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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절 금지 다산책방 청소년문학 39

김선미 저 | 다산책방 | 2026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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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30687872 / 236쪽 / 307g / 140 x 2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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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반디앤루니스 리뷰


열일곱 살 박지연은 성실하고 예의 바른 평범한 모범생이다. 하지만 아무렇지 않은 얼굴 뒤에는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은 아픔이 있다. 무리 안에서 겉도는 외로움, 외모와 성적에 대한 자기 검열, 사랑받기 위해 자신을 숨기는 불안까지. 지연은 익명의 블로그 ‘요절 희망자의 기록’에 아무에게도 하지 못한 말을 쏟아낸다. 『요절 금지』는 겉으로는 일상을 멀쩡히 살아가지만 내면에서는 무너지고 있는 ‘고기능성 우울증’을 청소년의 언어로 생생하게 그린다.

사랑도 우정도 가족과의 관계도 흔들린 뒤, 지연은 상담과 운동,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를 통해 조금씩 자기 마음을 들여다보는 법을 배운다. 그리고 마침내 블로그의 이름을 ‘요절 희망자의 기록’에서 ‘요절 금지’로 바꾼다. 『요절 금지』는 완벽하게 행복해지는 대신, 다시 살아가기를 선택하는 한 소녀의 현실적인 회복을 담은 성장소설이다.

출판사 리뷰

소외된 사람을 구하고, 세상을 구한 다음, 마침내 자신을 구하다
『비스킷』 『스티커』를 잇는 김선미 작가 성장소설 3부작의 완성


『요절 금지』는 『비스킷』 『스티커』로 이어져온 김선미 작가 성장소설 3부작을 완성하는 작품이다. 존재감이 작아질수록 희미해지다 끝내 사라지는 사람을 ‘비스킷’이라 부른 『비스킷』의 주인공 성제성은, 처음에는 세상에 무관심하지만 점차 변화하며 사라져 가는 아이들을 구하고 자신이 외면했던 타인의 고통을 마주한다. 『스티커』에서는 타인을 저주할 수 있는 스티커를 팔며 “누가 다치든 상관없다”라고 말하던 장시루가 자신과 사람들의 악의가 불러온 위기에 맞서면서 한 걸음 더 나아간다. 두 작품이 각각 ‘소외된 사람’과 ‘위기에 처한 세상’을 구하는 이야기였다면, 『요절 금지』는 구원의 방향을 가장 가까운 곳으로 돌린다. 이번에 구해야 할 사람은 바로 자기 자신이다.
세 작품을 나란히 놓으면 김선미 작가가 그려온 성장의 궤적도 선명해진다. 『비스킷』에서 외부의 문제를 바라보던 시선은 『스티커』에서 인간의 마음속에 자리한 분노와 악의로 향하고, 『요절 금지』에 이르러 한 사람의 가장 깊숙한 내면으로 들어간다. 작품을 거듭할수록 ‘감정’이 차지하는 비중과 자기성찰이 깊어지는 셈이다. 특히 『요절 금지』의 지연이 맞닥뜨리는 문제에는 판타지적인 해결책도, 대신 싸워줄 영웅도 없다. 지연은 자신이 아프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도움을 받아들이고, 다시 살아가겠다고 스스로 선택해야 한다. 그래서 『요절 금지』에서의 구원은 세 작품 중 가장 작아 보이지만 어쩌면 가장 어렵고 절실하다.
『비스킷』과 『스티커』가 신선한 판타지 설정과 강렬한 사건으로 청소년의 현실을 비췄다면, 『요절 금지』는 판타지 없이 오직 한 아이의 일상과 감정만으로 독자를 끌고 간다. 그럼에도 세 작품의 중심에는 같은 질문이 놓여 있다. 한 사람이 사라지지 않게 붙잡는 것은 무엇인가. 『요절 금지』가 내놓는 마지막 대답은 자기 자신을 포기하지 않는 마음이다. 누군가를 구하고, 세상을 구한 끝에 마침내 ‘나’를 구하는 이야기. 김선미 작가는 그렇게 가장 개인적인 자리에서 성장소설 3부작의 마지막 마침표를 찍는다.

엄마도, 친구도, 선생님도 몰랐다
티 나지 않아서 더 위험한 아이들의 ‘고기능성 우울증’


