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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벅꾸벅

사노 요코 저 | 문학과지성사 | 2026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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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32045221 / 40쪽 / 360g / 180 x 25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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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반디앤루니스 리뷰

『100만 번 산 고양이』로 '삶과 사랑'을 그린
사노 요코의 유머 넘치는 '삶과 평화' 이야기
겸손과 평화의 힘을 전하는
사노 요코의 명작 그림책 30년 만의 복간!
왕비님, 신하, 요리사에게도 꾸벅꾸벅,
매일 아침 일어나면 정중한 인사로 하루를 시작하는 임금님

그림책 작가, 에세이스트로 세대와 국경을 넘어 전 세계 독자들의 사랑을 받는 작가 사노 요코가 1993년에 동판화로 작업한 그림책 『꾸벅꾸벅』이 30년의 세월을 넘어 복간되었다. 삶과 죽음, 사랑, 고독, 평화 같은 인류의 보편적인 주제를 특유의 시니컬하면서도 따뜻한 유머로 담아내는 사노 요코는 한 나라에서 가장 권위 있는 왕의 한없이 겸손한 모습을 통해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철학적인 질문을 유쾌하고 사랑스럽게 던진다.

1993년에 초판이 출간되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 세련된 그림에서는 동판화의 특징이 잘 드러난다. 섬세하고 부드러운 선은 날카로우면서도 부드럽고, 약한 듯하지만 강하다. 이 선 위에 맑고 아름다운 수채화로 그린 인물들의 표정과 몸짓은 생생하고, 자연과 사물들은 살아 움직이는 듯하다. 유연하고 자유로운 그림과 유머러스하면서도 날카로운 풍자로 담아낸 평화의 메시지는 오늘날 우리 사회에도 여전히 유효한 깊은 울림과 현재성을 지니고 있다.

조금도 으스대지 않는, 겸손하고 평화를 사랑하는 임금님은 언제 어디서나 누구에게든 꾸벅꾸벅 인사를 한다. 사랑하는 왕비님은 물론이고 뜰 안의 작은 두꺼비, 공작새, 꽃들, 심지어 식사로 준비된 식탁 위 생선에게도 꾸벅꾸벅 인사를 건넨다. 임금님의 인사는 가식이 아닌 세상 모든 존재를 향한 진심 어린 존중과 겸손에서 우러나온 것이다. 매일 아침, 나라에서 제일 권위 있는 임금님의 지극한 인사를 받는 대상들은 어떤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하게 될까? 기분 좋게 아침의 문을 열고, 자신도 누군가에게 진심을 담은 인사를 건네지 않을까.

 

 


출판사 리뷰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무기는 총칼이 아니라 진심 어린 인사입니다!

여느 때처럼 평화로운 어느 날 성 안이 갑자기 소란스러워진다. 대신이 편지 한 통을 들고 식사 중인 임금님 앞으로 우당탕탕 달려온 것이다. “세상에서 전쟁을 제일 잘한다”고 으스대는 이웃 나라 임금이 ‘지금 바로 전쟁을 한다. 전쟁을 해서 너의 나라를 내 것으로 할 테다, 에헴’ 하며 선전 포고를 해 온 것이다. 하지만 꾸벅꾸벅 임금님은 조금도 당황하지 않고 느긋하게 식사를 마저 한다. 대신은 도저히 가만히 있을 수 없어 당장 이웃 나라에 맞서 전쟁을 준비한다. 성의 지붕 위로 대포가 늘어서고, 말들도 성 뜰로 줄줄이 늘어서고, 병대도 총을 들고 두 줄로 서서 적군의 공격에 맞설 만반의 채비를 갖춘다.

얼마 후 정말로 이웃 나라 군대가 대포와 총을 앞세워 흙먼지를 일으키며 쳐들어왔다. 하지만 이 긴박한 전쟁의 순간, 임금님은 대장을 향해 뜻밖의 명령을 내린다. “언제나처럼 꾸벅꾸벅 싸운다. 꾸벅꾸벅! 꾸벅꾸벅! 알겠는가. 꾸벅꾸벅이다.” 그리고 기적이 일어난다. 힘차게 날아오던 적군의 총알과 대포알이 꾸벅꾸벅 인사를 건네며 고개를 숙이는 임금님의 성탑과 나무들을 스쳐 지나갈 뿐, 그 누구도 맞히지 못했다. 결국 가진 총알과 대포알을 모두 쏟아붓고도 아무것도 파괴하지 못한 채 찌그러진 캔처럼 꾸깃꾸깃해져 물러나는 존재는 세상에서 전쟁을 제일 잘한다고 으스대며 쳐들어왔던 이웃 나라 임금님이었다. 이 느닷없는 침략 전쟁의 진정한 승리자는 거만한 이웃 나라 임금님을 겸손함으로 굴복시킨 꾸벅꾸벅 임금님이다.

