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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마리아나

안드레 애치먼 저 | 홍한별 역 | 비채 | 2026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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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73326455 / 100쪽 / 100g / 118 x 19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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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반디앤루니스 리뷰

‘첫사랑의 마스터피스’라 불리는 작품을 차례로 선보이며 황홀한 사랑의 순간을 담아온 작가 안드레 애치먼. 사랑으로 인해 완전히 뒤바뀐 세계의 풍경을 감각적으로 포착해온 그가 이번에는 사랑이 끝난 뒤의 모습에 시선을 돌린다. 강렬한 첫 만남, 불꽃처럼 타오르는 정열, 거짓말처럼 식어버린 상대의 마음과 남겨진 자의 상실감……. 『마리아나』는 떠나간 연인에게 보내는 편지를 통해 사랑의 시작과 끝을 농밀하게 추적하는 짧은 소설이다. 안드레 애치먼은 “사랑이 끝나면 누구나 혼자 남는다”라는 불변의 진리에서 작품을 시작했다고 말한다. 그는 가장 가까웠던 이에게 배신당해 혼자 남겨졌으면서도 사랑이 없던 시절로는 돌아가고 싶어하지 않는, 위험하고도 달콤한 ‘사랑의 마법’에 사로잡힌 마리아나의 마음을 세밀하게 그려낸다. 마리아나의 이야기는 사랑의 열병을 앓아본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사랑의 찬란함을 비추는 『페루에서 온 신사』와 함께, 『마리아나』는 사랑이 진 후의 생채기를 천천히 보듬으며 깊은 여운으로 기억될 것이다.

 

 

출판사 리뷰

미련, 슬픔, 분노, 후회, 질투, 체념, 집착…
그 모두를 뛰어넘는 사랑, 오직 사랑에 대하여

그저 로마에 가보고 싶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신청한 예술가 아카데미. 마리아나는 그곳에 도착한 첫날 저녁, 한 남자를 만나고 순식간에 마음을 빼앗긴다. 세상에 오직 둘만 존재하는 것처럼 서로를 갈망하던 시간도 잠시, 남자는 이내 마음이 식어 마리아나를 떠난다.
마리아나는 자신을 버리고 떠난 연인을 향해 편지를 쓰기 시작한다. 미련과 슬픔, 분노와 후회, 체념과 집착 사이를 오가며 끝없이 되묻는다. 우리가 나눈 사랑은 무엇이었는지, 당신이 정말 나를 사랑한 적 있었는지, 다시 당신 같은 사람을 만날 수 있을지, 당신을 알기 전의 모습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을지……. 편지를 써 내려가며 마리아나는 깨닫는다. 어떤 사랑은 끝난 뒤에야 비로소 시작된다는 사실을.

생생한 목소리로 담아낸 사랑의 시종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안드레 애치먼이 새롭게 그려낸 사랑의 본질

『마리아나』는 편지라는 형식을 통해 찬란하고도 지독한 사랑의 민낯을 똑바로 응시한다. 사랑이 끝난 뒤에도 쉽게 지워지지 않는 상처, 욕망, 후회, 집착의 감정을 한 사람의 목소리를 통해 꾸밈없이 담아낸다. 밀도 높은 일인칭 목소리는 사랑의 달콤함뿐 아니라 그 이면의 잔인함을 더욱 효과적으로 드러낸다. 나를 존중하지 않는 상대에게 느끼는 모순적인 끌림, 외면받을수록 더욱 선명해지는 갈망, 버려졌다는 감각 속에서 피어오르는 묘한 쾌감, 부끄러움을 잊고 끝없이 구질구질해지는 마음……. 『마리아나』는 논리로는 설명할 수 없는 사랑의 복잡한 궤적을 섬세하게 포착해낸다.

그간 남성 화자를 중심으로 사랑의 감정을 탐구해온 애치먼은 이번 작품에서 여성 화자를 전면에 내세워 사랑을 새롭게 이야기한다. 생동감 넘치는 여성의 목소리는 17세기 서간체 고전 『포르투갈 수녀의 편지』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했다. 젊은 포르투갈 수녀가 고국으로 돌아간 연인에게 보내는 편지로 이루어진 이 작품은 사랑의 비극성을 응축한 서간체 문학의 대표작으로 평가받는다. 애치먼은 작품에 담긴 “솔직한 슬픔”과 “속절없음을 알면서도 사랑을 향해 손을 뻗는 마음”에 매료되었다고 밝히며, 오래된 목소리를 현대로 옮겨와 사랑으로 인해 해체되고 재구성되는 한 여성의 이야기를 새롭게 그려낸다.

『마리아나』는 사랑이 떠나간 뒤에도 여전히 그리워하는 마음, 이미 끝났음을 알면서도 끝내 놓지 못하는 마음, 상처 입은 뒤에도 사랑 이전의 삶으로는 돌아가고 싶지 않은 마음을 집요하게 따라간다. 흔히 멋없고 비루하다고 치부되어 외면받는 감정까지 세세히 보듬으며, 사랑이 남긴 가장 솔직한 흔적을 끝까지 좇는다. 결국 『마리아나』가 그려내는 것은 사랑이라는 하나의 사건이다. 한 번 발생하면 그 이전으로는 되돌아갈 수 없고, ‘나’라는 감각과 동일성마저 흔드는 경험. 『마리아나』는 사랑을 통해 새로운 ‘나’를 만들어내는 경이로운 변화의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좇아가며 사랑의 본질을 가장 문학적인 방식으로 길어 올린다.

