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1월 12일 오늘의 책
마르탱 파주 | 내인생의책 | 2013.04
분류 : 청소년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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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왜 맨날 똑같은 사람만 불행해야 해?” 지지리 운이 없다고 생각하는 이 시대 모든 중학생을 위해 조금 괴상한 아이들이 정의 실현에 나섰다! 만 열셋 마르탱, 바카리, 프레드 그리고 에르완은 자칭 ‘부적응자 클럽’ 회원들이다. 5년 전 엄마를 여의고, 그 슬픔에 알코올 중독이 된 아빠와 둘이 사는 마르탱은 한 시간 만에 끝나버린 첫사랑이 1년이 지난 지금도 아프다. 바카리는 너무 똑똑해서 사람들을 짜증나게 하고, 프레드...
슬픔과 우울, 무시와 무관심이 일상이 되어버린 삶이란 어떤 것일까?
다들 아무렇지 않게 잘 살아가는데 왜 나만, 왜 우리만 이런 불행을 겪어야 하는지 분노로 가슴이 터질 것 같은 순간이 있다. 남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주류에 편승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심지어 폭력의 희생자가 되어야 하는 불공평한 세상에 정의와 평등이라는 말을 꺼내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일까?
발명을 좋아하는 '에르완', 기타를 치며 노래 부르는 '프레드', 천체 물리학에 빠져 있는 '바카리', 그리고 열세 살에 역설과 반어의 매력을 알아버린 이야기꾼 '마르탱'은 일명 '부적응자 클럽'에 속한 절친들이다. 수업이 끝나면 공터에 있는 그들만의 아지트에서 시간을 보내는 아이들은 그래도 서로가 있어 외롭지 않다.
그런데 불행은 욕심이 많아 기러기 떼처럼 몰려오는 것 같다. 아이들이 공터 앞에서 헤어진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에르완은 누군가에게 습격을 받아 심하게 다치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바카리의 아버지까지 해고를 당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아이들에게 충격적이었던 사건은 엉뚱하지만 수학의 재미를 알게 해준 '보나세라 선생님'마저 정직을 당한 것이다. 수업에 들어오기 전에 술을 마시는 선생님을 옹호할 생각은 없지만 학교와 교육 당국이 두려웠던 건 아이들이 나쁜 본을 배우게 되는 것보다 학부모들의 불편한 시선과 이후에 감당해야 할 책임 문제가 아니었을까? '마르탱'의 말처럼 나쁜 본은 이미 사회를 통해, 전쟁을 통해, 부패를 통해 날마다 정신없이 배우고 있는데 말이다. 재밌는 걸 지겹게 만드는 선생님들이나 혼내고 우리에게 알코올 중독자 선생님을 돌려주세요!
어렸을 때부터 슬픔과 포기에 스스로 길들여지면 우리의 몸과 정신은 그 감정에 점점 익숙해져서 끔찍한 일이 닥쳐도 더는 반응할 수 없게 된다고 한다. 슬픔과 우울이 일상이 되고 오히려 정상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삶. 그것을 자연스럽게 운명으로 여기는 아이들의 삶을 들여다보기가 두렵다. 어디서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걸까? 새롭게 시작한다면 돌이킬 수는 있는 걸까?
가슴이 무너져 내리는 아픔을 느끼며 에르완이 왜 '불행을 평등하게 나눠주는 기계'에 집착할 수밖에 없었는지 이해하게 된다. 에르완이 벌이는 끔찍한 일에 반대하면서도 마음 한구석에는 기계가 작동해서 학교가 바뀌기를, 그들을 괴롭히고 무시한 아이들에게 복수해주길 바라는 아이들의 심리를 보며 씁쓸해졌다. 마음 속 분노와 공격성이 상대를 괴롭히기 전에 자기 자신을 먼저 파괴시킨다는 사실을 이 아이들은 알고 있을까?
고통을 밖으로 밀어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시간이 해결하리라는 것을 알지만 그 시간을 견디는 것 역시 녹록한 일은 아니다. 하지만 따뜻한 우정의 힘으로 변화되는 방법을 멋지게 찾아낸 아이들을 보며 큰 소리로 화이팅을 외쳤다. 기쁨은 스스로 만들어낼 때 더욱 커진다는 것을 알아낸 아이들이 어찌 미덥지 않으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십대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어른이 되는 것은 아니기에 일단 부딪혀보기로 마음먹은 '마르탱'에게서 오히려 용기와 기운을 얻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 더러운 불행을 누군가에게 덜어줄 수는 없지만 함께 아파하고 위로해 줄 친구가 있기에 '부적응자 클럽'은 외롭지 않다.
세상이 불공평하고 불평등하다는 걸 조금씩 알아갈 청소년들이 삶을 원망하고 욕하기보다는 한 번 부딪혀보자는 마음으로 일어서주기를 간절히 바란다. 이 순간에도 스스로를 부적응자로 여기며 아픔과 고통 속에서 분노를 다스리고 있을 많은 아이들이 책을 통해 위로받고 용기내기를 바라며 아이들의 곁에서 항상 응원하는 어른이 되겠다고 약속한다.^^
오늘의 책을 리뷰한 ‘씩씩한 맘’ 님은?
책을 읽기도 하지만 이따금 다른 용도로 사용하기를(책받침, 몽둥이, 베개, 연습장 등) 즐겨하는 1인입니다.^^ 시 쓰기에 미련을 못 접고 큰 아이를 뱃속에 넣은 채로 국문학을 전공했어요. 현재는 아이들과 책 읽는 즐거움을 누리고자 '냠냠 맛있는 독서 교실'이라는 책읽기 교실을 하고 있어요. '배워서 남 주자'를 주장하며 이기적인 배움이 아닌 함께 나누는 배움이 되기를 가르쳐주고 싶습니다만……. 책에 있어서는 잡식성이지만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건 역사와 심리, 인문 관련 도서구요. 과학책은(?!) 실로 가학적인 것들이 많아서 몇 번 접었습니다.(ㅠㅠ) 사춘기 아들을 둔 덕에 요즘엔 청소년 소설도 즐겁게(?!) 읽고 있습니다. '엄마가 먼저 읽고 권하는 책은 절대로 실패하지 않는다!'를 주장하며 책은 아이와 대화를 나누는 멋진 도구가 된다고 강력히 주장하고 싶네요. '마르탱 파주'도 아이와 함께 읽은 책들입니다. 부족한 서평을 통해 많은 분들이 '마르탱 파주'의 매력을 느낄 수 있기를 바라며 내일은 오늘보다 조금 더 행복한 사람들이 많아지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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