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3월 10일 오늘의 책
찬호께이 | 한스미디어 | 2020.02
분류 :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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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호께이, 그의 한계는 과연 어디까지인가?” 본격추리, 서스펜스, 호러, SF, 판타지…….한 권으로 만나는 그의 다채로운 작품세계 『13?67』, 『망내인』 등으로 한국에 중국어권 미스터리라는 신세계를 개척한 찬호께이가 작품활동 10주년을 맞아 엄선한 걸작 단편집 『디오게네스 변주곡』 이 발간되었다. 사이코패스의 심리 묘사와 반전이 돋보이는 2008년작 을 시작으로 니쾅 SF상 3위를 차지한 , 카프카의 작품을 연상케 하는 환상소설 , 메...
중국 미스터리를 대표하는 작가라는 소개와 일본의 히가시노 게이고를 좋아한다면 당연히 찬호께이의 작품에도 열광할 거라는 지인의 추천에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게다가 『디오게네스 변주곡』은 그의 10주년을 기념하는 작품집으로, 붙여진 제목에서 느껴지는 것처럼 클래식 음악의 향연처럼 자연스레 흘러가는 단편의 나열과 다양한 장르를 보여주어 긴장감뿐 아니라 따뜻한 감동까지 선사하는 선물과도 같은 책이었다. 찬호께이란 작가의 이름만 알고 있었던 나로서는 이 책을 통해 그의 작품이 뇌리에 깊게 새겨져 그의 다른 저작도 찾아보게 되었고, 눈에 띄는 몇몇 작품을 위시리스트에 저장하게 되기도 했다.
‘버전1’로 시작해 이어지는 곡명에 따라 작품들을 수록한 이 책은 베토벤의 운명 교향곡처럼 강한 음율로 시작해 자극을 극대화한다. 그러나 그다음엔 진정한 추리의 최고조를 시작으로 고조되었던 감정을 추스를 수 있게 부드럽게 다독여주며 월광 소나타의 달빛으로 물들이듯 조용히 「습작」의 시간을 준다.
첫 번째 이야기인 「파랑을 엿보는 파랑」에선 스토커의 잔혹함을 보여주는 듯하지만 그 속에 숨겨놓은 트릭으로 독자가 예상했던 바를 무참히 무너트리는 반전을 보여주는데, 짧은 분량 속에 수많은 경우의 수를 넣어 독자의 머릿속을 헤집어 놓는다. 란유웨이의 마음속에 있는 그녀, 그녀의 블로그에 올라오는 글을 통해 그녀가 다니는 직장과 집까지 알아내고, 그녀를 사로잡기 위한 퀘스트가 시작되고… 계획한 대로 치밀하게 제압에 성공하지만 실은 그녀는 눈요기일 뿐, 그가 진정으로 원했던 미끼는 과연…. 그리고 두 번째 스토리인 「산타클로스 살인 사건」에서 크리스마스이브에 모인 노숙자들의 잡담 중 등장한 머리 없는 산타의 실체는 과연 무엇이었을까? 단 한 장의 짧은 이야기인데 그 속에 들어있는 의미는 결코 짧지 않았으며, 몇십 페이지로 쓰인 단편은 트릭에 트릭을 더해 장편 소설 몇 권을 읽은 듯한 느낌을 준다.
미스터리와 호러, 판타지까지 장르를 넘나드는 작품을 만나고 보니 저자는 무척 공상가인 듯 하다. 엉뚱한 생각에서 시작해 추리를 만들어내고 손이 가는 대로 끄적였다는 저자의 말을 읽으니 그는 진정 글 쓰는 행위를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느껴졌다. 2008년부터 2018년까지의 단편들을 정리하며 작가로서의 자신을 다시 들여다보았다고 한다. 작품마다 숨겨진 에피소드가 꽤나 인상적이다. 이미 발표한 작품도 실려 있지만 그렇지 않은 단편들도 있어 독자로서는 숨은 비밀을 만났다는 뿌듯함을 가질 수 있겠다.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는 순간, 긴장된 어깨가 드디어 풀리는 느낌이 들었다.
오늘의 책을 리뷰한 'hestia0829'님은?
책과 사람을 연결하는 북큐레이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