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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하일기 문체와 사상의 혁명을 일으킨 문제작, 개정 2판

박지원 저 | 돋을새김 | 2025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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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의 구판 정보

열하일기 박지원 저 | 돋을새김 | 2015년 03월 [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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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61673570 / 328쪽 / 426g / 150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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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반디앤루니스 리뷰


《열하일기》는 조선시대 중기, 연암 박지원이 쓴 중국 기행문집이다. 1780년(정조 4년)에 삼종형인 박명원을 따라 청나라의 황제, 건륭제의 칠순연 축하사절단 일원으로 동행하는 길에 보고 듣고 생각한 것을 적은 글이다.

조선 사신으로는 최초로 열하(현재 중국 헤베이성 청더시)까지 간 연암이 1780년 6월 24일부터 8월 20일까지의 여정을 세세히 기록한 것으로 지리, 풍속, 토목, 건축, 인물,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예술, 천문 등등, 18세기 청나라의 문물과 제도가 생생하게 담겨 있다.

기행문이면서도 일기형식을 갖추었으며, 자신이 느낀 것을 솔직하게 담아내기 위해 속담, 민요, 소설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문학작품인 동시에 ‘이용후생’을 추구한 연암의 실학사상이 담겨 있는 철학서이자 실용서로 평가된다.

출판사 리뷰

호쾌한 문장과 섬세한 표현, 문체와 사상의 혁명

《열하일기》는 18세기 청나라의 문물과 제도를 통찰한 여행 기록으로 시대를 앞서간 조선 실학자의 혜안이 담겨 있다. 연암 박지원은 “천하를 위하여 일하는 자는 진실로 백성들에게 이롭고 나라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그것을 본받아야 한다.”는 실학사상을 가진 학자였다. 따라서 백성들에게 필요하다면, 당시 조선 사대부들에게 오랑캐라 일컬어지던 청나라의 문물과 제도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북학 사상을 이 책에 고스란히 담았다.
매사에 이용후생을 추구했던 연암은 집을 지을 때 벽돌을 쌓는 법, 온돌을 놓는 법, 수레의 바퀴, 해운시설, 상업적 환경 등 청나라의 실용적인 기술과 문명을 세세하게 관찰하여 조선에 전하고자 했다.

조선 정조 시대 문체반정의 표적이 되다

《열하일기》는 조선시대 일반 민중들이 쓰는 용어나 세속적인 표현, 비유와 우화적인 묘사, 소설을 삽입하는 등 새로운 스타일로 구성되어 큰 파장을 일으켰다. 사대부들의 반응도 극단적이어서 열렬한 지지를 보낸 반면, 전통적인 기풍과 풍속을 해친다 하여 질책을 받았다. 그러나 연암의 문체를 따라 하는 풍조가 유행하자 정조가 실시한 문체반정의 표적이 되었다. 정조는 당시 유행하던 소설체 문장을 패관문학이라 배척하고 전통적인 고문을 문장의 모범으로 삼도록 신하와 선비들에게 명하고 패관소설과 잡서의 수입을 금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반계층과 실학자들 사이에 엄청난 양이 필사되어 세간에서 읽혔다.

통쾌한 즐거움을 주는 해학 넘치는 글쓰기

열하까지의 여행길에서 연암은 문화적으로 전혀 다른 중국인의 생활과 모습을 대면하며 다양한 사건을 겪는다. 그러나 자신의 실수담이나 부끄러운 면모를 전혀 숨기지 않는 호쾌하고 대담한 선비의 자세를 견지하고, 풍자와 해학으로 사회적 모순을 드러내는 글쓰기를 보여준다.
청나라의 꽤나 번화한 마을에서 연암은 기세 좋게 필법을 자랑하고 싶어서 전당포에 걸어둘 휘호로 ‘欺霜賽雪(기상새설)’ 넉 자를 써주었다. 그러나 기실 ‘그 넉 자는 심지가 밝고 깨끗함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가루가 서릿발처럼 가늘고 눈보다 흰, 그것으로 만든 국수를 자랑하는 뜻이었다.’(135~136쪽)
장신구 파는 집에 국수가게를 위한 글자를 써준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하기도 하고 중국인들의 기세에 눌리지 않기 위해 큰 잔에 중국의 작은 술잔 여러 개를 부어 단숨에 들이키며 허세를 부렸던 속마음을 솔직하게 드러내기도 한다.
또한 호랑이의 입을 빌어 이야기하는 <호질>에서의 해학적인 문체는 《열하일기》 특유의 재미를 더해준다. “대체로 제 것이 아닌 것을 취하는 게 도(盜)이고 남을 못살게 굴고 그 생명을 빼앗는 것을 적(賊)이라 한다. 너희들이 밤낮없이 쏘다니며 팔을 걷어붙이며 눈을 부릅뜨고, 함부로 착취하고 훔쳐도 부끄러운 줄을 모른다.”(228쪽) 대목은 양반 계층의 탐욕과 부도덕함을 신랄하게 비판하는 연암의 시대정신이 녹아들어 있어, 한바탕 신명나는 악극을 보는 듯 통쾌함을 자아낸다.

