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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터의 일

2018년 5월 1일 오늘의 책

마케터의 일

장인성 | 북스톤 | 2018.04

분류 : 경제/경영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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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민족’(우아한형제들) CBO가 말하는 마케터의 기본기, 기획력, 실행력, 리더십! ‘직업으로서의 마케터’를 이야기합니다 오늘도 치열하게 목표를 세우고 방법을 찾고 계획을 실현하는 마케터들을 위한 책 ‘어떻게 해야 우리 제품을, 우리 서비스를 잘 알릴 수 있을까?’ 이뤄야 할 목표는 하나지만 마케터들에게 주어진 일들은 너무도 많다. 작게는 고객이벤트, SNS 계정관리에서부터 크게는 광고전략과 매출증대까지 챙겨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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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인간의 고민해결

제목을 봤을 때 마케터가 아닌 사람이 읽어도 되는 책인가 싶어 망설였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가 일하고 있는 ‘배달의 민족’은 우리나라에서 브랜딩을 제일 잘하는 기업 중 하나이고, 이전에 『배민다움』을 공감하며 재미있게 읽었기에 『마케터의 일』 도 읽어 보았다.

 

나만의 경험을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나요?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력을 미치고 있나요?
무언가에 푹 빠져본 적이 있나요?

그렇다면 당신도 ‘마케터’입니다.

 

책 띠지에 적힌 이 문구를 보고 생각했다.

 

이것저것 경험하는 걸 좋아하고,
세상에 좋은 영향력을 미치고 싶고,
덕질하는 대상은 수시로 바뀐다.

그렇다면 나도 ‘마케터’라고 할 수 있겠구나.

 

이 책을 요약하자면, ‘회사인간’의 고민을 해결해 줄 수 있는 책이다. 그렇다면 회사인간이란 누구인가. 흔히 ‘직장인’이라고 통칭되는, 나를 포함한 이들을 말한다. 팀, 부, 실, 본부, 기타 등등의 조직에 속해서 일하고 의사결정을 하는 사람들 말이다. 혼자 일하는 프리랜서들이 봐도 좋은 내용이긴 하지만, 회사인간들이 볼 때 훨씬 더 공감할 수 있는 책이다.

 

회사에서 중요한 두 가지 요소를 꼽자면 ‘일’과 ‘사람’이다.
하는 업무가 만족스러워야 좋고,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좋아야 괴롭지 않다.

 
#일
경험하는 데 돈을 아끼지 맙시다. 돈 쓴 만큼, 아니 그보다 더 많이 느끼고 경험을 쌓읍시다. 마케터의 소비는 투자와 같습니다. 좋은 소비는 경험자산으로 남습니다. 경험자산은 일하는 데 밑천이 됩니다. 좋은 토양을 만드는 것과 같아요. 힘 있는 토양을 만들어 놓으면 어떤 씨가 들어와도 튼튼한 싹을 틔워낼 수 있습니다. (30쪽)

 

이 책에서 제일 좋았던 부분이다. ‘경험자산’. 서두에서 말했다시피, 나는 이것저것 경험하는 걸 좋아한다. 좋아하기도 하고 의식적으로 하기도 한다. 그 이유는 나의 자격지심 때문이다. 업무적으로 전문성을 쌓을 수 있는 대행사에서 일한 적도 없고, 그렇다고 해서 경험의 폭이 넓은 대기업에서 쭉 일했던 것도 아니어서, 연차에 비해 경험이 다양하진 않다고 생각하기에 그런 부분을 채우려고 노력을 하는 편이다.

 

요즘 유행하거나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은 먹고, 쓰고, 사고, 가고, 만들기도 하고, 여러 가지로 다 해보는 편인데, 이런 ‘경험’들을 수치화하거나 증명하긴 힘들기 때문에 돈만 허투루 쓰는 행동처럼 느껴졌었다. 그런데 이런 경험들을 ‘경험자산’이라고 표현하니, 그동안의 내 노력이 헛되지 않은 것 같아 위로가 됐다.


가성비로만 움직이지 않는 마음이 있죠. …
브랜드는 개성이 있고, 개성은 비교를 어렵게 하거든요. (35쪽)

 

가성비로 움직이지 않는 마음! 브랜드 충성도를 이렇게 표현할 수 있다니, 역시 전문가는 쉽게 설명할 수 있는 능력이 있구나 싶었다. 비싸고 불편해도 굳이 아이폰과 맥북을 사용하고, 수많은 커피 전문점 중에서 초록색 로고를 찾아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마시고, 비교조차 하지 않고 마리몬드 제품을 구입하는 그런 마음. 이건 가성비로는 설명할 수 없다.

 

우리 브랜드를 객관적으로 보는 연습을 반복하면 소비자의 인격에 들어갔다 나왔다 할 수 있게 됩니다. 소비자의 인격에 빙의해서 거꾸로 우리가 파는 상품을 보면 다른 상품들과 거기서 거기로 느껴질 수도 있고, 관심을 기울이고 싶지 않을 수도 있어요. (85쪽)

 

한 회사에서 오래 일하다 보면 ‘낯설게 보기’가 정말 힘들다. 외부에서 보기엔 새롭고 특별하더라도 나에겐 익숙하고 지겨울 수도 있고, 내가 보기엔 너무 좋은데 정작 외부에서 보기엔 별 것 아닐 수 있다. 그래서 브랜드를 객관적으로 보는 연습, 소비자의 관점에서 보려는 노력이 정말 중요한데 이게 요즘은 잘 안돼서 슬럼프에 빠져 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며 다시 한번 상기할 수 있었다.

