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4월 14일 오늘의 책
이성호 | 말글빛냄 | 2009.03
분류 : 자기계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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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우리는 살면서 자신의 현재 위치를 되돌아보는 때가 있다. 사람들과의 관계를 생각해보는 것이다. 도대체 내게 가족은 나와 무슨 관계인가, 친구들과 나와의 사이는 어떤가, 이 세상에 그 누가 내 이야기를 진정 밤새도록 들어줄 수 있겠는가, 왜 지금에 와서 이토록 세상에서고 집에서고 버림받은 기분, 왕따 당하는 기분인가? 누구든 이런 탄식을 했을 것이다. 하루에도 몇 번씩 내뱉게 되는 우리 모두의 공통된 탄식이다. 그렇다면 그 탄식의 뿌...
서재에서 이 책이 한눈에 끌렸던 이유는 직설적인 책 이름 때문이었던 것 같다. '어쩌다 우리 사이가 이렇게 됐지'는 나의 고민(?)이었고, 나의 탄식(!)이었기 때문이다. 아직도 미숙한 나의 대인관계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저자는 '인생을 성공적으로 살았다고 한다면 그는 관계에 성공한 것' 이라고 말한다. 가족, 친구, 친인척, 학교, 직장동료 등 우리가 어디를 가든, 무엇을 하든 삶은 누구에게나 관계로 가득 차 있다. 신이 아니라면 모를까, 이 세상에 스스로 홀로 존재하는 것은 없다. '나' 라는 존재는 바로 내 주변의 모든 사람들과 만물에 의해 규정되며, 그것이 부정적으로 작용하든 긍정적이든 상호 의존적이다. 그 모든 관계들이 곧 인간의 삶을 이루는 실체인 것이다.
애초부터 우리는 혼자가 아니었고 것이고, 나 홀로 살 수 있는 세상도 분명 아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것을 모르거나, 알면서도 간과한다.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느끼는 피곤함과 상처들로 인해 저마다 마음의 장벽을 높이 쌓아올리고 있다. '혼자만의 세계' 속에 자기 자신을 가두고, 스스로 아파한다. 그리고 탄식한다. "부모님과의 관계, 친구들과의 관계, 애인과의 관계, 내 주변의 모든 관계들이 어쩌다가 이렇게 됐지?"
이기주의가 만연하고 각박해진 물질만능주의 세상 속에서, 인간관계에서 소외되거나 염증이 난 사람들은 간혹 하나님과 같은 절대자를 찾기도 한다. 하지만 그것 역시 하나님과의 '올바른 관계'가 필요한 것 아닐까? 성경에는 분명 '네 이웃을 네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고 쓰여 있다. 하나님과의 올바른 관계 속에서, 인간관계는 필요조건이다. 오히려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핍박하는 자를 위해 기도하라'라고 쓰여 있듯이, 신앙은 인간의 보편적 능력을 뛰어넘는 높은 도덕적 수준을 요구하고 있다.
'너와 나, 우리 사이의 흐트러지고, 약해지고, 끊어져 있는 인연의 끈, 어떻게 다시 엮을 수 있을까?'
책 뒷면에 보니 이렇게 쓰여 있다. '세상에서 통째로 왕따 당하고 있다는 절망과 자괴감에 빠져 있는 사람들', '사람들과 만나는 것이 힘들고 두렵고 그래서 스스로 담을 쌓는 사람들' 을 위한 '이성호 교수의 긴급 처방과 진단'. 이처럼 사람들과의 관계를 힘들어거나, 실패한 인간관계 속에 가슴 아파하는 이들이 보아도 참 좋은 책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이 책은 단순히 '어떻게 하면 인간관계를 잘 할 수 있는지?'를 설명하는 자기계발서의 범주에 속하지 않는다. 연세대 교육학과 교수가 쓴 이 책은, 그보다 한 발짝 더 나아가 원인과, 진단, 처방까지 많은 부분, 교육의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었다.
