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신간

우리들의 사랑법

!ERROR! 저 | 도서출판 이um | 2026년 09월

북트리

정가
$30.00
판매가
$15.00 (50%↓) 최저가 보상
적립금
$0.30 (2%P)
출고예상일
2026년 10월 08일 수령예상일 안내
북카트 담기 바로구매하기 위시리스트담기

평점 -  ·  리뷰 0

리뷰 쓰기

ISBN : 9791199846876 / 196쪽 152 x 225 (㎜)

이 상품에 궁금하신점이 있으세요? 1:1상담문의

추천inside
Adobe Flash Player 가져오기

이 분야의 베스트셀러

아래의 도서와 구매하시면 가격이 .3 원 더 내려갑니다.

  • 27,000 →27,000원
  • 12,600 →12,600원
  • 13,500 →13,500원
  • 34,200 →34,200원

책 소개

반디앤루니스 리뷰

서로 다른 삶이 만나, 우리의 문학이 되다


한 사람이 오래 품어온 이야기가 다른 사람의 마음에 닿을 때, 문학은 함께 살아가는 힘이 된다. 인간과문학회 회원들의 무크지 『우리들의 사랑법』은 각자의 자리에서 삶을 바라보고 언어를 가다듬어온 작가들이 함께 엮은 책이다. 김세희 에세이스트가 회장을 맡고 있는 인간과문학회의 이번 무크지는 시와 수필, 소설을 통해 저마다 다른 기억과 감각을 펼쳐놓는다. 그 목소리들 사이에서 독자는 사랑의 여러 얼굴을 만난다.

책의 문을 여는 초대 작품은 일상을 깊이 바라보는 눈길로 우리를 이끈다. 공광규의 초대 시 「흰 나비」에서는 들길을 앞서거니 뒤서거니 날아가는 나비가 어머니의 기억을 불러온다. 떠나간 사람을 떠올리는 마음이 들꽃과 나비의 움직임에 포개지며 잔잔한 여운을 남긴다.
이문재의 초대 평론 「‘머리맡’부터 비워야 하는 이유」는 분주한 일상 속에서 잃어버린 아침과 시를 읽고 쓰는 시간을 되찾도록 이끈다.
안현진의 초대 수필 「시詩도 사람을 해칠 수 있는가」는 언어의 힘과 책임을 묻는다. 사람의 마음에 깊이 스며드는 문학을 어떻게 쓰고 읽을 것인지 생각하게 하는 글이다.

회원들의 작품은 이러한 질문을 구체적인 삶의 풍경으로 이어간다. 이병완의 「잎의 사랑법」은 한 줌의 햇볕을 골고루 나누는 잎들에서 공존의 지혜를 발견한다. 서순옥의 「선착장의 구두들」은 신발장 속 구두를 세상을 건너온 배로 바라보며 지나온 시간과 남아 있는 소망을 담아낸다. 수필에서는 자신을 성장하게 한 만남, 관계 사이에 생겨난 틈, 어머니의 노동과 상처가 되살아난다. 기억을 되짚는 문장마다 미처 전하지 못한 감사와 미안함이 배어 있다.

이고운의 소설 「우주를 유영하는 우렁단지」는 아버지의 유언장을 우주로 보내는 이야기를 따라간다. 가까이 지내면서도 알지 못했던 아버지의 비밀과 낭만을 발견하는 과정이 유머와 애틋함을 함께 전한다. 한 사람을 이해한다는 것은 그가 간직한 낯선 세계에 귀 기울이는 일임을 보여준다.
『우리들의 사랑법』은 함께 쓰고 읽으며 서로의 문학을 응원해온 시간의 결실이다. 각자의 경험이 다른 이의 문장 곁에 놓이면서 ‘나’의 이야기는 ‘우리’의 삶으로 넓어진다. 이 책은 독자에게도 자리를 내어준다. 곁에 있는 사람을 조금 더 헤아리고, 무심히 지나쳤던 풍경을 다시 바라볼 수 있도록.
-출판사 서평

저자 소개

  • 저자 : !ERROR!
공광규 이문재 안현진 강영매 곽해룡 김사랑 김순효 김재근 김충경 김희숙 박철영 박칠희 서순옥
손준식 심현식 안춘화 양희진 이갑영 이병완 이원석 이정동 이정윤 임청실 정달막 정만화 정 연
최길순 한춘호 황희경 강희정 권해성 김세희 김은옥 김종혁 김효선 나윤옥 박칠희 송복련 안애정
안종인 양천익 이재홍 이철웅 전순호 이고운