『요절 금지』는 실제 한 의사의 부탁에서 시작된 소설이다. 이별 후유증으로 깊은 절망에 빠진 청소년 환자를 상담하던 의사는 김선미 작가에게 그 아이가 자기 마음을 투영하며 읽을 만한 책을 추천해 달라고 부탁했다. 하지만 서점에는 어른의 우울과 삶을 위로하는 책은 많아도, 정작 벼랑 끝에 선 청소년이 부담 없이 읽으며 ‘이건 내 이야기’라고 느낄 만한 소설은 쉽게 떠오르지 않았다. 작가는 그렇게 세상이 얹어준 중압감을 견디고 있는 아이들의 닫힌 마음을 두드릴 이야기를 직접 쓰기 시작했다.
소설이 특히 주목하는 것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고통이다. 지연은 학교에 빠지지도, 공부를 포기하지도 않는다. 친구들과 어울리고 연애도 하며 어른들이 기대하는 일상을 착실히 수행한다. 그래서 아무도 지연이 위험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지연 자신조차 ‘내가 원래 이런 사람인가 보다’라고 여기며 자신의 상태에 이름 붙이지 못한다. 작품이 ‘고기능성 우울증’이라는 언어로 포착하는 것이 바로 이 간극이다. 내면에서는 극심한 무기력과 우울감을 겪으면서도 타인 앞에서는 일상과 학업을 정상적으로 수행하기 때문에, 주변은 물론 당사자조차 고통을 알아차리기 어려운 상태다.
무엇보다 소설은 지연을 특별히 불행한 아이로 만들지 않는다. 친구 사이에서 나만 겉도는 것 같은 순간, 성적이 곧 자신의 가치처럼 느껴지는 순간, 거울 속 외모를 끝없이 검열하는 순간, 사랑받기 위해 ‘괜찮은 나’를 연기하는 순간처럼 청소년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겪을 법한 일들이 조금씩 쌓여 지연을 무너뜨린다. 정신건강의학과 홍현주 교수 역시 추천의 말에서 세상을 떠나는 청소년들이 흔히 예상하는 ‘특별히 불행한 아이들’만은 아니며, 평범하게 학교생활을 하고 친구들과 웃고 떠들던 아이들의 아픈 마음 역시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을 수 있다고 짚는다.
『요절 금지』가 발견하는 것은 바로 그런 아이들이다. “별일 없어 보이는데 왜 힘들지?”라는 질문 때문에 자신의 고통마저 의심해온 독자에게, 네가 힘들었던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고 처음으로 이름을 붙여준다.

“백 번 중에 아흔아홉 번 져도 한 번 이기면 되는 거야”
‘요절 희망자’가 자기 인생에 ‘요절 금지’를 선언하기까지


지연이 자신의 마음을 털어놓을 장소로 선택한 것은 사람이 아니라 인터넷 블로그다. 잠이 오지 않던 어느 밤, 엉킨 생각을 문장으로 꺼내기만 해도 삶이 조금 가벼워진다는 말을 접한 지연은 ‘요절 희망자의 기록’이라는 블로그를 만든다. 첫 글의 주제는 자신의 장례식이다. “예고편만 보고 하차할 인생이라면 엔딩크레디트 정도는 내 마음대로 연출할 권리가 있잖아.” 죽음을 이야기하면서도 앱, 유통기한, 시스템 오류 같은 말로 능청스럽게 농담을 던지는 지연의 글은 이 소설 전체를 관통하는 독특한 화법을 만들어낸다.
블로그 형식이 중요한 까닭은 지연이 현실에서는 끝내 하지 못한 말들이 그곳에서야 비로소 모습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친구에게 무시당하면 자신이 재미없는 사람인지 검열하고, 사랑하는 사람에게조차 우울한 모습을 들키면 버림받을까 봐 두려워 밝은 얼굴을 연기한다. 속으로는 살려달라고 외치면서 입으로는 ‘오늘 너무 재밌었다’라고 말한다. 역설적으로 아무도 읽지 않는다고 믿는 블로그에서만 지연은 가장 솔직하다. ‘요절 희망자의 기록’에 쌓이는 일흔 개의 기록은 사라지고 싶은 마음의 기록인 동시에, 누군가 자신의 마음을 발견해 주기를 기다리는 구조 신호이기도 하다.
그러나 『요절 금지』는 누군가 그 신호를 발견하는 순간 지연을 단번에 구해내는 이야기가 아니다. 상담을 받는다고 매일 기분이 좋아지는 것도 아니고, 가족의 사랑을 확인했다고 상처가 사라지는 것도 아니다. 지연은 운동으로 몸의 감각을 되찾고, 자신의 감정에 이름을 붙이는 법을 배우고, 가까운 사람들과 부딪히고 화해하면서 조금씩 자신을 돌보는 방법을 익힌다. 좋아졌다가 다시 가라앉고, 넘어졌다가 또 일어나는 과정 끝에 지연은 마침내 블로그 제목에서 ‘희망자’를 지우고 그 자리에 ‘금지’를 적는다. ‘요절 희망자의 기록’에서 ‘요절 금지’로.
제목의 변화는 완벽하게 행복해졌다는 선언이 아니다. 백 번 중 아흔아홉 번 삶에 지더라도 한 번은 다시 일어나겠다는 선택이다. 그래서 『요절 금지』가 독자에게 건네는 위로 역시 ‘다 괜찮아질 거야’라는 막연한 낙관이 아니다. 오늘도 괜찮은 척 버텨냈다면, 이제는 적어도 자기 앞에서만큼은 괜찮은 척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 그 발견에서부터 살아가는 일이 다시 시작될 수 있다고 이 소설은 말한다.



저자 소개

  • 저자 : 김선미
예민한 감각으로 사람들의 마음에 난 균열을 알아채고 이야기를 길어 내는 소설가. 다양한 장르의 글을 쓰고 있다. 2019년 제3회 추미스 소설 공모전에서 『살인자에게』로 우수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주최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 스토리 부문 우수상, 교보문고 주최 서치-라이트 공모전 최우수상, 위즈덤하우스 어린이청소년 판타지문학상 대상, 신구문화상 등을 수상했다. 지은 책으로 『우리는 진다이아를 사랑해』 『스티커』 『비스킷』 시리즈, 『귀화서, 마지막 꽃을 지킵니다』 『칩리스』 『살인자에게』가 있고, 앤솔러지 『촉법소년』에 참여했다.
  • 수상 : 2023년 위즈덤하우스 판타지문학상, 2023년 위즈덤하우스 판타지문학상

목차

재고 정리 대상
체험판의 설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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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절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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