오늘날을 소위 네트워킹 시대라고도 말한다. 사회가 다원화되고 개인, 이기주의가 강해지지만, 역설적으로 원활한 인간관계와 소통의 필요성은 매우 중요해진다. 그러나 많은 젊은이들이 사람들과의 관계를 어려워한다. 저자는 요즘 젊은이들이 갖고 있는 인간관계의 미숙함을 '관계적 사고'의 부족에서 진단하고 있다. 이 '관계적 사고'는 유아~청소년기의 매우 중요한 발달과업이다. 그렇다면, 이처럼 중요한 '관계적 사고 능력'이 요즘의 젊은 사람들에게는 왜 부족한 것일까? 분열화되고 다원화된 사회적 환경변화 속에서 자란 성장배경 등 다양한 원인이 있을 수 있겠다. 그러나 저자는 무엇보다도, 요즘 소위 말하는 젊은 X세대 학부모들의 그릇된 자녀양육에 문제를 제기하며, 이 점을 중요하게 다룬다. 따라서 현재 자녀를 키우고 있는 학부모들은 말할 것도 없다. 사실 아이가 있든 없든 관계 없이, 요즘의 핵가족 시대에 키워져 '관계적 사고'가 부족하고, 인간관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젊은이들은 한번쯤 꼭 읽어보아야 할 필독서가 아닐까 생각한다.
부모-자식간에, 친구나 연인간에, 부부간에, 살아오면서 누구나 겪을 법한 일들을, 일화나 상황극을 통해 쉽고 재미있게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거의 모든 내용을 공감할 수 있었고, 내용이 난해하거나 어려운 부분은 전혀 없었다. 특히 요즘에는 아이들에 대한 부모의 과도한 보호와 관심이 도를 넘고 있다. 부모는 그것을 두고 '자식 잘 되게 하려고', '사랑해서' 라고 말하지만, 정작 본인의 문제가 무엇인지는 모른다. 이처럼 아이들에 대한 잘못된 관심과 과보호를 꼬집는 상황극이나 일화도 많았다. '우리 아이는 어리기 때문에 부모인 내가 당연히 해줘야 되고, 간섭해야 되고, 보호해야 된다는 생각!' 그러한 부모들이 자녀의 관계적 사고, 창의적 사고를 어떻게 죽이는지, 그렇게 자란 아이들이 커서 머리만 크고 가슴은 텅 비어있을 수 있다는 사실, 대인관계가 어떻게 어려워 질 수 있는지를 재미있게, 통쾌하게 보여주고 있었다.
독자로 태어나, 이 책에서 따지면 Y에서 N세대의 중간쯤 되는 나 역시, 얼핏 이 책에서 제기한 관계적 사고 결핍의 피해자였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피해자라고 한다면 좀 과도한 생각일는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우리의 성장 배경을 되돌아 볼 수 있었다는데 의미가 있었고, 나 역시 부모의 입장이 되었을 때 가해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해봤다. 그만큼 인간관계에 있어서 '관계적 사고'는 중요하고, 자라나는 유아-청소년시절에는 더욱 그러하다.
관계는 한번 정해지면(만들어지면) 그 상태로 영원히 고착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 관계는 두 사람의 노력에 따라 얼마든지 새롭게 변화시키고 새로운 모습으로 창조해나가는 것이어야 한다. (79 Page)
이 책은 비단 부모-자식간의 관계가 아니더라도, 부부, 연인, 친구 등 대인 관계에서 필요한 내용들을 많이 다루고 있었다. 베려, 인내, 감사, 공감대 형성의 중요성과 지속적인 이데올로기 계발, 희생, 자아존중, 거리감, 여유 등과 같은 각론을 다양한 사양한 사례를 통해 설명하고 있다. 또한 자녀교육시 '관계적 사고력'의 증진을 위해 필요한 여러 가지 내용들도 포함되어 있다. 관계는 얼마든지 새롭게 변화시키고 새로운 모습으로 창조해나가는 것이어야 한다는 저자의 말처럼, 이 책에서 배운 것들을 우리의 삶 속에 깊이 적용한다면, 그 동안 힘들고, 어렵고, 밋밋했던 관계들도 새로운 모습으로 창조해 나갈 수 있지 않을까?
오늘의 책을 리뷰한 '룔'님은?
책에 대해 할 말이 많진 않다. 그저 필요한 책을 찾아 조금씩 읽으려 할 뿐이다. 독서광이 되려고 하기 보다는 책과 담을 쌓지 않는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