 

우리가 하는 건 진짜 일입니다. 장식은 필요 없습니다. 무릎을 탁 치는 이야기에는 논리가 필요 없습니다. 멋지게 보고서 만드느라 힘 빼지 말고 진짜 중요한 일을 합시다. (119쪽)

 

대부분의 회사인간들은 진짜 일보단 ‘장식’을 더 많이 할 때가 있다. 진짜 일을 하기 위해 거쳐가야 할 과정이라고 생각하며, 대부분의 경우에는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는데 가끔 장식때문에 진짜 일을 할 수 없게 되면 화가 나곤 했다. 이건 윗분들의 성향에 따라 다르기도 하고 조직의 시스템에서 정해져 있어 어느 누구도 거스를 수 없는 것이 되기도 하는데, 가끔이라도 ‘뭣이 중헌지’는 고민해 주셨으면 한다.

 

#사람
이 책이 좋았던 건, 팀원 혹은 팀장으로서의 입장 그 어느 한쪽만을 다룬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두 부류의 사람 모두 공감할 수 있다.

 

잘하고 싶은 사람은 ‘왜’를 자꾸 물어봅니다. 시니어 마케터 혹은 조직장이 이 부분을 읽고 계시다면 ‘왜’를 물어보는 구성원을 눈여겨봐 주세요. 더 잘하고 싶어서, 더 즐겁게 하고 싶어서, 더 좋은 성과를 내고 싶어서 물어보는 걸 거예요. (141쪽)

 

이 부분에서 고개를 끄덕였다. ‘왜’를 알고 하는 일과, 모르고 하는 일의 과정과 결과에는 정말 큰 차이가 있다. 운이 좋게 ‘왜’를 모르고 일을 진행했는데 결과가 좋았다면, 그 사람이 앞으로 하는 업무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과도 같을 것이다. ‘왜’라는 질문은 적어도 그 질문을 한 사람에게 의욕이 있다는 증거와도 같다. ‘까라면 까지 왜 물어봐?’라고 생각하지 말고, ‘왜’라고 물어 보는 사람은 그만큼 업무에 대한 애정이 있다고 생각하시라.

 

서로 좋아하는 것으로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팀 구성원들끼리 서로 좋아하면 그 호감이 촘촘한 시스템이 되기도 합니다. 프로세스나 R&R이 놓칠 수 있는 빈틈을 메워줍니다. 서로 챙겨주기 때문이죠. (166쪽)

 

괜히 회사에서 ‘조직 활성화’를 외치며, 얼핏 보기에 쓸모 없는 일들을 하는 것이 아니다. 동료들끼리 친해지면 업무의 효율도 높아진다. 사실이다. 간단하게 생각해 봐도, 서로 기싸움하는 데 시간을 허비하지 않게 되고, 누군가 놓치는 일이 있더라도 서로가 에어백처럼 안전하게 커버해 줄 수도 있다. 이것들을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이 각각 조직을 꾸린다면 그것도 천지 차이가 될 것이다. 조직원들끼리 사이가 좋지 않으면 분위기도 좋지 않고 성과도 잘 나오기 어렵다. 그래서 만약 누군가가 팀원으로만 있다가 처음으로 팀장이 된다면, 당장 성과를 내기보다 팀원들과 친해지고 팀원들끼리 친해지게 돕는 걸 먼저 하는 걸 추천한다. 성과는 개선할 수 있지만 한번 틀어진 관계는 바꾸기가 매우 힘들기 때문이다.

 

성격 나쁜 동료와 일하는 법
도망가세요. 답이 없습니다. 부정적인 사람은 사람의 에너지를 갉아먹습니다. 인간은 잘 바뀌지 않고, 그를 미워하면 나만 힘들어요. (168쪽)

 

밑줄 쫙쫙 긋고 싶었던 부분. 길고도 짧은 사회생활에서 얻은 가장 큰 교훈이다. 실제로 성격도 나쁘고 매사에 부정적인 동료를 만난 적이 여러 번 있다. 그런 동료와 사이가 틀어지는 게 처음엔 부족한 나의 친화력 탓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여러 번의 경험을 통해 이런 동료를 만나면 나랑은 맞지 않는다는 걸 빠르게 인정하는 편이 이래저래 좋은 일이라는 걸 깨달았다.

 

괜히 내 에너지까지 닳아 없어지기 전에 빨리 내가 팀을 벗어나든 그 사람을 팀에서 내보내든 해야 된다는 것을 이제는 안다. 만약 내가 조직장인데 이런 사람이 조직원으로 있다면 난 다양한 방법으로 이런 사람을 팀에서 내보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왜냐하면 부정적인 에너지 하나로도 충분히 팀에 악영향을 끼치지만, 부정적인 에너지끼리 만나면 시너지 효과를 내어 더 큰 부정적인 에너지가 되고 팀을 초토화시켜버리기 때문이다.

 
조직장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구성원들이 잘하는 일을 알고, 그에 어울리는 일을 할 수 있게 해주고, 일하고 싶게 하고, 잘할 수 있게 지원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190쪽)


회사의 본질은 일이고, 결국 일이 재미있어야 합니다. 신나게 하는 일이 더 잘됩니다. 재미를 줄 수도 빼앗을 수도 있는 사람은 조직장입니다. 조직장이 잘해야 일이 잘 돌아갑니다. (204쪽)

 
이렇게 마케터뿐만 아니라 회사인간이라면 누구나 고민했을 법한 질문들, 그리고 그에 대한 답이 적혀 있는 이 책은 회사인간들의 고민해결서와도 같다. 일단 책이 작고 얇아서 무겁지 않으므로 가방에 들고 다니고 좋고,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법한 내용이 많기 때문에, 넉넉잡아 일주일 정도면 출퇴근길에서 충분히 읽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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