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2월 12일 오늘의 책
최고요 | 휴머니스트 | 2017.10
분류 : 가정/생활/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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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미루지 마세요 여기서, 오늘부터 시작합니다 좋은 집으로 이사하면, 내 집이 생기면… 언젠가로 미루지 말고 우리 집을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곳으로 바꿔보세요. #지금 당장 변화를 줄 수 있는 쉬운 방법으로 시작합니다. # 북유럽, 프렌치, 미니멀… 무슨무슨 스타일보다 더 중요한 내 취향으로 인테리어하는 노하우를 알려드립니다. # 큰 공사 없이 최대한 그대로 두고도 집의 예쁨을 찾고 가꿀 수 있는 방법을 찾아봅니다. # 디자이너 브랜드의 몇...
2년 전 집을 지었다. 내 손으로 공간을 짜고, 가구를 배치하고, 조명, 벽지, 문, 창호를 고르는 일은 즐겁지만 선택의 괴로움을 느끼게 하는 과정이었다. 그렇게 몇 달을 머리 아프게 고민해서 열심히 지었으나 막상 살아보니 ‘아, 여기는 이렇게 할걸, 여기는 이렇게 할 걸’ 하고 아쉬운 부분이 눈에 들어왔다. 예전에 아파트에 살 때는 주어진 공간에 그냥 살았지만 내 집을 지을 때는 이제 나에게 맞춰 공간을 만들어도 되는데 그걸 못했다. 다 짓고 나서 보니 그냥 아파트 공간을 펼쳐 놓은 것뿐이었다. 직접 지은 집이지만 “좋아하는 곳에 살고 있나요?”라고 묻는다면 자신 있게 “네”라고 답을 하지는 못하겠다. 왜? 내 취향을, 내 라이프 스타일을 너무 몰랐기 때문이다.
돌이켜보면 부러웠던 것, 갖고 싶었던 것은 멋진 집이나 비싼 가구가 아니라 ‘취향’이었습니다. 이 집은 좋다, 라는 느낌이 드는 공간에는 집주인과 닮은 무언가가 녹아 있었던 것 같아요. 취향이 집약된 ‘집’이라는 공간에 언뜻언뜻 보이던 탐나는 삶의 방식 같은 것. (67쪽)
공간디렉터 최고요의 『좋아하는 곳에 살고 있나요?』는 나에게 맞는 집을 가꾸는 법에 관한 책이다. 사람들은 좋은 집으로 이사하거나, 내 집이 생기면 그때 잘 꾸미고 살겠다고 한다. 그래서 저자가 블로그에 인테리어 과정을 올렸을 때 대부분 묻는 말이 “자가예요? 전세예요?”였다고. 빌린 집을 꾸미는 건 주인만 좋은 일 하는 거라며 아까워하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한다. 하지만 저자는 지금 당장 내가 사는 공간을 내가 좋아하는 곳으로 바꿔 보라 제안한다.
‘이곳이 아닌 곳’에서 ‘언젠가’ 행복하게 살겠지, 라는 생각보다 지금 내가 사는 집에서 행복할 방법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요? 꿈에 그리던 그 집, 지금 사는 집에서 최대한 비슷하게 이뤄보는 거예요. (53쪽)
이 책에서 말하는 집을 가꾸는 것은 단순히 공간을 꾸미는 것만이 아니다. 그것은 삶을 가꾸는 것이다.
집을 가꾼다는 것은 우리 생활을 돌본다는 이야기와 닮았습니다. 방치하지 않는다는 의미죠. 어느 구석, 어느 모퉁이 하나도 대충 두지 않고 정성을 들여 돌보는 것. 그것은 무엇보다 중요한 삶을 대하는 방식이자 행복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41쪽)
집을 가꾸는 것이 행복에 관한 것이라니 집을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 그렇다면 집을 어떻게 가꿀까? ‘나만의 취향’이란 지도를 따라가면 된다. 내 취향이 무엇인지 어떻게 알아요? 이 책에서 소개하는 내 취향 찾는 법은 이렇다. 먼저 인터넷이며 잡지며 사진으로 찍어둔 것도 좋고 우리 집이었으면 하는 이미지를 모은다. 저자는 이걸 ‘무드보드’라고 한다. 계속 모으다 보면 공통점이 나타나는데 그것이 바로 나의 취향! 그리고 이렇게 이미지를 계속 보면서 머릿속에 각인되면 내가 원하는 소품들을 만났을 때 놓치지 않을 수 있다고.
먼저 ‘따라 하고 싶은 공간’의 이미지를 찾아서 모아야 해요. 이미지들을 모으며 나 자신을 깊이 있게 관찰하기 시작하고, 내가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고민하게 되거든요. 따라하고 싶은 공간 하나만 잘 찾아도 넓고 깊은 인테리어 세계에 안전하게 발을 들여놓은 겁니다. (72쪽)
그 언제가가 아니라 바로 지금 내가 살고 있는 공간을 바꿔보겠다 마음도 먹었고, 살고 싶은 집의 이미지도 모았다. 자, 그럼 뭐부터 시작하지? 벽지를 바꿔? 문을 바꿔? 가구를 바꿔? 갑자기 일이 커지는 기분이 든다. 도대체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까요? 저자의 대답은 간단하다. 제일 먼저 집에 있는 것들을 정리하란다. 정리란 버리는 게 아니라 무얼 남길지 고르는 일이다. 물건의 제자리를 정해주는 작업이다.
정리하는 것의 포인트는 ‘내가 좋아하는 물건들을 남기는 것’입니다. 아무 느낌도 없거나 부정적인 감정이 드는 물건들을 삶에서 떠나보내는 일입니다. 오래전부터 집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가지고 있던 많은 것을 비판적인 시각으로 바라보세요. (96쪽)
저자는 집을 가꾸기 위한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노하우도 알려준다. 저자가 집을 가꿀 때 어떻게 했는지 자세히 설명해준다. 벽지 바꾸는 법, 낡은 싱크대 바꾸는 법, 욕실 리모델링하는 법 등 실용적인 팁이 가득하다. 이 책에서 가장 좋았던 점은 집과 공간에 대해 생각해보게 만든다는 것이다. 그리고 잘 가꿔진 집을 사진으로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진다는 걸 알았다.
어떻게 꾸밀지보다 먼저 이 공간에서 내가 어떻게 생활하는지(또는 생활하고 싶은지)를 고민해야 해요. 나 자신에게 꼬치꼬치 물어보는 거예요. 집에서 어떤 생각을 하며 어떻게 생활하는지, 주로 무얼 하는지, 편안한 공간이었으면 좋겠는지, 작업하기에 최적화되기를 바라는지, 요리하는 걸 원하는지, 취미가 있는지, 반려동물이 있는지 등등 나의 하루를 생각해보고 그걸 집에 반영하는 거예요. 집에는 그곳에 사는 사람의 생활과 취미, 그리고 가치관이 담겨 있어야 합니다. (133쪽)
집을 가꾸는 건 그저 예쁘게 꾸미는 것이 아니구나. 이런 관점에서 돌아보니 우리 집을 어떻게 가꿔야 할지 조금 감이 온다. 이 책을 먼저 읽고 집을 지었다면 좀 더 나에게 맞는 집을 지었을 텐데 아쉽다.
어쩌다 보니 제주. 하루에 10분 책읽기, 하루에 1번 하늘 보기, 하루에 3번 아이와 깔깔 웃기를 실천하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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