현대적인 문체로 생생한 재미를 되살린 《열하일기》

원전 《열하일기》는 본래 26권 10책으로 구성된 방대한 분량이다. 이 책은 일반 독자들을 대상으로 연암만의 독특한 문체와 실용주의적 사상이 집약되어 있는 내용을 선별했으며, 생생한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현대적인 문체로 풀어 썼다. 사절단의 이동경로를 그린 지도를 수록해 한양에서 열하까지 연암의 여정을 한눈에 알 수 있게 했다. 부록으로는 연암의 일생과 사상, 정조가 문체반정을 시행한 시대적 배경 등도 정리했다.
 

저자 소개

  • 저자 : 박지원

저자 : 박지원
조선 후기 대표적 문신이자 실학자인 연암(燕巖) 박지원의 본관은 반남(潘南) 자는 미중(美仲) 시호는 문도(文度)이다. 그는 한양 서쪽 반송방에서 노론의 중진 박필균의 손자이자 박사유의 차남으로 태어났다. 집안은 대대로 서인과 노론의 명문가였으며 조부 박필균은 정2품 관직에 오르면서도 붕당 정치에 휩쓸리지 않아 적이 없었다. 박지원은 어린 시절부터 체격이 건장하고 영민하며 암기력이 뛰어났다. 열여섯 살에 처사 이보천의 딸과 결혼한 후에는 장인과 처삼촌 이양천의 문하에서 본격적으로 학문에 정진했다. 장인에게는 《맹자》를 배우고 처삼촌에게서는 사마천의 《사기》를 비롯한 역사서와 문장론을 익히며 글쓰기의 기초를 탄탄히 다졌다. 이때 함께 공부한 처남 이재성은 평생의 문우이자 든든한 조언자가 되었다. 또한 영조의 부마이자 청나라를 다녀온 삼종형 박명원의 영향으로 일찍부터 청나라 선진 문물에 깊은 관심을 가졌다. 이는 향후 그가 실학의 핵심인 ‘북학파(北學派)’의 거두로 성장하는 결정적인 발판이 되었다. 이후 박제가, 이서구, 서상수, 유득공 등과 교유하며 학문의 깊이를 더했다. 특히 홍대용과 교제하며 지구 자전설을 비롯한 서양의 신학문을 접하고 ‘이용후생(利用厚生)’의 실천적 가치를 토론하며 견문을 넓혀나갔다. 과거에 낙방한 후 저술에 전념하던 박지원은 1780년(정조 4) 박명원을 따라 청나라를 방문했다. 이 여행은 그의 사상에 커다란 전환점이 되었다. 그는 충·효·열을 강조하던 전통 도학에서 벗어나 백성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실학에 주목했다. 자연과학과 서학에도 깊은 관심을 보인 그는 농업 기술서인 《과농소초》를 저술했다. 나아가 백성에게 이롭다면 오랑캐의 기술이라도 배워야 한다는 ‘북학’ 정신을 주장하며 명분에 치우쳤던 당시 조선 사회에 큰 화두를 던졌다. 또한 그는 기발한 문체로 양반 계층의 타락상을 날카롭게 고발한 문학가였다.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산문으로 조선 문단에 큰 파란을 일으켰다. 특히 청나라 견문록인 《열하일기》에서는 현지 풍경을 사실적으로 묘사했을 뿐만 아니라 기존 서체에서 벗어난 파격적인 글씨체를 선보이기도 했다. 풍자와 해학이 돋보이는 그의 문장은 조선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그는 《열하일기》에 수록된 〈양반전〉, 〈허생전〉, 〈호질〉을 비롯해 〈민옹전〉, 〈광문자전〉, 〈예덕선생전〉 등 수많은 명작을 남겼다.

 

엮음 : 김문수
소설가. 전 한양여자대학교 문창과 교수. 현대문학상(1975), 한국일보문학상(1979), 국문학작가상(1986), 조연현문학상(1988), 동인문학상(1989), 오영수문학상(1997), 대한민국문화예술상(1999) 등을 수상했다. 《증묘》 《서러운 꽃》 《어둠 저쪽의 빛》 《그 세월의 뒤》 《가출》 《가지 않은 길》 《만취당기》 등을 비롯한 다수의 작품집과 산문집, 장편동화집이 있다.

목차

압록강을 건너서[도강록(渡江錄)] …… 019
구요동기(舊遼東記) / 관제묘기(關帝廟記) ) / 요동백탑기(遼東白塔記)) / 광우사기(廣祐寺記)

성경잡지(盛京雜識) …… 079
속재필담(粟齋筆談) / 상루필담(商樓筆談) / 성경 가람기(盛京伽藍記) / 산천기략(山川記略)

일신수필(馹迅隨筆) …… 141
북진묘기(北鎭廟記) / 차제(車制) / 희대(戱臺) / 시사(市肆) / 점사(店舍) / 교량(橋梁) / 강녀묘기(姜女廟記) / 장대기(將臺記) / 산해관기(山海關記)

관내정사(關內程史) …… 201
이제묘기(夷齊廟記) / 호질(虎叱)

막북행정록(莫北行程錄) …… 248
태학유관록(太學留館錄) …… 270
환연도중록(還燕道中錄) …… 298

부록 …… 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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