책 속에서

목탁 소리 외로울까
매미가 울어 준다
백중재 끝나자
절마당에는 구름 그림자 뿐
숨 막히는 정적 속에
백만 송이 목백일홍
슬퍼서 더욱 붉다
- 강영매 「원각사에서」전문






간지럼을 잘 타는 그녀는 햇살보다 웃음이 헤프다
대서양을 안고 가슴을 풀어헤치면
어디까지 아름다움인지 끝 간 데 없이 눈이 부시다
산타카타리나 공원에 어둠이 앉으면
항구는 눈을 반짝이며 은밀해지고
사람들은 광장에서 트로피칼을 마시며 노래한다
La Luz 부두, Reina sofia 등대 너머로
지는 해그림자를 보며 바다와 항구만큼의 간극은
일부는 젖은 계선줄을 당겨 바다로 가고
또 다른 나머지는 5페소짜리 동전을 한 움큼 쥐고 산타카타리나 공원에서
먼 이국의 하늘을 담아 고국으로 전송한다

-김순효 「라스팔마스」 부분


나는 좁은 다리가 아닙니다.
험준한 세월을 건너가게 해주는
사이보그 다리랍니다.
새로운 날, 눈만 뜨면
히말라야 설산의 깎아지른 절벽이
얼어붙은 내 발길 팽팽하게 잡아끕니다.
산중에 웬 물소냐고요?
나는 물소와 야크 사이, 어긋남으로 태어난
인간의 하이브리드 도구랍니다


-김충경 「좁교」 부분


청록빛 보러 간다
숨죽이며 줄을 당겨 배를 타고
와이토모 동굴 속으로
한살이의 성충기는 사나흘
유충기 아홉 달의 빛
동굴 천장에 거꾸로 매달린 몸
먹잇감을 구하는 자세가 빛으로 발화하였을까
파리목 각다귀과 곤충 글로우웜
퇴화된 눈으로 몸에 통감각
빛의 생명체
나날이 내 어두운 동굴 천장에도
거꾸로 매달려 바라봐 주길 기다리는 나의 유충기

-김희숙 「아홉 달의 빛」 부분





너는 길을 잃어 헤매고
나는 너의 마음을 몰라 헤매고
오랫동안 그댈 향해
비춰온 불빛을
거둘 때가 있었다
여전히 너는 내 곁에 있어 주려
어렵게 안부를 물었지만
너와 나는 어쩔 수 없이
나와 너로 갈라서야만 한다는 걸
간혹 알려주고는 했다-
-박철영 「페항 2」 부분

시미즈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니
수만의 흰 나비들이 날아오르고 있었다
4월에, 눈
아치형의 하늘에서
흰 나비들의 군무가 끝없이 이어지고
시마무라의 허무가 하늘에 흩어져
길을 잃었다
이쪽과 저쪽 끝 사이
눈과 비 사이에 갇힌 진눈개비

-양희진 「4월, 진눈개비」 부분

이사를 두 번 하는 동안
에어컨은 창고에서 먼지를 입었다
아버지가 떠난 자리에
급하게 들어앉은 살림 하나,
엄마와 나였다
비 맞는 것이 싫어
유리창과 감수성을 촉촉히 적셔주는
밤 도둑비를 좋아하던 나는
칠십 평생 오빠만 보던 눈이
하루아침에 바뀔 리 없다는 것도 알아
-이정윤 「도둑비」 부분

태양이 멧부리 넘어 마실 갈 때
율류 템부롱의 반딧불이는
어둠을 먹고 자란다
맹그로브 숲이 원숭이의 놀이터가 되어 주자
긴코원숭이는 반딧불이와 동무가 되고
바다악어는 반딧불이 보고 싶어
맹그로브 숲을 지킨다
개호주도 겁을 먹는 우레에도
작은 배가 토해내는 큰 엔진 울음에도
어둠만 있으면 반딧불이는
짝이 되어 맹그로브 숲을 가꾼다
-정만화 「템부롱의 반딧불이」 부분


