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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43032171 / 497쪽 128 x 1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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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디앤루니스 리뷰
마르크스를 운동론적 유물론으로 다시 읽는다. 고대 원자론을 다룬 박사 학위 논문에서 마르크스 사상을 관통하는 철학적 틀을 발견하고 이를 바탕으로 ≪자본≫을 독해한다. 물질의 운동에 초점을 맞춰 가치와 본원적 축적을 비롯한 마르크스의 핵심 개념을 지금 여기 필요한 이론적 실천으로 복구한다. 운동, 자연, 여성, 식민지가 항상 마르크스 사상의 주축이었음을 밝힌다. 마르크스가 결정론자, 환원론자, 인간중심주의자였다는 통념을 벗겨 내고 운동의 철학자, 신유물론자 마르크스를 접할 수 있다.
출판사 리뷰
운동론적 유물론으로 재건하는 마르크스주의
이 책은 마르크스를 결정론자, 환원론자, 인간중심주의자로 보는 통념을 전복한다. 고대 원자론을 다룬 마르크스의 초기 저작에서 출발해 ≪자본≫을 운동론으로 다시 읽는다. 곳곳에 숨어 있던 물질의 역동과 자연·인간·사회의 어우러짐이 분명히 드러난다. 본원적 축적, 신진대사, 가치, 물신주의, 변증법 등의 익숙한 개념이 지금 여기에 절요한 통찰로 재탄생한다.
지금은 움직임의 시대다. 정적이고 고정된 사유로는 생태 위기, 성 불평등, 식민주의, 전 지구적 이주 같은 시급한 난제들에 대응할 수 없다. ‘운동의 철학자’ 마르크스로 돌아가야 하는 이유다. 자본주의를 지탱하는 수탈과 착취에 맞서 물질의 운동과 흐름에 토대한 ‘운동론적 코뮤니즘’의 맹아를 발굴해 보자.
고대 원자론에서 파낸 신유물론,
≪자본≫의 실천과 이론을 관통하다
저자 토머스 네일에 따르면 마르크스는 유물론의 광범한 전통 안에서 최초로 ‘신유물론’을 전개한 철학자다. 박사 학위 논문에서 에피쿠로스와 루크레티우스를 독창적으로 독해하며 물질을 연속적 흐름, ‘운동론적 과정’으로 취급했다. 이를테면 마르크스는 고대 원자론에 대한 보편적 해석, 즉 원자가 허공에서 똑바로 떨어지고 그중 하나가 방향을 틀어 다른 모든 원자와 부딪히면서 연쇄반응을 일으킨다는 생각을 거부한다. 물질의 낙하운동, 사선운동, 반발작용은 동시에 함께 이루어지는 세 겹 운동이다. 이러한 사유는 오늘날의 신유물론과 깊이 공명하며, 존재론적 구별을 허물고 자연·인간·사회의 어우러짐을 포착하는 틀이 된다. 마르크스의 박사 학위 논문은 형이상학적인 주제를 다룬 ‘미성숙한’ 텍스트로 여겨져 배제되어 왔다. 그러나 그것이 제시하는 물질-운동론적 사유는 마르크스 저작 전체에 걸쳐 유지되며 모든 이론적 실천의 토대 역할을 한다. 이 책이 박사 학위 논문을 마르크스로 회귀하는 여정의 출발점으로 삼는 이유다.
이 책의 주요 목표는 복원한 운동의 철학적 우위를 바탕으로 ≪자본≫ 1장을 근접 독해하는 것이다. 단, 개념으로 시작한 다음 이를 사용해 세계를 설명하는 통상적 방법을 따르는 대신 실천이 이론에 선행하고 이론이 실천을 기술하는 마르크스의 ‘비판’ 방식을 따른다. 마르크스는 상품이라는 현상의 역사적·물질적 조건인 본원적 축적을 먼저 탐구함으로써 가치에 대한 이론을 진술할 수 있었다. 따라서 이 책은 여성, 생태계, 식민지의 착취와 전유를 다루는 ≪자본≫ 8부의 본원적 축적론과 사용가치, 교환가치, 가치 등 이론적 장치들을 제시하는 ≪자본≫ 1장의 가치론을 유기적으로 엮는다. 이렇게 ≪자본≫의 양 끝을 중첩 독해하는 것은 ≪자본≫에 대한 수많은 오해를 걷어 내고 마르크스의 주요 개념들에 내재한 물질의 운동을 명백히 드러낸다.
