책을 읽으며 유년의 동네와 학교가 떠올랐다. 당시 사람들, 특히 친구들은 어디서 무엇을 하며 지내고 있을까. 하나, 둘 고향을 떠나고, 고향조차 옛모습을 많이 잃어버렸지만 내 유년의 기억은 남아 있다. 아마 친구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술 한 잔으로 하루를 마감하고, 어린 자식을 보며 고향에 남겨 둔 유년을 추억하리라. 그 시절, 그 친구들이 몹시 그리워졌다. 『꽃밥』은 내게 아련한 과거로의 여행을 안겨 준 책이다.
오늘의 책을 리뷰한 '기억의 자리 '님은?
일상에서 보고 듣고 느낀 것을 기억하기 위해 블로그를 운영하는 기억의 자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