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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심비우스

2012년 2월 1일 오늘의 책

호모 심비우스

최재천 | 이음 | 2011.12

분류 : 자연과학/공학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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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윈의 대답' 시리즈 전 8권 발간: 현대사회의 논쟁적 이슈에 대한 다윈주의자들의 도발적 대답! 19세기 등장한 다윈의 진화론은 20세기를 뒤흔들어놓았다. DNA 발견을 비롯한 20세기 생물학의 발전은 진화이론의 급진적 발전을 불러왔으며, 과학계를 넘어 정치, 경제, 문화, 종교 전반에 걸쳐 거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사회를 보는 패러다임 자체를 바꿔버렸다. '다윈의 대답' 시리즈는 사회 · 문화적 질문에 대한 21세기 진화이론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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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생하는 인간이 답이다!

 

현재 우리사회에서 경쟁은 불가피한 것처럼 보인다. 언제, 어디서나 경쟁은 진행 중이며, 우리는 의식적으로 혹은 무의식적으로 그 경쟁에 동참하고 있다. 경쟁은 잠시도 쉬는 법이 없다. 그저 그 경쟁을 피해 다르게 살고 있는 사람들이 있을 뿐이다. 그런데 이게 쉽지 않다. 경쟁 이데올로기가 지배하고 있는 사회에서 ‘다르게’는 마치 ‘틀리게’인 것처럼 여겨지기 때문이다. 게다가 경쟁의 측면에서 본다면, 각 개인이 지니고 있는 차이란 결국 우월을 가르는 평가의 대상에 지나지 않는다.

 

한때 다윈의 진화 이론은 이러한 인간 간의 혹은 인종 간의 차이를 바탕으로 치열한 경쟁과 투쟁의 과학적 근거가 되었다. 그리고 이는 인종대학살과 같은 인류의 엄청난 비극을 만들어냈다. 따라서 이에 대한 반성으로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는 시점에 다윈의 이론이 재해석되기 시작했다. “다윈 이론이 갖는 의미는 경쟁이 아니라 모든 인류가 한 종이라는 것을 밝힌 것이다.” 하지만 최근에 이루어진 연구 결과들은 다시 차이와 경쟁을 강조하는 쪽으로 다윈의 이론을 해석하는 경향을 지니고 있다.

 

그러므로 극단적인 경쟁과 환경 파괴로 인해 위기를 맞은 인류는 질문하지 않을 수 없다. 과연 ‘이기적인 인간은 살아남을 수 있는가?’ 생물학자 최재천은 ≪호모 심비우스≫를 통해 다윈의 대답을 대신 들려준다. 그리고 이 대답에 이르기 위해, 생태학의 근본적인 개념인 경쟁, 포식, 기생 그리고 공생을 살펴보며 생명체들이 서로 생존하는 데 이득이 되지 않거나 해를 기치는 것처럼 보이는 경쟁, 포식, 기생도 크게 보면 생태계를 유지하도록 만드는 정교한 메커니즘이라는 사실을 확인한다.

 

또한 ‘니치’,즉 생물은 누구나 환경 속에서 자기만의 독특한 공간, 즉 역할이나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개념을 통해 “지구의 생물들은 오랜 진화의 역사를 통해 서로 간의 유사성을 줄여 서로 다른 니치를 차지하며 공존할 수 있도록 변화해왔”으며 그 결과 오늘날과 같은 엄청난 생물다양성이 생겨날 수 있었음을 제시한다. 다시 말해, 자연이 진화해온 데에는 경쟁의 원리만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그가 얻게 된 질문에 대한 다윈의 대답은 공생하는 인간, ‘호모 심비우스 Homo symbious'(공생인)다. 오늘날 우리 인간이 만물의 영장인 된 것은 자연계에서 그 누구보다 자연을 제일 잘 이용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자연은 한계에 다다랐다. 그러므로 이기적인 인간 유형이 아닌 제한된 자원을 가지고 모두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새로운 인간상이 필요하다. 이것이 우리 유전자에 적혀 있는 본능이 아닐지라도 인류의 지속을 위해서는 배워야 하는 것이다. 

 

“다시 한 번 인류 최대의 비극 ‘홀로코스트’를 반성하면서 길을 모색했던 학자들의 주장을 되새긴다. 설령 과학이 개인들 간의 차이, 그리고 인종 간의 차이를 드러내고 그 차이에 기반한 경쟁이 당연한 귀결이의 법칙도 바뀌는 법. 이제 미래에는 이기적인 인간이 설 곳이 없다. 아니 협력하는 인간만이 남아남을 것이다. 생존 조건이 다시 윤리를 규정하고 그 윤리가 인간의 생존 전락이 된다. 이런 의미에서 공생하는 인간, 호모 심비우스는 크게 한 바퀴를 돌아 현명한 인간, 호모 사피엔스를 만난다.” (111-112쪽)

 

-컨텐츠팀 에디터 현선(anejsgkrp@bandinlun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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