가치는 거저 창출되지 않는다
마르크스가 조명하는 자본주의의 은폐된 주역
이 책의 목표는 마르크스주의가 누락했던 운동, 자연, 여성, 식민지를 마르크스 사상에 다시 추가하는 것이 아니다. 이들 요소가 항상 거기 존재했음을 밝히는 것이다. 마르크스의 운동론적 유물론에 따르면 인간은 자연과 물질의 유일한 생산자가 아니고, 인간·자연·사회 간에는 그 어떤 존재론적 분할도 존재하지 않는다. 여성·자연·식민지의 물질적 생산이 자본주의를 지탱하고, 가치는 오로지 이들 운동을 탈가치화·전유·지배함으로써 창출된다. 이러한 통찰은 자본주의가 야기하는 여러 난제들을 해결할 실마리를 품고 있다. 소비에트나 프리드리히 엥겔스, 후대 마르크스주의가 오랜 기간 덧씌운 왜곡과 오해를 벗겨 내면 지금 우리에게 꼭 필요한 사상가 마르크스를 만날 수 있다.
마르크스주의는 해석적 활동이 아니라 창조적 활동이다. 물리학, 경제학, 생태학, 문화 등의 새로운 지식을 포함한 우리의 역사적 조건이 변화하면서 우리가 제기하는 질문과 그에 대한 답도 변화하고 있다. 이 책 ≪마르크스의 신유물론≫은 21세기 마르크스로의 귀환에 기여한다. 그러나 이 책에서 말하는 귀환은 마르크스에 대한 역사적 수용에 초점을 맞춘 ‘마르크스주의로의 귀환’이 아니다. 이 책은 생태 위기, 성 불평등, 식민지 착취, 전 지구적 이동성(mobility) 등 우리 시대의 가장 시급한 철학적·정치적 문제라는 렌즈를 통해 마르크스를 재독해함으로써 귀환한다.
_ “서론” 중에서
이 장에서 내가 증명하고자 한 것은 마르크스의 박사 학위 논문이 흔히 다루어지는 것처럼 그의 저작들 중에서 주변적이거나 변칙적인 텍스트가 아니라는 점이다. 오히려 이 박사 학위 논문은 ≪자본≫에 이르는 마르크스의 후속 저작의 모든 주요 이론적 움직임을 관통하는 기초적인 철학적 관점을 제공한다. 아울러 ≪자본≫ 이전의 이들 작품은 내가 ‘물질-운동론적 변증법’이라고 부르는 것을 발전시켰다. 역사적으로 그것은 정말 독특하고 강력한 생각이었다. 마르크스의 운동론적 유물론은 결정론도, 환원주의도, 인간중심주의도 아니다. 마르크스는 모든 형태의 기계론, 결정론, 생기론, 이신론, 관조적 유물론과 운동에 관한 모든 형이상학을 명백히 거부한다.
_ “01 마르크스와 운동” 중에서
≪마르크스의 신유물론≫의 방법론적 특징 중 하나는 이 전복된 방법론을 매우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자본≫을 거꾸로 읽는다’는 점이다. 이는 무엇보다 두 가지 의미에서 ‘끝’으로부터 시작함을 의미한다. 첫째, 나는 [≪자본≫] 1장의 이론적 장치에서 시작함으로써 탐구의 끝에서 시작한다. 그러나 나는 또한 그것을 진술의 끝, 즉 [≪자본≫] 8부에서 발견한 본원적 축적 과정과 함께 엮음으로써 그렇게 한다. 달리 말해 나는 여기서 한쪽 끝에 놓인 본원적 축적의 역사적 우위가 다른 쪽 끝에 놓인 가치론으로 다시 읽히는 ≪자본≫에 대한 일종의 ‘북엔드적인(bookended)’ 또는 ‘이중 말단적인(double-ended)’ 독해를 제안한다. 즉 나는 1장에서 본원적 축적의 이론을 찾아내 책 전체에 걸쳐 ≪자본≫의 ‘이중 말단’을 동시에 중첩 독해하고자 한다.
_ “02 방법과 비판” 중에서
마르크스의 예는 [≪헨리 4세≫의] 퀴클리 부인을 물질적 생산의 주요 극적 페르소나로 만든다. 우리는 폴스태프의 공격에서 가치의 두 겹 본성이 인간중심주의, 이성애규범성, 가부장제를 동물성, 여성, 자연, 퀴어성을 구조적으로 탈가치화하는 방식으로 사용하는 동시에, 자신의 물질적 조건으로서 이들 신체에 기댄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수달의 성과 종에 대한 과학적 분류는 남성 노동의 가치가 여성의 가사 노동의 숨겨진 지원에 의존하고, 결국 변화하는 자연 신진대사 과정의 직접적 전유에 의존하듯이 성전환과 성별의 돌연변이와 진화에 의존한다.
