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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0999267 / 112쪽 / 112g / 128 x 1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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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디앤루니스 리뷰
출판사 리뷰
시간의흐름에서 펴내는 ‘카페 소사이어티’ 시리즈의 마지막 다섯 번째 도시는 뮌헨이다. 건축을 전공하고 현재 뮌헨의 건축사무소에서 일하는 저자 김수진이 낯선 도시에 자리 잡으며 드나든 카페들과 그 안에서 발견한 장면들을 기록한 에세이다. 커피를 마시러 갔다가 어느 순간부터 빛과 사람, 공간이 만들어내는 분위기를 바라보게 되었다는 저자의 시선은 카페를 단순한 휴식처가 아닌 하나의 건축적 공간으로, 나아가 도시의 축소판으로 읽어낸다.
공간을 읽는 사람, 공간을 기억하는 사람
어떤 카페는 커피보다 공간을 먼저 기억하게 만든다. 저자에게 카페를 고르는 기준은 커피 맛 그 자체보다 그를 통해 공간이 드러내는 표정이 있는 곳이다. 테이블과 의자만으로 규정되지 않는 공간, 그 안에 머무는 사람들의 대화와 그 사이로 흘러가는 시간이 더해져야 비로소 완성된다는 공간. 서로를 알지 못한 채 잠시 관계를 맺는 익명의 사람들이 하나의 풍경이 되는 순간을 건축가는 놓치지 않는다.
1장 ‘공간을 읽는 사람’은 태어나 한 번도 커피를 마셔본 적이 없다는 친구에게 “이거 한 번에 다 마시는 거야, 나눠서 마시는 거야?”라는 서툰 질문을 받는 일화로 문을 연다. 이후 저자는 출근하자마자 첫 커피를 내리는 탕비실, 점심시간의 혼자만의 아지트가 되어주는 회사 앞 카페, 적당한 타인의 온기가 필요할 때 찾는 미술관 카페를 오가며 하루의 리듬 속에 자신이 얼마나 정교하게, 또 얼마나 습관적으로 카페라는 공간을 소비하는지 가감 없이 드러낸다.
2장 ‘공간을 기억하는 사람’에서는 반세기도 더 전 슈바빙을 사랑했던 전혜린의 흔적을 쫓는 순례, 폭설이 내린 날 동네 빵집을 ‘사랑방’이라 부르며 드나들던 평범한 일상, 이자르강의 여름 피크닉, 옛 친구와 마지막인 줄 몰랐던 크리스마스 마켓의 글뤼바인 한 잔처럼 계절을 따라가는 기억들이 이어진다. 그리고 뮌헨에 처음 도착했던 9월의 어느 날, 이유 없이 슬펐던 감정을 떠올리며 “이렇게까지 오래 살 생각은 없었는데!” 하고 웃어버리는 마지막 장면에 이르면 이 책이 단순한 안내서가 아니라 커피와 함께 낯선 도시에 스며든 한 사람의 정착기라는 사실이 선명해진다.
건축가의 시선은 카페를 유형이 아닌 위상으로 읽는다. ‘카페는 잠시 머무를 수는 있지만 체류할 수도 소유할 수도 없는 공간’이라는 문장을 빌려와 저자는 카페가 그 공간을 점유하는 사람들의 관계에 따라 매 순간 다른 얼굴이 되는 위상학적 공간이라고 결론짓는다. 이 책을 덮고 나면 남는 것은 뮌헨의 카페를 통해, 그 공간을 통해 도시와 자신의 자리를 가늠해온 한 사람의 태도일 것이다.
서문
1장 공간을 읽는 사람
커피는 어떻게 마시는 거야|삼십 분의 침묵|어느 미술관 카페|아이스 카페|커피와 학문|어느 대학가 카페|플랫 화이트|공간의 위상학|벽돌의 시간|어느 박물관 카페|0.3평 카페|바다가 보고 싶을 때|어느 도서관 카페|프라이탁엔 맥주를|흩어진 얼굴들|어느 수영장 카페
2장 공간을 기억하는 사람
전혜린과 제로제|특성 없는 카페|커피와 집|어느 광장 카페|나만의 카페 의식|관계의 미학|어느 영화관 옆 카페|사랑방|커피로 시작하는 봄 산책|여름의 이자르강|크리스마스 마켓|어느 요가원 옆 카페|처음 마신 커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