추천사

“처음 읽을 때는 ‘너’를 향한 집요한 이인칭 서술로 이루어진 소설의 제목이 왜 ‘너’의 이름이 아니라 서술자의 이름일까 궁금했다. 작가의 말을 읽고 마리아나라는 이 인물이 바로 사랑의 정의라는 걸 알았다. 사랑은 우리가 사랑하는 대상이 아니라 바로 우리 자체이며, 그걸 잔인할 정도로 들여다볼 때 내면에서 끄집어내게 되는 것은 고통스럽고 수치스러우면서 동시에 무엇보다 농밀하고 숭고한 무엇이란 것을.”
- 홍한별 (번역가)

 

저자 소개

  • 저자 : 안드레 애치먼

소설가. 1951년 1월 2일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의 터키계 유대인 집안에서 태어났다. 1965년 이집트의 불안정한 정세 속에서 가족과 함께 로마로 망명했고, 1968년 다시 뉴욕으로 이주해 정착했다. 뉴욕시립대학교 리먼칼리지에서 영문학과 비교문학을 전공하고 하버드대학교에서 비교문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뉴욕대학에서 작문을 공부하고 프린스턴대학에서 프랑스 문학을 가르쳤다. 지금은 전방위적인 작품 활동을 이어가는 한편, 뉴욕시립대학교에서 마르셀 프루스트 과목을 맡아 강의하고 있다.

1995년 이집트에서 보낸 유년 시절을 기록한 산문집 『이집트를 떠나며(Out of Egypt)』로 화이팅 어워드 논픽션 부문(Whiting Award for Nonfiction)을 수상했고, 1997년 구겐하임 펠로십(Guggenheim Fellowship) 수상자로 선정되었으며, 2007년 『Call Me by Your Name』으로 람다 문학상 게이 소설 부문(Lambda Literary Award Winner for Gay Fiction)을 수상했다. 2017년 이 소설을 원작으로 제작한 영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이 평단과 대중의 호평 속에 아카데미시상식을 포함, 세계 유수의 영화제에 연이어 초청되면서 큰 화제가 되었다.

저서는 『Out of Egypt』 『False Papers: Essays on Exile and Memory』 『The Proust Project』 『Call Me by Your Name』 『8일의 백야(Eight White Nights)』(2010) 『Alibis: Essays on Elsewhere』 『파인드 미(Find Me)』 『여덟 개의 하얀 밤(Eight White Nights)』 『하버드 광장(Harvard Square)』(2013) 『수수께끼 변주곡(Enigma Variations)』(2017), 『폴스 페이퍼(False Papers)』 『알리바이(Alibis)』 산문집 『위조 서류(False Papers)』(2000) 등이 있다.

역자 소개

  • 역자 : 홍한별

연세대학교 영어영문학과와 같은 학교 대학원을 졸업하고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글을 읽고 쓰고 옮기면서 살려고 한다. 옮긴 책으로 『도시를 걷는 여자들』, 『하틀랜드』, 『우먼 월드』, 『먹보 여왕』, 『밀크맨』, 『온 컬러』, 『권력과 테러』, 『자라지 않는 아이』, 『위대한 생존』, 『오카방고 숲속의 학교』, 『나는 그림으로 생각한다』, 『두 살에서 다섯 살까지』, 『나무소녀』, 『네모난 못』, 『자유 방목 아이들』, 『밴버드의 어리석음』, 『식스펜스 하우스,』 『토머스 페인 유골 분실 사건』, 『히치콕 미스터리 매거진 걸작선,』 『사악한 책, 모비 딕』, 『이 문장은, 내 삶을 완전히 바꾸어놓았다』, 『아웃런』, 『바다 사이 등대』, 『달빛 마신 소녀』, 『나는 불안과 함께 살아간다』, 『나는 가해자의 엄마입니다』, 『페이퍼 엘레지』, 『몬스터 콜스』, 『가든 파티』 등이 있다. 『다시 동화를 읽는다면』과 『미스테리아』 등에 글을 실었다. 『밀크맨』으로 제14회 유영번역상을 수상했다.

한때 번역으로 생활비를 벌면서 학위 과정을 밟는다는 무리한 설계를 하기도 했으나 첫째를 가지면서 학업을 중단했다. 그래도 세 살 터울로 아이 둘을 낳아 키우면서 번역 일은 중단하지 않고 계속할 수 있었던 게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아이들은 둘 다 공동육아 어린이집에 보냈다. 공동육아 어린이집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반일반이 없다는 사실이었다. 일을 하려면 아이들을 종일반에 맡겨야 하는데, 엄마들이 와서 반일반 아이들을 데리고 간 다음에 남아 있는 아이를 생각만 해도 눈물이 날 것 같았다. 공동육아 어린이집에 다니는 동안에는 양육자들이 운영을 나눠 맡아야 해서 힘들었지만 그래도 그때 같이 아이를 키운 사람들이 친구로 남은 것만은 분명한 이득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아이들이 다 커서 하루에 여덟 시간 방해받지 않고 일할 수 있다.(일할 수 있다고 해서 꼭 한다는 말은 아니다.) 그 시간에는 주로 번역을 하고, 가끔 글을 쓰고, 대학원에서 학생 들에게 번역을 가르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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