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닫기 매 단편마다 클래식 음악처럼 순서를 정리하고 표제를 붙였으며 함께 들으면 좋은 배경음악까지 골랐다. 독자는 창작한 시기, 집필 의도, 장르, 소재, 작품의 길이 등이 제각각인 열네 편의 작품을 통해 찬호께이의 무한한 가능성과 다채로운 작품세계, 그가 변화하는 모습을 엿볼 수 있다 -MD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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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60074659 / 460쪽 140 x 210 (㎜) / 양장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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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찬호께이, 그의 한계는 과연 어디까지인가?” 본격추리, 서스펜스, 호러, SF, 판타지…….한 권으로 만나는 그의 다채로운 작품세계 『13?67』, 『망내인』 등으로 한국에 중국어권 미스터리라는 신세계를 개척한 찬호께이가 작품활동 10주년을 맞아 엄선한 걸작 단편집 『디오게네스 변주곡』 이 발간되었다. 사이코패스의 심리 묘사와 반전이 돋보이는 2008년작 <파랑을 엿보는 파랑>을 시작으로 니쾅 SF상 3위를 차지한 <시간이 곧 금>, 카프카의 작품을 연상케 하는 환상소설 <정수리>, 메타 미스터리인 <추리소설가의 등단 살인>, ‘후기 퀸 문제(추리소설 속 탐정은 자신이 알고 있는 정보가 전부인지, 자신의 최종 결론이 유일무이한 진실인지 여부를 본인이 작품 속에서 증명할 수 없다는 문제)’를 다룬 미스터리 <가라 행성 제9호 사건>, 도메스틱 스릴러 <내 사랑 엘리>, 풍자소설에 가까운 <커피와 담배>, 일본 특수촬영물(슈퍼히어로가 등장해 괴수나 악당과 싸우는 일본 특유의 영상 장르)의 배경을 가져온 코믹 미스터리 <악마당 괴인 살해 사건>, ‘후더닛Whodunit’ 문제를 탐구한 본격 미스터리 <숨어 있는 X> 까지, 『디오게네스 변주곡』에 실린 작품들은 창작한 시기, 집필 의도, 장르, 소재, 작품의 길이 등이 모두 제각각이다. 덕분에 독자는 장르를 가리지 않고 번뜩이는 찬호께이의 천재성과 무한한 가능성, 다채로운 작품세계를 이 한 권으로 모두 만나볼 수 있다. 중국어권 미스터리라는 신세계를 개척한 천재 작가 찬호께이 작품활동 10주년을 맞아 엄선한 걸작 단편집 데뷔 초부터 지금까지, 찬호께이의 변화와 성장을 엿보다 찬호께이는 인터뷰를 통해 수수께끼를 푸는 대목에 빨리 도착하기 때문에 단편을 쓰는 걸 제일 좋아한다고 말한 바 있다. 『디오게네스 변주곡』에 실린 단편들 또한 지면이 짧은 만큼 쓸데없는 묘사는 과감히 생략했고, 군더더기 하나 없이 깔끔하게 핵심에 도달하며 그 자체로 완결성을 지녀 찬호께이의 장점 중 하나인 촘촘하고 탄탄한, 완벽한 작품 구성력이 유감없이 잘 드러난다. 그는 본인이 창작에 투신한 후 첫 10년간 어떤 족적을 남겼는지를 정리해 내놓고자 했다. 하지만 여러 단편을 한 권의 책에 밀어 넣는 허술한 방식이 아니라, 모음곡 형식으로 포장해 잘 갖춘 모습으로 세상에 내보이길 원했다. 그래서 『디오게네스 변주곡』이라는 제목을 붙여 단편마다 클래식 음악처럼 순서를 정리하고 표제를 붙였고, 함께 들으면 좋은 배경음악을 골라 직접 유튜브 재생목록까지 만들었다. 작품의 모든 면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는 찬호께이다운 모습이다. 독자는 2008년의 찬호께이부터 2018년의 찬호께이까지, 10년의 시간 동안 그가 어떻게 달라지고 작가로서 얼마나 성장했는지를 작품을 통해 느낄 수 있고, 상세한 작가 후기 덕분에 그의 작업 습관과 취향, 세계를 인식하는 방식마저 살짝 엿볼 수 있다. 독자 서평 _서술 트릭, 얽히고설킨 감정, 살인자의 정체, 후기 퀸 문제, 스페이스 오페라 분위기의 SF 소설, ‘특촬물’ 배경의 풍자소설, 크리스마스 동화 그리고 추리소설에 관한 추리소설까지……. 작가 찬호께이가 추리소설이라는 장르에 바치는 러브레터. _찬호께이가 어떤 방향으로 글을 써나가는지 알고 싶다면 이 단편집이 최고의 선택이 될 것이다. 그가 좋아하는 소재와 서술 방식이 이 책 한 권에 다 들어 있다. 찬호께이는 본격 추리부터 SF, 판타지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작가이며, 어떤 장르나 가리지 않고 잘 쓴다. _「숨어 있는 X」는 상상 속의 ‘폭풍으로 고립된 산장’ 스타일의 소설이라고 할까, 사건 없이 오로지 논리 싸움으로 구성되었다. 