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5월 10일 오늘의 책
최재천 | 김영사 | 2021.03
분류 : 자연과학/공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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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사피엔스에서 호모 심비우스로 전환하라 21세기 생활철학으로서 생태학 입문하기 팬데믹은 일상이 되었고 지구 곳곳에 대규모 산불과 긴 장마가 계속되고 있으며 야생생물 개체수는 40년 전에 비해 3분의 2가 줄었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지구 아니면 갈 곳 없는 인간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평생 자연을 관찰하고 생명에 대한 지식과 사랑을 실천해온 최재천 교수의 신작 《생태적 전환, 슬기로운 지구 생활을 위하여》는...
최근 오랜만에 오프라인 서점을 들렸다 깜짝 놀랐습니다. 평대 대부분을 주식이나 부동산과 같은 재테크 관련 책들이 차지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팍팍한 세상임을 그 누구보다 절실히 느끼는 세대이긴 합니다만, 어느 한 주제가 유행처럼 번져 사람들의 관심을 모두 집어삼켜버린 현상을 두 눈으로 확인한 경험은 그리 유쾌하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혹자는 주식이 살아있는 생물과도 같다고 합니다. 1분 1초가 다르게 변화하는 주가 그래프를 보고 있으면 마치 심장박동 모니터를 보고 있는 것만 같은 기분이 듭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주식이란 그 어떤 생명체보다도 흥미로운 대상인 듯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살아 숨쉬는 생명, 생태와 같은 것들에는 너무 무심합니다. 그 어떠한 주제보다도 자주, 또 깊이 논의되어야 할 것은 환경임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코로나19와 경제의 상관관계 사이에서 코로나19와 생물다양성을 이야기하는 책은 그 자체로 희소성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국내외에서 저명한 생태학자인 최재천 교수의 신작입니다. 출판사 ‘김영사’에서 흥미로운 시리즈 ‘굿모닝 굿나잇’을 기획했는데, 환경편으로 이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최고의 필진이 세상을 바라보는 지혜를 전달하고 21세기 새로운 지식의 기준을 제시한다는 시리즈의 기획 의도에 딱 들어맞는 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코로나19가 일상이 된 지 한 해를 넘겼습니다. 여전히 불안과 고통속에 살아가고 있지만, 작년과 같은 극도의 사회적 긴장상태는 조금 가라앉은 모습입니다. 이럴 때 일수록 우리는 주변을 둘러보고 미래를 대비해야 합니다. 혼란의 상태에서는 현상황을 수습하는데 온 힘을 쏟아 냉철함을 유지하기 어렵지만 어느정도 안정을 찾고 나서는 지난날을 돌아보고 앞날을 이야기할 여력이 생깁니다. 이 책은 논의를 던지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많은 사람들에 의해 읽히고 공유되어야 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전염성 바이러스나 세균은 결코 우리 인류를 멸절하지 못합니다. 충분히 많이 죽이고 나면 저절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되어 더 이상 감염시키지 못합니다. 그 옛날 혹사병도 유럽 인구의 3분의 1밖에 죽이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기후변화는 다릅니다. 마지막 한 사람까지 깡그리 죽일 수 있습니다. 코로나19가 무서웠다면 이제 기후 위기에 진짜 겁먹어야 합니다. 기후변화는 코로나 19와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무서운 현상입니다.”
코로나19는 대표적인 인수공통 감염병입니다. 사스, 메르스에 이어 코로나19까지, 21세기에 들어서 벌써 세 번째입니다. 감염성 질병의 주기는 점점 짧아지고 있습니다. 저자는 미래의 인류는 전염병과 공존하는 삶을 살게 될 것이라고 말하며 ‘팬데믹의 일상화’를 경고합니다. 인간의 무분별한 야생동물의 서식지 파괴가 인류와 야생동물간 접촉 가능성을 높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코로나19는 박쥐가 옮겨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박쥐로부터 옮은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던 천산갑의 비늘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인간에게 옮은 것입니다. 인간이 천산갑의 비늘을 식용으로 삼지 않았다면 발생하지 않았을 전염병입니다. 인간의 이기심은 결국 이렇게 돌아왔습니다. 현 상황은 인류가 생태적 죗값을 치르고 있는 중이라고 해도 무리가 아닐 것입니다.
“우리가 저지른 죄의 그림자가 이미 너무나 길게 드리워 있어 지금 당장 우리가 대오각성한다 하더라도 적어도 수십 년은 그 죗값을 치러야 한다. 그렇다고 예서 주저앉을 수는 없다. 비록 우리는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우리 아이들을 위해 지금 당장 행동에 옮겨야 한다.”
저자는 ‘현명한 인간’이라는 뜻의 호모 사피엔스를 버리고 공생인이라는 뜻의 ‘호모 심비우스’로 거듭나길 호소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생태적 전환’이 필수적입니다. 인간 존재 자체가 위협받는 상황에서 문화, 언어, 기계 등과 같은 인류의 산물은 의미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앞으로의 미래를 떠올렸을 때 자율주행, AI, 자동화 같은 단어가 아닌 ‘공생’이 선두에 오는 인식의 전환이 하루 빨리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그 전환의 시작이 이 책이면 더욱 좋겠습니다.
이번 책을 소개해주신 '유네'님은?
책을 읽고 글을 쓰며 흘러가는 일상 속 아름다움을 붙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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