아빠가 아이에게 들려주는 평화를 지키고 사랑하는 이야기

『꾸벅꾸벅』은 아빠가 아이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형식의 액자 구조로 되어 있다. 아이와 아빠는 목소리로만 등장할 뿐 그림책 어느 곳에서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아빠, 이야기해 줘.” 아이가 자신이 좋아하는 캔 차기 놀이 같은 이야기를 해 달라고 말하자, 아빠는 꾸벅꾸벅 임금님의이야기를 들려준다. 임금님의 멋진 이야기가 마지막에 다다랐을 때 아빠는 “임금님도 뜰에서 꾸깃꾸깃 콜라 캔을 차며 놀았단다. 끝”으로 이야기를 맺는다. 그 순간 아빠의 이야기를 듣는 아이와, 이야기 속 임금님은 ‘캔 차기 놀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시공간을 초월해 하나가 된다.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평화의 메시지를 아름답게 녹여 낸 ‘꾸벅꾸벅 임금님’은 과도한 경쟁과 이기주의가 만연한 요즘, 우리에게 더욱 필요한 존재로 다가온다.

번역가의 말

번역은 난제를 안고 출발했다. 그림책 제목인 『꾸벅꾸벅(ぺこぺこ)』은 일본어로는 동음이의어로 임금님이 인사하는 모습과 아이가 캔을 차며 놀 때 캔이 찌그러진 모양을 나타낼 때 쓰인다. 하지만 우리말로 옮길 때 캔이 꾸벅꾸벅 찌그러졌다고 번역할 수는 없었다. 어떻게 할 것인가? 사전적인 의미로도, 또 다른 조어로도 조합하며 별의별 경우의 수를 다 생각해 보았다. 그러던 어느 날 ‘꾸깃꾸깃’이란 낱말이 들어왔다. ‘꾸벅꾸벅’과 ‘꾸깃꾸깃’, 우선 첫 음이 동일하다. 사전적 의미로도 맞고 무엇보다도 마치 꾸깃꾸깃해진 캔의 모습이 거만한 이웃 나라 임금님이 찌그러지는 상황과 겹치면서 새로운 의미가 더해진 것을 알 수 있었다. 가진 총알을 다 쓰고 콜라 캔처럼 꾸깃꾸깃해져 물러나는 존재는 세상에서 제일 전쟁을 잘한다고 으스대며 쳐들어왔던 이웃 나라 임금님이었던 것이다. 그림책을 다 읽고 “꾸벅꾸벅하는 존재가 될래? 꾸깃꾸깃해진 존재가 될래?” 하고 묻는다면 그 대답은 명징하다. 아이와 임금님이 꾸깃꾸깃해진 캔 차기 놀이를 하며 하나가 되는 장면은 그래서 통쾌하다.

 


저자 소개

  • 저자 : 사노 요코
일본의 작가, 에세이스트, 그림책 작가. 1938년 중국의 베이징에서 7남매 중 장녀로 태어나 유년 시절을 보내고, 전쟁이 끝난 후 일본으로 돌아왔다. 어린 시절 어머니와의 불화, 병으로 일찍 죽은 오빠에 관한 추억은 작가의 삶과 창작에 평생에 걸쳐 짙게 영향을 끼쳤다. 무사시노 미술대학 디자인과를 졸업하고 백화점의 홍보부에서 디자이너로 일했다. 1967년 유럽으로 건너가 독일 베를린 조형대학에서 석판화를 공부했다. 1971년 『일곱 장의 잎―미키 다쿠 동화집』으로 데뷔했다.
일본 그림책의 명작으로 손꼽히는 『100만 번 산 고양이』를 비롯해 『아저씨 우산』, 『나의 모자』(고단샤 출판문화상 그림책상), 『하지만 하지만 할머니』 등 수많은 그림책과 창작집, 에세이집을 발표했다. 그림책으로 산케이 아동출판문화상, 고단샤 출판문화상, 일본 그림책상, 쇼가쿠간 아동출판문화상 등을 수상했고, 어렸을 적 병으로 죽은 오빠를 다룬 단편집 『내가 여동생이었을 때』로 제1회 니미 난키치 아동문학상, 만년에 발표한 에세이집 『어쩌면 좋아』로 고바야시 히데오상을 수상했다.
2003년 일본 황실로부터 자수포장을 받았고, 2008년 장년에 걸친 그림책 작가 활동의 공로로 이와야사자나미 문예상을 받았다. 2004년 유방암에 걸렸으나 여명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자각하고도 『사는 게 뭐라고』, 『죽는 게 뭐라고』, 『시즈코 씨』, 『열심히 하지 않습니다』 등 말년까지 에세이집을 왕성하게 발표했다. 2010년 11월 5일 도쿄의 한 병원에서 암으로 만 72세의 나이로 영면했다.

역자 소개

  • 역자 :
일본 바이카여자대학 아동문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한일아동문학 수용사 연구』 『일본 아동문학 탐구-삶을 체험하는 책읽기』를 썼고, 그림책 『우리 가족』 『임금님의 이사』 『여행하는 목마』『고양이 스웨터』(공동 번역) 를 우리말로 옮겼으며, 에세이 『죠리퐁은 있는데 우유가 없다』, 시집 『바람 부는 날 나무 아래에 서면』을 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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