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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76101042 / 552쪽 / 718g / 140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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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디앤루니스 리뷰
노동은 개인의 자율성과 창조성을 자극함으로써 인간 삶의 원동력이 될 수 있으며, 우리는 그러한 ‘노동 유토피아’를 추구해야 한다. 묵자와 도연명, 블레이크, 푸리에, 러스킨, 모리스, 톨스토이, 러셀, 카뮈, 베유, 프롬, 일리치, 마르쿠제 등의 노동관에 공감하며, AI가 등장한 오늘날에도 생산성 향상과 효율 추구를 위한 무한 경쟁 속에서 노동 유토피아라는 이상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최초로 노동에 대한 동서양의 사상을 집대성하려 한 시도로, 한평생 노동법을 연구하고 가르쳐온 학자 박홍규의 노동에 대한 생각과 관점이 담겨 있다. 근대 이전과 이후의 노동관을 해방적 노동과 억압적 노동의 흐름 속에서 살피고, 노동시간 단축과 기본소득, 생태적 직업 환경을 통해 노동자 개인의 독립성과 창조성, 책임의식을 지키는 길을 모색한다.
출판사 리뷰
무한 경쟁과 효율 추구의 시대
우리의 노동은 누구의 것이 되었는가
고대부터 현대까지 이어져온 노동 멸시의 사상사를 딛고
노동 민주주의의 유토피아를 꿈꾸다
‘박홍규의 사상사’ 시리즈 세 번째 책 『노동이란 무엇인가』를 선보인다. 이 책은 동서고금의 사상가와 예술가 들이 ‘노동’을 어떻게 바라보고 생각했는지 통틀어 살피며,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노동이란 무엇이고 또 무엇이어야 하는지를 고찰한다.
노동의 사상사 전체를 볼 때 대체로 노동은 존중되거나 그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였으며 도리어 멸시당했다. 오늘날 우리가 위대한 철학자라 칭하는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등은 노동을 ‘노예나 하는 일’이라 여겼다. 이후 막스 베버 등이 노동을 신에게 나아갈 수 있는 수단이라 신성화하기도 하였으나, 결국 이 역시 노동 그 자체의 가치와 그것이 노동자에게 미치는 유익을 인정한 것은 아니었다. 그리하여 누군가는 ‘게으를 수 있는 권리’를 주장하기에 이르지만 이 책은 그러한 ‘노예의 노동관’을 거부한다. “인간은 자신의 노동이 유의미한 것이 되도록 노력하고, 자신을 위해 노동하고 활동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노동은 개인의 자율성과 창조성을 자극함으로써 인간 삶의 원동력이 될 수 있으며, 우리는 그러한 ‘노동 유토피아’를 추구해야 한다. 노동 멸시의 사상사를 알고 성찰해야 하는 이유 역시 그것을 단호히 거부하고 노동에 대하여 새로운 상상을 해나가기 위함이다. 바로 ‘노동 민주주의’라는 이상이다. 그것은 곧 노동자가 자신의 노동을 둘러싼 결정의 주체가 되는 일이다. 이 책은 “노동과 민주주의의 타락으로부터 노동자 개인의 독립성과 창조성, 책임의식을 지키기 위해” 쓰였다. 그리하여 생산의 주체인 노동자들이 생산과 생산물을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지배당하고 마는 ‘노동의 소외’를 극복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우리의 노동 사상사에는 타율적 노동과 억압되고 소외된 노동이 만연한 시대를 살면서도 자율적이고 해방적인 노동, 소외되지 않는 노동을 꿈꾼 이들이 있었다. 이 책은 그들, 즉 동양의 묵자와 도연명, 서양의 블레이크, 푸리에, 러스킨, 모리스, 졸라, 톨스토이, 러셀, 카뮈, 베유, 프롬, 일리치, 마르쿠제 등의 노동관에 공감하며 논지를 전개해나간다. AI라는 새로운 기술이 등장한 오늘날 노동의 미래는 희망적이리라 여겨졌다. 인공지능은 우리의 노동 부담을 경감하고, 반복적이고 불필요하며 비생산적인 노동 대신 창조적이고 자율적인 노동에 종사하게 할 것이라 많은 이가 기대했다. 그러나 반도체 메가특구에 대하여 주 52시간 노동시간 상한제를 예외 적용하는 정책이 논의될 만큼 생산성 향상과 효율 추구를 위한 무한 경쟁이 극을 향하여 달려가고 있는 현실이다. 그러나 이 책은 현실이 아무리 어렵더라도 노동 유토피아라는 이상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노동이란 무엇인가』는 최초로 노동에 대한 동서양의 사상을 집대성하려 한 시도라는 의의를 지닌다. 특히 한평생 노동법을 연구하고 가르쳐온 학자이자 노동자로서 노동자와 함께 살고자 한 인간 박홍규의 노동에 대한 생각과 관점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는 점에서 더욱 뜻깊은 저작이다.
