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2월 10일 오늘의 책
하워드진외 | 추수밭 | 2015.03
분류 : 역사/신화/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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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과연 역사를 이끌어가는 존재는 누구인가 지금 미국은 대선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열기에 휩싸여 있다. 특히 정치 신인이자 흑인인 오바마의 선전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부시 행정부의 부패에? 질려버린 젊은 층이 정치를 외면할 법도 한데 오히려 적극적으로 힘을 발휘했기 때문이다. 그들은 민주당과 무당파는 물론 공화당까지 포용해 변화를 실현하겠다는 오바마에 거는 기대가 크다. 최근 대선을 치른 한국의 경우와 비교가 되는 건 왜일까...
"대부분의 역사가는 반란에 대해 거의 언급하지 않는다. 그들은 지도자들의 행위만을 강조할 뿐, 평범한 국민의 행동에 대해서는 관심을 두지 않는다. 그러나 민중의 저항에 대한 기억을 생생하게 간직하고 있는 역사는 새로운 모습의 힘을 보여준다." (318쪽)
'미국 민중사'라는 원제로 책을 집필한 하워드 진은 노암 촘스키와 함께 미국을 대표하는 비판적 지성이자 실천적 지식인으로 꼽히는 역사학자다. 진보 계열의 학자들 중에서 가장 세간의 관심을 받고 있는 그는 빈민가에서 태어났으며, 조선소에서 노동자로 일하기도 했고, 2 차 세계 대전에 참전한 군인이기도 하다.
그는 이 책을 통해서 미국의 건국에서부터 부시 정권까지 그동안 공식적으로 거론되기에는 불편할 수밖에 없었던 진실들을 쏟아 낸다. 제국주의의 정복 이면에는 인디언들의 막대한 희생이 따랐으며, 부의 축척 이면에는 흑인과 노동자들의 죽음의 그림자가 숨어 있었다. 또 자유는 평등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었다. 소수민족, 여성, 특히 외국의 약소국이 미국의 정책이나 부자들을 위한 전쟁에서 치러야 했던 희생 또한 엄청난 것이었다.
최고 권력자들의 정보조작이나 거짓말, 탐욕과 이기심은 누군가의 희생을 담보로 했으며, 그것은 자연스럽게 민중들의 고통으로 돌아갔다. 국가를 위한다는 명분으로 벌어지는 다양한 형태의 전쟁에서도 상황은 여전히 다르지 않았다. 전쟁의 명분을 만들기 위해 자국의 민간인을 희생시키는 뻔뻔함도 서슴없이 이루어졌다. 외국 독재자와의 긴밀한 공생관계, 배신, 폭력과 학살이 난무했고, 어느 누구도 반대 의견을 제시하는 데 적극적이지 않았다. 이 모든 것이 자유와 정의를 최고의 가치로 신봉하는 미국에서 이루어지고 있었던 것이다.
저자는 이에 대해 기존의 시각으로 바라봤던 미국 건국의 역사를 인디언의 시각으로 해석하고, 흑인이나 노동자의 입장에서 미국의 발전을 바라봤으며, 민중들의 눈에 비친 권력가들을 그려 내는가 하면, 전장터에서 희생당한 젊은이와 그 가족의 눈으로 테러와의 전쟁을 보고자 했다. 복잡한 상황이 정리되고 단순한 경험이 축척되면서 이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있는 힘이 스스로에게 있다는 것을 깨달은 마이너들에게 권력자가 갖는 불안감은 상당한 것이었다. 하워드 진 역시도 그러한 힘의 근본을 스스로 깨닫고 사자들처럼 일어서라고 주장하고 있다. 흑인, 여성, 인디언, 젊은 세대, 노동자들이 자신들의 목소리를 크게 내면서 변화를 불러올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라는 것이다.
이 책은 미국 역사에서 공개되기를 꺼려하는 어두운 부분을 낱낱이 밝히려는 시도를 한시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아울러 우리에게 들려주는 교훈 역시도 대단히 충격적이기까지 하다. 또한 이 책이 미국에서만 100 만부 이상 판매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학교 교과서로까지 채택되었다고 하니, 역사 인식과 관련해서 장기적인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그 영향력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 날 역사 교과서 개편과 관련해서 상당한 논란을 일으켰던 우리의 현실을 다시 한 번 되돌아 보게 만드는 대목이기도 하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 다시 한 번 그가 조망한 미국의 어두운 역사를 되돌아 보고, 더불어 오늘을 살아가는 민중들이 희망을 향한 발걸음을 어디로 딛어야 할지를 정확히 깨달을 필요가 있을 것이다.
"지금 두 개의 세력이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한 세력은 화려한 제복을 입고 있다. 그것은 '정부와 부유층'의 과거로서 폭력, 전쟁, 다른 사람들에 대한 편견, 소수에 의한 부의 집중, 거짓말쟁이와 살인자들의 손에 쥐어진 정치 권력 등을 의미한다. 또 하나의 세력은 초라하지만 어떠한 영감을 지니고 있다. 그것은 '민중'의 과거로서 저항, 군대를 앞세운 세력에 대한 국민적인 불복종, 인종 차별에 대한 반대, 다문화주의, 끝없이 일어나는 전쟁에 대한 분노 등의 역사가 있다.
장차 이 두 세력 가운데 어느 쪽이 승리를 거둘 것인가? 이것은 우리가 직접 참여할지, 아니면 그저 구경만 할지 선택할 수 있는 시합이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의 선택이 결과를 좌우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319쪽)
오늘의 책을 리뷰한 '정만서'님은?
40 세 직장인이자 학생의 신분으로 과학과 경제 분야의 책을 많이 읽는다. 우주와 생명의 신비를 밝히는 과학자들의 노고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개인적으로는 그래픽 디자인을 취미로 배우고 있다. 년간 독서량은 250 권 정도, 특기는 속독법 5 단이다. 독서에 관해서는 "깊게 파기 위해서는 먼저 넓게 파라" 는 말을 신조처럼 여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