_ “06 가치의 가부장제” 중에서
요컨대 우리는 로빈슨 크루소의 삶에서 인종차별, 성차별, 인간중심주의와 같은 탈가치화 기법을 완전히 투명하고 체계적으로 사용해 자신을 신진대사적으로 운반하고 지원하는 타자들의 물질적 생산을 정당화하고 더 쉽게, 직접적으로, 폭력적으로 전유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섬에서 로빈슨의 지배는 처음에는 직접적인 폭력으로 확보되었지만 이후 종교와 저주에 대한 신비적 위협으로 유지된다. 섬을 떠난 후, 로빈슨은 세 겹의 가치 창출 과정, 즉 가치의 ‘결정 요소’가 자신의 직접적 개입 없이도 계속 진행되도록 주의를 기울인다. 그는 식민지적 가치와 지속적 축적이라는 안개가 자욱한 영역으로 올라간다. 식민지적 물신은 정점에 도달해 다시 대중에게 강요되고, 대중은 이제 식민지 상품으로서 자신의 운동을 질서 잡는다.
_ “10 가치의 식민주의” 중에서
우리는 마르크스에게서 완전히 흐름에 기반을 둔 최초의 정치철학, 즉 운동론적 코뮤니즘을 발견하게 된다. 이 철학적 논점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은 기존 사회주의의 실패는 환원주의적이고 결정론적이며 인간중심적인 코뮤니즘, 마르크스가 ‘조잡한’ 코뮤니즘으로 칭한 것으로 이어졌다. 마르크스에게 코뮤니즘은 항상 운동론적이고 신진대사적인 것이었다. 물질을 정적이고 개별적이며 분리된 것으로 취급해야만 마르크스를 에피쿠로스와 루크레티우스에 대한 작업이라는 철학적 뿌리에서 완전히 분리할 수 있었다. 이로써 마르크스는 그로부터 벗어나는 것이 그의 일차적 목표였던 환원주의적이고 결정론적이며 인간중심적인 틀에 강박되었다. 이 틀에서 그를 해방하는 것이 이 책의 주요 목표다.
_ “11 운동론적 코뮤니즘” 중에서
서론
마르크스주의의 쇠락 / 운동론적 유물론의 저류 / 마르크스와 운동의 철학 / 이 책의 주제 / 방법
01 마르크스와 운동
≪데모크리토스와 에피쿠로스 자연철학의 차이에 관하여≫(1841) / ≪경제학-철학 수고≫(1844) / ≪신성가족≫(1845) / ≪포이어바흐에 관한 테제≫(1845)와 ≪독일 이데올로기≫(1846) / ≪철학의 빈곤≫(1847) / 결론
02 방법과 비판
방법 / 비판 / 결론
03 가치의 탄생
객체 이론 / 상품 / 질의 다중성 / 상품의 신체 / 가치의 운반자들 / 결론
04 탈가치화
가치 현상의 형태 / 가치와 탈가치화 / 가치의 공포 / 시간과 운동 / 사회적으로 필요한 본원적 축적 / 결론
05 신진대사적 흐름
신진대사 운동 / 신진대사의 세 겹 이론 / 배제에 의한 신진대사적 팽창 / 신진대사적 흐름 / 신진대사적 코뮤니즘 / 결론
06 가치의 가부장제
홈베이킹된 가치 / 퀴클리 부인
07 운동론적 가치론 I
가치의 단순 다양체 / 운동의 두 극 / 상품의 물질적 행위주체성 / 양적 흐름 / 등가 흐름 / 가치의 배아 형성
08 운동론적 가치론 II
가치의 펼쳐짐 / 가치의 공통 주름 / 화폐 형태
09 물신주의와 운동의 형태
운동 법칙 / 가치의 흔적들 / 테이블을 돌리다 / 가치의 광학 / 운동의 형태
10 가치의 식민주의
본원적 축적 / ≪로빈슨 크루소≫와 정치경제학 / 빛으로 휩싸인 로빈슨의 섬 / 식민지적 축적 / 결론
11 운동론적 코뮤니즘
봉건적 운동 형태 / 농민적 운동 형태 / 코뮤니즘적 운동 형태 / 신 혹은 모네타 / 신진대사적 코뮤니즘 / 신진대사적 조건들 / 결론
결론
결과들 / 한계 / 미래의 방향
감사의 말
옮긴이 후기: 마르크스의 귀환과 네일의 신유물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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