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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24181225 / 152쪽 119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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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디앤루니스 리뷰
신민건 시인의 첫 시집 《나의 한낮은 당신의 밤》은 서로 다른 시간과 계절을 살아가는 인연들이 마침내 서로를 향해 기울어지고 마주하는 충만한 포옹의 순간들을 담아낸다.
시인은 아무도 없는 정류장에서 홀로 계절을 건너면서도 단지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마음으로 시를 노래한다.
총 4부로 구성된 시집의 흐름은 봄날에 싹 틔운 인연이 여름의 뜨겁고 푸른 사랑과 가을의 깊은 성찰을 거쳐 마침내 겨울의 평안에 다다르기까지 무르익은 사랑의 곡률과 삶의 조용한 궤적을 선명히 보여준다.
남을 딛고 서거나 앞지르지 않고, 기꺼이 보폭을 늦추어 한쪽 어깨를 내어주는 ‘비스듬한 사랑’의 미학, 난해한 문법 대신 직관적이고 순수한 시어로 가득한 시집은 고단한 일상을 견디는 뭇 독자들에게 아늑한 쉼터이자 다정하고 단단한 응원이 되어 줄 것이다.
출판사 리뷰
“모든 기다림이 사랑이었음을… 사계절을 관통하는 다정한 고백”
시집 《나의 한낮은 당신의 밤》은 사계절의 흐름 속에서 피어나는 사랑과 그리움의 정서를 투명하고 섬세한 언어로 담아낸 작품이다. “아무도 없는 정류장에 내렸습니다. 어떤 계절에 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단지, 당신이 보고 싶다고 생각합니다.”(시인의 말 중에서) 이처럼 시집에는 시인의 마주한 사계절의 서사가 흐른다. 시인은 자신의 마음 한편에 웃자란 사랑의 감정들을 계절 안에 녹였다. 그렇게 시인이 건너온 계절에 잠시간 머물면 시집 속 문장은 어느새 독자 자신만의 이야기가 된다.
〈시차〉라는 작품 속 화자는 ‘나의 한낮은 당신의 밤’이라는 어긋난 시간과 거리감 속에서도 기어코 ‘당신’에게 닿고자 하는 간절한 중력을 이야기한다. 또한 〈이정표〉라는 작품에선 ‘따뜻한 계절을 향해 / 내딛던 모든 걸음이 / 사랑이었다’(18쪽)고 읊으며, 걷고 있는 모든 길의 방향이 결국 ‘당신’을 향해 있음을 애틋하게 고백한다.
시집은 계절이 바뀌는 길목에서 누군가를 몹시 그리워해 본 적 있는 모든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선사한다. 해가 저문 외로운 밤, 시인의 다정한 마음이 깃든 문장을 천천히 음미하며 삶의 온기를 되찾아 보기를 바란다.
연가 (p.36)
향이 쫓는 꽃
꽃이 품은 향
꿈이 새운 밤
밤이 안은 꿈
걸음이 디딘 길
길이 맞은 걸음
내가 향이고 꿈이고 걸음이라면
당신은 나의
꽃이고 밤이고 길이다
여름을 장미라고 불러도 좋을 (p.55)
장미 가시에 엄지를 찔러
새빨갛게 피를 내노니
둥글게 맺힌 핏방울을 흩뿌려
여름의 옆모습을 그리나니
나무색 이젤 위 투명한 캔버스가
빨갛게 물드노니
볼록한 이마로부터
낮은 둔덕의 눈두덩과
완만히 솟은 광대와
볼과 입꼬리와 입술로 내려가
떨어지는 턱까지
틈도 없이 새빨간
여름의 단면
여름의 얼굴은
가시 돋친 미모이나니
여름의 다른 이름을
장미라고 불러도 좋을
민들레에게서 (p.88)
담장과 아스팔트 도로 사이
틈을 뚫고 자란 꽃 한 송이
태생이 그리하여
구부정하게 자란 꽃이
길게 줄기를 뻗어 햇빛을 본다
찬 틈을 견디며 뿌리를 내리고
그림자를 헤치고 나아가
기어코 빛을 보는
노란 꽃의 얼굴을 본다
꽃도 사람도
어둡게 기-인 그늘 끝에서
한 뼘만큼 더 자라는 것일 테다
사랑은 지금부터 네가 술래인 것 (p.127)
봄날의 아득함에도 녹지 않는
눈싸움 같은 사랑을 하고 싶다
얼음땡에도 깨지지 않는
사랑을 하고 싶다
사랑은 지금부터 네가 술래인 것
깨지지 않는
녹지 않는
사랑을 위해
나는
함박눈 속에 숨은
영원한 감자
시인의 말 5
서시 14
1부
이정표 18
송도 19
세상 모든 홀씨에게 20
봄이 되면 품으로 오라 21
입춘 22
봄꿈 23
봄에 뜰에 24
고양이 봄 아래 25
낮잠 26
당신의 말 28
봄소리 29
봄이어다오 30
어느 아침의 기도 31
로망스 32
로망스2 33
로망스3 34
춘분 35
연가 36
꽃잠 마중 37
꽃과 당신 38
너를 어제보다 한 뼘씩 더 사랑한다면 40
달이 예뻐서 그만 41
유랑 42
봄밤 43
사랑만 하여라 44
2부
물방울 속 무지개 인간 48
하늘 49
파란 쟁반 위 크루아상 50
편지 52
유월 53
Orbit 54
여름을 장미라고 불러도 좋을 55
어쩌면 사랑한다는 이야기 56
상해 58
망종 59
시차 60
박제하던 밤 62
동성로2길 30-5 63
칠월 64
첼리스트 66
사랑의 모양 68
나는 네가 나에게 짙은 숲이었으면 좋겠다 69
이해 여름에 두고 온 것 70
詩 71
푸른 잔상의 바다 72
우주 화훼사 74
숲 75
오리온 76
달의 사공이 초승달을 찾아다니는 그런 밤에 78
낮달 80
여름 채집이 끝났습니다 81
3부
아직 여름이라고 말하는 그림자가 너의 옷을 입고 있어서 84
경석에게 85
추분 86
추수 87
민들레에게서 88
다반사 89
불빛이 너울져 올 때 90
유자밭의 파수꾼 92
해도깨비와 사공 94
고궁의 밤 96
죽음 97
초원의 강 98
당신이 그녀를 안아주었을 때 100
어제의 빛, 오늘의 빛 103
낮달 채집 104
만유사랑의 법칙 105
너에게 닿기 위해 106
어느 아침의 기도2 108
사랑으로 살아기기 위해서는 109
가을비가 추파를 던지면 110
수창동 111
개기월식 112
달의 지문 113
상강 114
목몽 115
4부
겨울의 종결어미는 설렘이자 사랑이기에 118
입동 119
찻주전자 120
꽃을 사랑하는 이 122
Jazz 124
사랑의 곡률 125
유성 126
사랑은 지금부터 네가 술래인 것 127
파도고개 128
곡선의 불 129
첫눈 130
여우잠 132
눈이 찾아온 밤 134
겨울 해넘이 135
밤으로부터 아침으로 136
해 저문 겨울밤은 어둡고 춥고 외로우니 137
겨울 도깨비 138
서리꽃 141
무제 142
비스듬히 걷는 사람 144
당신이 나를 여기 두실 때 145
폭설, 포옹 그리고 빛 146
혼례 147
방랑에서 평안으로 148
저녁 기도 149
내 젊은 날의 유언 15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