뿌리 깊은 노동 멸시 사상과
봉건주의적이고 전체주의적인
파시즘의 노동관을 고발한다
노동 사상사의 한 켠에서 그들이 꿈꾸었던
노동 유토피아를 찾아서
총 두 개의 부로 이루어지는 이 책은 1부와 2부에서 각각 근대 이전과 이후의 노동관을 다룬다. 1부의 1장은 ‘열심히 일하지 않는 것에 대해 죄의식을 느낀다고 하는’ 일제강점기부터 뿌리 깊은 한국인의 그릇된 노동관을 비판한다. 이어 2장에서는 노동의 의미를 고찰하고, 이후 3장부터 7장까지는 주로 중국과 한반도를 중심으로 한 동아시아와 서양의 근대 이전 노동관을 검토한다.
2부에서는 16~19세기의 노동관과 20세기의 노동관을 각각 다룬다. 노동의 사상사는 크게 해방적 노동과 억압적 노동이라는 두 가지 흐름으로 나뉜다. “억압적 노동은 루터와 칼뱅의 종교개혁기로부터 시작되어 칼라일을 거쳐 20세기의 테일러 시스템, 윙어와 히틀러 파시즘, 1930~1940년대 일제강점기의 강제 동원, 소련이나 중국, 북한 등 공산주의 체제까지” 이른다. 특히 14장에서 다루는 파시즘의 노동관은 나치의 강제수용소 앞에 붙어 있던 “노동은 자유롭게 한다(Arbeit macht frei)”라는 말로 대표된다. 이는 일제강점기부터 오늘까지에 이르는 한국인의 노동관에 대응하는 것이며, 노동시간 단축과 기본소득 보장을 내용으로 하는 유토피아적 탈노동을 주장하는 20세기 서양의 노동관과는 반대된다. 20세기 서양 노동관의 “핵심은 모든 인간은 자유롭고 평등하다는 것, 그들의 일상인 모든 직업과 노동은 자유롭고 평등해야 한다는 이상”이다. “구체적으로 노동시간은 짧을수록 좋고, 임금은 인간의 존엄성을 보장할 정도의 기본 생활을 가능하게 하는 수준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은 그러한 노동관에 동의한다. 그리하여 주 4일, 하루 4시간 정도만 노동하면 충분하다는 지금 사람들이 듣기로서는 다소 파격적이라 할 만한 주장을 펼친다. 물론 인간다운 삶을 누릴 수 있는 적정한 임금과 노동환경이 보장된다는 조건하에서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이 바로 기본소득과 생태적 직업 환경이다. 이 책의 마지막 17장에서는 노동 유토피아를 실현할 수 있는 가능성이자 조건으로서의 기본소득을 비중 있게 다룬다. 기본소득의 역사와 그것에 대한 진보와 보수, 중도 진영의 다양한 주장, 전 세계의 기본소득 시행 현황 등에 대해 검토한다. 여러 가치와의 조화를 이루는 가운데 “노동과 복지를 결합하는 기본소득 제도의 한국적 발전이 요망”된다는 것이다.
제1부 근대 이전의 노동관
1. ‘게을러서 침략당한 죄인’이라는 말을 생각하며
2. 왜 이 책을 쓰는가?
3. 최초의 노동
4. 고대 동아시아의 노동관
5. 고대 서양의 노동관
6. 중세 동아시아의 노동관
7. 중세 서양의 노동관
제2부 근대 이후의 노동관
8. 근대 서양의 노예관
9. 근대 동아시아의 노예관
10. 근대 서양의 노동관
11. 19세기 서양 사상의 노동관
12. 19세기 서양 예술의 노동관
13. 19세기 서양 유토피아의 노동관
14. 20세기 서양 파시즘의 노동관
15. 20세기 서양 사상의 노동관
16. 20세기 서양 예술의 노동관
17. 기본소득
맺음말
미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