수문 다리 건너 언덕 집에는
평생 팽팽하게 당겨진 피아노 선 만 만지며 살던
늙은 조율사가 살고 있었지
건반을 누를 때마다 튕겨 나오는 타인의 기쁨과 슬픔,
수많은 마음의 갈래들 귀에 못이 박이도록 들으면서도
정작 제 안의 음들은 조율하지 못해
까맣게 병치레를 하던 노년의 여자
어느 봄날, 그녀는 랭글랑 저고리 소매를 걷고
한 그루 자두나무 아래 멍하니 섰다네
-황희경 「자두꽃 조율사」 부분
그 대신 한 달쯤 지나니 사달이 났다. 허리가 아프기 시작한 것이었다. 의사는
요사이 오래 앉아 있던 적이 있는지 물었다. 나는 얼굴이 빨개져서 우물쭈물 둘러
대었다. 너무 오래 앉아 있으면 장요근이 짧아져서 통증이 심해지니 자주 일어나
걸으라고 했다. 예전에 스님이 해주시던 말씀이 생각났다. 고집이 있지만 귀인이
도울 상이라고 하셨는데 나의 치기 어린 고집에 허리가 아파지고 나니 내 고집이
불러온 일이 드러났다. 다시 생각해 보니 이걸 깨닫게 하신 그분이 바로 귀인이 아
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어 얼굴이 더욱 붉어졌다.
전세를 얻어 살 때 집주인이 자꾸 전세를 올려달라고 해서 힘이 들었던 적이 있
다. 그냥 편히 살라고 해서 같은 가격으로 지내던 지인이 부러웠다. 지인은 정작
전세 기간이 마무리되고 집을 마련하려고 했더니 집값을 따라잡지 못해 다시 전세
를 전전하는 일이 있었다. 전세를 올린 주인이 그 당시에는 나를 힘들게 하는 사
람이었지만 막상 세월이 지나고 보니 오히려 큰 도움이 되었다. 어쩌면 귀인은 당
장 눈앞에서 도움을 주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좀 더 흐른 뒤에야 알게 되는 게 아
닌가 생각했다

-강희정 「귀인」 부분


자연은 계절마다 새로운 소리를 연주한다.
이른 봄 살얼음이 낀 논가에서 들려오는 개구리 소리, 봄의 창공을 나르며 노
래하는 종다리, 여름향기를 물씬 뿜어내는 매미소리, 매미와 귀뚜라미 사이에 나
는 쓰르라미소리, 깊어가는 가을밤의 귀뚜라미 소리, 겨울마당을 간질이는 싸락
눈 내리는 소리…
쓸쓸…, 아까부터 숲속 어딘가에서 새로운 소리가 들린다. 쓰르라미 소리다. 이
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면 지금 숲을 가득 채우는 매미 소리는 자취 없이 말끔히 사
라지겠지.
이런 계절의 소리로 달력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봄의 제비소리, 여름의 매미소
리, 가을의 풀벌레 소리 늦가을 가랑잎 굴러가는 소리, 한겨울 한옥의 문풍지소리
까지. 계절마다 다른 소리로 달력을 만든다면 한 장씩 넘길 때마다 기분 좋은 하
루가 열리지 않을까.

-김세희 「웃음소리」 부분


처음으로 간 곳이 타키노레이 엔 공원에 줄지어 서 있는 모아이 석상과 불상 관
람이다. 우람한 모아이 석상 앞에서 장난스레 그들의 몸짓을 흉내내며 사진을 찍
었다. 거대한 불상 앞에서 저마다 기념사진을 찍느라 오가는 사람들 덕에 잠시 소
란을 겪었다. 모델 노릇을 하면서 드는 생각이 사진 찍는 게 일이 되었구나 싶다.
여행에서 남는 게 사진 뿐이 없어서 저마다 느긋하게 감상을 하지 못하고 일 처리
하듯이 핸드폰만 눌러댔다. 살아가면서 중요한 걸 놓치고 살 때가 많다. 결과에 휘
둘려서 귀한 순간을 흘려보낸다. 충분히 감상하고 나서 사진 촬영을 하는 게 아니
라 사진을 남기려고 여행을 가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다.
-김은옥 「여행의 묘미」 부분