본격 추리소설의 본질에 가장 가까운 작품이다. _이게 습작이라고? 몇몇 단편은 놀라울 정도로 훌륭하다. 작품마다 스타일이 달라지다니, 찬호께이는 참 무서운 작가다. _찬호께이는 ‘재능이 넘치는 작가’라는 수식어를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 저자 후기를 통해 작가가 각 단편 작품을 집필했던 순간의 정서를 간접 경험할 수 있고, 직접 추천하는 음악과 텍스트까지 빼곡하게 실려 있어서 멋지다는 표현만으로는 부족하다. 독자들이 이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순서대로 읽기를 바란다. 아무 생각 없이 작품을 배열한 책이 아니니까 말이다. * 작가 찬호께이가 추천하는 함께 들으면 좋은 배경음악 https://www.youtube.com/playlist?list\u003dPL_D8PTgjl8oaaanrowq7zxH2g8w8P528y
작가의 말
창작에 투신한 후 첫 10년간 어떤 족적을 남겼는지를 단편집으로 내놓고 싶었다. ‘디오게네스 변주곡’이라는 제목을 붙인 건 여러 단편을 한 권의 책에 밀어 넣는 허술한 방식이 아니라, 모음곡 형식으로 포장해 잘 갖춘 모습으로 세상에 내놓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단편마다 클래식 음악처럼 순서를 정리하고 표제를 붙였고, 실제로 책 속의 몇몇 이야기는 서로 관련이 없으면서도 유사한 주제를 각기 다르게 ‘변주’하고 있다._ 찬호께이, 저자 후기 중에서
옮긴이의 말
다시 말해 이 책은 온갖 ‘찬호께이’를 모아다 적절하게 배치하고 보기 좋게 포장해서 독자에게 선물한다. 예를 들어, 이 책을 통해 2008년 막 추리소설을 쓰기 시작할 때의 그가 어땠는지 살펴볼 수 있다. 〈파랑을 엿보는 파랑〉을 보면 찬호께이는 처음부터 찬호께이였던 듯하다.

현대인은 자기 집 유리창은 불투명 유리로 바꾸면서 인터넷에는 사적인 정보를 마구 공개한다. 란유웨이는 늘 그런 모순된 행동을 이해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오늘은 고급 중식당 타이펑러우泰豐樓에서 돼지갈비덮밥을 먹고, 어제는 영화제에서 〈하이자오 7번지海角七號〉를 보고, 그제는 음반 전문점 로스에서 초등학교 동창을 만나는 등 그날 있었던 모든 일을 인터넷에 올린다.
인간은 모순적인 결정을 즐겨 내린다.
란유웨이는 그렇게 결론지을 수밖에 없었다.
_14쪽, <파랑을 엿보는 파랑> 중에서
란유웨이는 자신과 이름이 비슷한 그 여자를 사랑하는 것이 아니다. 그가 사랑하는 것은 지배한다는 감각, 어둠 속에 숨어 몰래 지켜보는 쾌감이다. ‘심람소옥’은 세상에서 유일하게 그에게 감정을 이끌어내는 곳이다. 그러나 그는 매일 이 감정이 조금씩 사라지는 것을 느낀다. 마치 말기 암 환자에게 모르핀을 투여하는 것과 같다.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복용량을 늘려야 한다. 더 이상 모르핀으로 통증을 없애지 못하게 된다면 종착점은 오로지 하나뿐이다. 죽음.
_18쪽, <파랑을 엿보는 파랑> 중에서
“빠른 속도로 움직일 경우 피아노 줄은 칼처럼 예리하게, 그리고 단숨에 물체를 자를 수 있지. 그러면 산타클로스의 목이 잘릴 때 수염도 함께 잘려서 주변에 흩어지는 게 당연해. 공포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이니까 쉽게 상상할 수 있지? 그런데 지금 이 이야기에서 살인 예고를 한 범인은 먼저 산타클로스의 수염을 자른 다음 그가 심장 발작으로 죽은 후에야 목을 쳤어. 이런 이야기 전개는 너무 이상해.”
_72쪽, <산타클로스 살인 사건> 중에서
“아니요,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시간자는 의식에 영향을 미칩니다. 고객은 판매한 1년간의 일을 다 기억합니다. 평소와 똑같이, 1년간 그 사람이 한 행동은 전부 그 자신이 한 것입니다. 시간자를 잃어버린다고 해도 개인에게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습니다. 인류의 의식은 시간이라는 큰 흐름을 벗어날 수 없지요…….
아, 너무 멀리 나갔군요. 시간을 파는 것과 팔지 않는 것 사이에 어떤 차이가 있느냐고 한다면, 시간을 판매한 사람은 그 기간 동안의 기억이 그다지 현실처럼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 정도예요.”
_98~99쪽, <시간이 곧 금> 중에서
“지, 지금 저더러 살인을 하라고요?”
청년이 더듬거리며 물었다.
“그렇지, 한 사람만 죽여 봐.” 중년 남자는 재떨이에 담뱃재를 털면서 느리게 덧붙였다. “추리소설가가 되고 싶으면 사람을 죽여야 해.”
