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7월 13일 오늘의 책
정민 | 김영사 | 2018.03
분류 : 인문/교양/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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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이 질주하는 세상에 전하는 정민 교수의 마음 간수법 “자만을 멀리해 겸공(謙恭)으로 석복하라!” ‘석복(惜福)’은 복을 아낀다는 뜻이다. 현재 누리고 있는 복을 소중히 여겨 더욱 낮추고, 검소하게 생활하여 복을 오래 누리는 것을 말한다. 옛사람들은 이 말을 사랑했다. 아껴둔 복은 저축해두었다가 함께 나눴다. 그러나 지금의 모습은 어떠한가? 멈춤과 절제를 모른 채 끝없이 야망을 향해 질주한다. 자신이 가진 것을 소중하게 여길 줄 모르고 욕망...
비우고 내려놓아야 복을 아낀다는 ‘석복겸공’에서 제목을 따온 책이다. 미투, 갑질 등 사회의 민낯이 드러나고 있는 요즘, 끝없는 욕망에의 질주를 멈추기 위해 곱씹을 필요가 있는 책이다. 하루에 한 구절, 나를 비우고 주변을 채우는 옛사람의 말은 때로는 달고 때로는 쓰다.
이 못 견딜 세상을 견뎌내는 힘
보통, 사람들은 복을 많이 받는 것만 생각하지 그 복을 어떻게 잘 누릴지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복은 크고 많으면 좋은 거라고 생각해서 여기저기 복 달라고 비는 기복이 마음 속에 자리잡는 경우가 많은데, 욕심과 탐욕으로 받기만 하는 것을 기대하는 마음으로는 복을 누리지 못한다. 복을 잘 누리기 위해서는, 받을 복을 아끼는 것이 필요하다.
욕심에 대해 생각해 본다. 감사할 게 없으면 탐욕이 깊어진다. 비우지 않고 채우는 것에만 조급하다. 성공을 이어나가야 하는데, 야욕을 채워야 하는데 걸림돌이 되는 사람이 생기면 소리를 지르며 분을 못 이긴다. 본인이 아무리 사회적 지위가 있든, 돈이 많든, 상대방이 본인과 얼마나 안 맞는 사람이든 그렇게 할 권리는 없는데도 말이다. 이유를 들어보면 그것도 결국은 욕심이다. 열의가 지나쳤다고 포장하지만 열정의 방식이 잘못되었다면 고쳐야 한다. 보통 갑을 관계에서 갑의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을의 위치에 있는 사람을 윽박지르는 경우가 생기곤 한다. 자신의 위치를 지키고자 하는 탐욕, 약자를 깨면서 힘을 나타내고자 하는 잘못된 과시로 인해 받은 복을 누리지 못하고 받을 복도 아끼지 못하는 대표적인 예시다.
『석복』은 이런 사람들과 함께 공존하는 사회에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해 다양한 고전 사자성어를 인용한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사람 사는 세상은 별반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이 책을 통해 옛 선조들로부터 배울 수 있는 혜안과 지혜가 매우 크다. 많은 위로를 얻을 수 있다.
이 책은 날마다 아등바등 얻으려 다투고 싸우는 그 대상이 사실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 데서, 이 못 견딜 세상을 견뎌내는 힘이 나온다고 말한다. 진정한 낙원은 멀고 먼 유토피아 같은 그 어딘가, 언젠가가 아니라 바로 지금 우리의 마음속에 있다는 것, 이 책을 통해 궁극적으로 깨달을 수 있는 부분이다.
옛사람의 말을 통해 배우는 인생 공부
채우지 말고 비우기 위해서는 인생 공부가 필요하다. 공부라는 것이 책상에 앉아서 하는 것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인생 경험에서 깨닫는 것이 배움이자 공부다. 즐거운 경험일 수도 있고, 뼈아픈 고통의 경험일 수도 있다.
“덕근복당 (역경 속에서 지켜야 할 것들)
내게 닥친 재앙을 통해 나는 더 단단해진다. 이때 근심은 오히려 복이 들어오는 출입구가 된다. 재앙을 돌려 덕의 뿌리로 삼고, 근심을 바꿔 복이 깃드는 집으로 만드는 힘은 공부에서 나온다. 사람들이 시련 앞에 속절없이 무너지고 마는 것은 공부를 하지 않기 때문이다.”
사회 생활을 하며 두 번의 큼직한 재앙을 통해 단단해지는 경험을 했다. 첫번째 사건에서는 나에게 닥친 사건의 의미를 알 수 없었고 원망하는 마음이 가득했다. 시간이 지나서야 그 사건이 겉으로는 재앙으로 보이나 실상은 나의 교만을 깨닫게 하는 복임을 알게 되었다. 머리로는 이해가 되지만 마음으로 와닿기까지 시간이 꽤 오래 걸렸는데, 이것이 완전히 인정이 될 즈음 비슷한 사건을 다시 겪었다. 그리고 첫번째 사건에서는 알지 못했던 새로운 것, 역경 속에서 지켜야 할 것을 깨달았다. 어떤 사건으로 인해 무너지지 않는 것, 누군가 불합리하게 내 자아를 무너뜨리려고 할 때 예전처럼 단순히 상대방이 나보다 힘이 있는 상황에 있다고 참거나 어쩔 수 없다고 여기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잘못된 부분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 과거에는 상대방을 원망하는 게 너무 두려워서 그냥 나 자신이 바보고 실수 투성이라고 자책하는 것이 편했다. 그런데 이제는 다른 사람이 아니라 나를 먼저 지켜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상대방이 누구든, 부당하게 나한테 하는 행동에 대해서 당연하게 여기지 않는 법을 배우는 것. 이것이 두 번의 비슷한 사건을 통해, 인생 공부를 통해 배운 것이다.
끝으로 이 책에서 읽었던 내용 중 꼭 언급하고 싶은 구절이 있다.
더도 덜도 말고 꼭 이렇게만(응작여시), 세상의 물결에 휩쓸려 나 자신을 잃지 않고 아침이슬 같은 허상을 좇느라 나를 잃지 않기. 뜨거운 욕망의 도가니에 휩쓸리지 말고 최고의 순간에도 절대 교만하지 않기.
“인간의 욕망이란 허깨비 꿈에 지나지 않는다. 그것은 흔적 없는 물거품, 그늘에선 사라지는 그림자와 같다. 풀잎 끝의 아침이슬과 허공의 번개는 금세 사라진다. 사람들은 꿈을 좇아 허깨비를 따라, 물거품 같고 아침이슬 같은 허상을 좇느라 자신을 돌아보지 않는다.”
“최고의 순간에 멈추기는 쉽지 않다. 절정에서 내려오기란 더 어렵다. 뜨거운 욕망의 도가니에서 훌쩍 뛰쳐나오려면 더 큰 용기가 필요하다. 조금만 더, 한 번만 더, 하다가 굴러떨어지면 그 추락에 날개가 없다.”
오늘의 책을 리뷰한 'ipomau'님은?
퇴근 후 블로그에서 감사일기를 쓰며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감정을 드러내는 것이 때로는 부끄럽기도 하지만 매 순간 느끼는 감성을 날것 그대로 ‘아날로그 감성놀이터’에 담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