책이 탑이 된다. 숨은 보석을 찾으려는 욕심에 탁자가 점점 좁아진다. 잠시 책
장을 덮고 쫄깃한 말맛을 느꼈던 순간을 더듬어 본다. 오래 품었던 말 하나가 떠
오른다.
“천천히 빨리 와.”
그날 나는 어느 젊은 여성이 옆에서 통화하는 걸 엿듣게 되었다. 얼굴 없는 전화
기 너머 누군가에게 하는 귀엣말이다. 무심히 앉았다가 흘려들을 뻔한 그 말이 내
귓속을 파고들었다. 말 속에 깃들어 있는 뜻을 알아챘기 때문이다.
‘천천히‘와 ’빨리‘라는 말에는 모순이 들었다. 생각해보면 얼마나 따뜻한 말인
가. 천천히 조심해서 오라는 염려와 빨리 보고 싶다는 말을 이렇게 기막히게 보여
주다니. ’그대가 보고 싶어 달려간다.‘라는 남자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송복련 「훔치고 싶은 말들」 부분

다친 부위는 상당한 기간이 지난 후에야 아물었다. 상처는 아물었지만, 겨울철
찬 바람이 불면 사라진 엄지손가락 자리가 시려 제대로 사용하질 못했다. 돌아가
실 때까지 어머니는 통증으로 시달리셨다. 그날 내게 ‘엄지척’을 해 주었던 어머니
의 아름답게 빛나던 엄지손가락을 이제는 볼 수 없다. 내게 장하다는 말 대신 당신
의 손가락을 각인시켜 주시려 했을까. 아쉬움만 쌓일 뿐이다.
가끔 텔레비전에서 작두가 나오는 장면을 보면 당시 일이 떠 올라 마음이 불편
해지며 가슴이 저려 온다. 요즘 같으면 봉합수술이라도 해 드렸겠지만 당시에는
의술도 의사도 찾을 수 없었기에 더욱 안타깝다. 불편함과 고통을 참으시며 그 많
은 농사일을 하셨던 어머니는 내가 대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혼자 시골에서 농사
를 지으셨다.
-양천익 「어머니의 엄지 손가락」 부분

목차

김세희
여는 말 _ 무크지를 출간하며 _ 2

제 1부 초대 작품
공광규 흰 나비 _ 8
이문재 ‘머리맡’부터 비워야 하는 이유 _ 9
안현진 시詩도 사람을 해칠 수 있는가 _ 20

제 2부 신작 시
강영매 원각사에서 외 1편 _ 24
곽해룡 비틀거리는 아침 외 1편 _ 26
김사랑 슈룹 쓴 오리 엄마 외 1편 _ 28
김순효 라스팔마스 외 1편 _ 31
김재근 망부석 외 1편 _ 35
김충경 좁교 외 1편 _ 39
김희숙 지금 여기 외 1편 _ 43
박철영 통음 외 1편 _ 47
박칠희 산다는 것 _ 53
서순옥 선착장의 구두들 외 1편 _ 55
손준식 붕따우 해변에서 _ 59
심현식 눈물 외 1편 _ 61
안춘화 수담手譚 외 1편 _ 65
양희진 봄을 다듬다 외 1편 _ 67
이갑영 쉿! 외 1편 _ 71
이병완 잎의 사랑법 외 1편 _ 74
이원석 금호강 밤길 고라니 외 1편 _ 76
이정동 외로울 바에야 끝까지 _ 80
이정윤 봄비가 서운한 이유 외 1편 _ 82
임청실 지나 보니 외 1편 _ 88
정달막 채송화 외 1편 _ 92
정만화 잉어와 할배의 동그라미 외 1편 _ 94
정 연 백일홍 외 1편 _ 98
최길순 안부 외 2편 _ 101
한춘호 장미정원 외 1편 _ 107
황희경 자두꽃 조율사 외 1편 _ 111


제3부 수필
강희정 귀인貴人 _ 120
권해성 대머리 _ 123
김세희 웃음소리 _ 126
김은옥 여행의 묘미 _ 129
김종혁 좋은 자리 _ 133
김효선 살치재 아이들 _ 137
나윤옥 틈 _ 141
박칠희 무언無言의 교육敎育 _ 145
송복련 훔치고 싶은 말들 _ 148
안애정 달빛 아래 적멸보궁 _ 151
안종인 꾀꼬리를 위하여 _ 154
양천익 어머니의 엄지손가락 _ 158
이재홍 시간의 흔적 _ 162
이철웅 2026, 나주 가을 _ 166
전순호 무기력한 카스텔라 당 _ 171


제4부 소설
이고운 우주를 유영하는 우렁단지 _176

제5부 당선소감
김종혁
장혜숙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