“편집장님, 그러니까 ‘살인’이라는 건 이야기 속에서 그렇다는 거겠죠?”
청년이 억지로 미소를 유지하려 애썼다.
“당연히 아니지. 현실에서, 멀쩡히 살아 있는 사람을 죽여야 해.”
_128쪽, <추리소설가의 등단 살인> 중에서
“그게 무슨 말입니까? 당신이 없어도 할 수 있는 추리라니요? 아까 그 추론은 당신이 해낸 것인데요.”
“제가 한 추리가 맞습니다. 하지만 제가 이 회의실에 없었어도, 여러분들이 몇 차례 더 회의를 하다 보면 결국 모모코 사령관이 파우스타 함장 등을 죽였다는 결론에 이르렀을 겁니다.”
“잘 이해되지 않는군요.”
“다시 말해서 그건 예정된 결론이었습니다. 제가 출현하지 않아도 도달하게 될 결과죠. 하지만 제가 이 회의실에 나타났습니다. 그건 바로 진실은 따로 있다는 의미입니다.”
_239쪽, <가라 행성 제9호 사건> 중에서
“죄? 무슨 죄?” 나는 더는 참을 수가 없었다. “다들 미쳤어! 이 세계는 미쳤다고! 어린애들도 담배를 피우고, 마약은 범죄가 아니고! 그런데 커피를 마시는 것은 불법이라고? 도대체 이유가 뭐야? 지난주에 분명히 카페모카, 카페라테를 마셨어! 식당에서는 전부 블랙커피를 팔았다고! 며칠 만에 커피가 범죄가 된다고? 빌어먹을! 난 집에 갈 거야! 나갈 거라고!”
_295쪽, <커피와 담배> 중에서
현재 악마당은 연이은 패배로 괴인 중 절반 이상이 사망한 상태다. 남은 괴인은 양파 괴인, 감자 괴인, 해삼 괴인, 성게 괴인, 사마귀 괴인뿐이다. 그런데 그제 보석 탈취 작전에서 성게 괴인이 용감하게도 순직했으니 ‘모든’ 간부를 부른다고 해도 해삼과 사마귀 외에 더 모일 괴인이 없다. 악마당도 성립 초기에는 자못 규모가 있었으나, 최근에는 불경기가 지속되면서 정체를 감추고 시작한 철강 사업의 이윤이 곤두박질치고 있었다. 가면전사도 그들의 범죄 활동에 계속 타격을 입히는 중이다. 자금 사정이 어려워지자 회계사를 겸한 코작 참모가 매일 잔소리를 하는 통에 바다 대왕 귀에 딱지가 앉을 지경이었다.
_329쪽, <악마당 괴인 살해 사건> 중에서
“이 게임에서는 거짓말이 허용됩니다. 범인은 탐정에게 붙잡히지 않으려고 거짓말을 하니까요. 이 게임이 ‘경쟁’이라는 사실을 잊지 마세요. 다른 사람은 곧 여러분의 적수입니다. 자신이 얻은 정보나 아이디어를 멍청하게 다른 사람과 공유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여러분은 다양한 방법으로 적수를 속일 수 있어요. 여러분은 X의 정체를 밝혀내는 것 말고도 다른 사람이 나보다 먼저 X를 찾아내지 못하게 방해해야 하는 겁니다.”
_377쪽, <숨어 있는 X> 중에서
“‘숨어 있는 X를 찾는 일’은 ‘누가 범인인가’와 같아. 하지만 진짜 미스터리는 교수님이 한 말 속에서 살짝 노출되었지. X는 우리가 진실을 찾지 못하게 가려둔 엄폐물이야.” 캡 모자는 책상 끄트머리에 걸터앉아서 이야기를 계속했다. “교수님이 한 말에 충분히 암시되어 있지. ‘이 게임은 숨어 있는 X를 찾는 것이고, 맨 먼저 수수께끼를 푸는 사람이 승리한다’고 하셨어. ‘X를 찾으면 승리한다’가 아니라 ‘수수께끼를 풀면 승리한다’야. 게임의 목적과 승패의 결정에는 확실하고 직접적인 관계가 없지. 그런 보드게임도 있잖아. 목적은 종착지에 도착하는 것인데 승패는 누가 가장 많은 점수를 얻었느냐로 결정되는 게임.”
_407쪽, <숨어 있는 X> 중에서
파랑을 엿보는 파랑 ....................09
산타클로스 살인 사건 .................63
정수리 .......................................77
시간이 곧 금 ..............................91
습작 1 ......................................123
추리소설가의 등단 살인 .............125
필요한 침묵 ..............................197
올해 제야는 참 춥다 ..................205
가라 행성 제9호 사건 ................211
내 사랑, 엘리 ..........................253
습작 2 .................................... 272
커피와 담배 ..............................275
자매 .........................................307
악마당 괴인 살해 사건 ..............323
영혼을 보는 눈 .........................349
습작 3 .....................................361
숨어 있는 X ...........................365
작가 후기 ................................437
역자 후기 ................................45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