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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병대장

조르주 페렉 저 | 윤석헌 역 | 레모 | 2026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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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1861570 / 292쪽 / 292g / 116 x 18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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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반디앤루니스 리뷰

조르주 페렉이 ‘완성한 첫 소설’이라고 불렀던 미공개 데뷔작. 『용병대장』은 안토넬로 다메시나의 그림 〈용병대장〉을 위조하던 남자 가스파르 윙클레르가 의뢰인 아나톨 마드라를 살해하는 장면에서 시작된다. 그러나 이 소설이 끝내 파고드는 것은 살인의 진실이 아니라, 실패한 위조꾼이 가짜를 통해 진짜에 이르려는 불가능한 시도다.

가스파르 윙클레르는 위조꾼들의 세계에서 누구보다 뛰어난 기술을 지닌 인물이다. 그는 타인의 손놀림과 화풍을 완벽하게 모방할 수 있고, 사라진 걸작을 다시 만들어낼 수 있다고 믿는다. 하지만 〈용병대장〉 앞에서 그의 기술은 멈춰 선다. 아무리 반복하고 덧칠하고 고쳐도, 그가 그려내는 그림은 끝내 진짜가 되지 못한다. 위작은 완성할 수 없고, 실패는 점점 견딜 수 없는 것이 된다.

『사물들』 이전의 젊은 페렉은 이 작품에서 위조와 창조, 실패와 극복, 가짜와 진짜의 문제를 가장 위험하고 집요한 방식으로 밀어붙인다. 오랫동안 사라진 것으로 여겨졌던 이 첫 장편은, 이후 『W 또는 유년의 기억』과 『인생 사용법』으로 이어질 페렉 문학의 출발점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출판사 리뷰

조르주 페렉 문학의 출발점이 된 미공개 데뷔작

『용병대장』은 조르주 페렉이 『사물들』로 문단에 이름을 알리기 전에 쓴 장편소설이다. 페렉은 이 작품을 자신이 처음으로 끝까지 써낸 소설이라고 여겼지만, 원고는 출판되지 못했고 오랫동안 사라진 것으로 여겨졌다. 그렇게 잊혀 있던 첫 장편은 훗날 다시 발견되어, 페렉 사후에야 빛을 보게 되었다. 하지만 『용병대장』을 단순히 한 작가의 미공개 데뷔작으로만 읽을 수는 없다. 이 소설에는 이후 페렉의 문학을 이루게 될 여러 질문이 이미 선명하게 들어 있다. 위조와 창조, 실패와 극복, 가짜와 진짜, 그리고 자기 자신에게 이르려는 불가능한 시도. 젊은 페렉은 이 첫 장편에서 훗날 자신의 작품 전체를 관통하게 될 문제들을 가장 직접적이고 위험한 방식으로 밀어붙인다.

소설은 가스파르 윙클레가 의뢰인 아나톨 마드라를 살해하는 장면에서 시작된다. 윙클레는 안토넬로 다메시나의 유명한 그림 〈용병대장〉을 위조하라는 의뢰를 받고, 여느 작업처럼 쉽게 해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러나 이 작업만큼은 끝내 완성하지 못한다. 아무리 반복하고 덧칠하고 고쳐도, 그는 자신이 원하는 그림에 도달하지 못한다.

『용병대장』은 살인의 진실을 추적하는 소설이 아니다. 이 작품의 중심에는 범죄의 이유보다 더 근본적인 질문이 놓여 있다. 모방으로 창조에 이를 수 있는가. 가짜를 통해 진짜에 도달할 수 있는가. 타인의 작품을 완벽하게 재현하려는 시도는 어디에서 멈추고, 어디에서 자기 자신의 일이 되는가. 페렉은 한 위조꾼의 실패를 통해 예술가가 자기만의 작품에 이르기 위해 겪어야 하는 분열과 고통을 그려낸다.

이 소설의 주인공 가스파르 윙클레라는 이름은 『W 또는 유년의 기억』과 『인생 사용법』에서도 다시 나타난다. 퍼즐, 위장, 반복, 결핍, 정체성, 세계를 장악하려는 욕망과 그 불가능성. 『용병대장』에는 아직 완전히 정리되지 않은 형태로, 그러나 놀라울 만큼 강렬하게 페렉 문학의 핵심들이 놓여 있다.

젊은 페렉의 야심은 거칠고 대담하다. 한 위조꾼의 살인으로 시작해 창조의 불가능성과 자기 극복의 문제로 나아가는 『용병대장』은 연구자들의 호기심에 그치는 작품이 아니다. 이 소설은 페렉이 어디에서 출발했는지를 보여주는 동시에, 그의 모든 작품을 다시 읽게 만드는 첫 장편이다.

 

저자 소개

  • 저자 : 조르주 페렉
1936년 파리에서 태어났다. 페렉의 부모는 프랑스로 이주한 폴란드계 유대인이었다. 아버지는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해 1940년 전사했고, 어머니는 1943년 아우슈비츠에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어린 시절 겪은 부모와의 이별, 특히 무덤조차 없는 어머니의 죽음은 페렉의 삶과 글쓰기에 깊은 흔적을 남겼다.
고등학생 때부터 작가가 되겠다고 결심한 페렉은 서평을 기고하며 습작 활동을 시작했다. 1957년부터 1960년까지 여러 제목과 형태를 거쳐 첫 장편소설 『용병대장』을 완성했지만, 이 작품은 출간을 거절당했다. 이후 페렉은 1965년 『사물들』로 르노도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문단에 데뷔한다.
1967년에는 레이몽 크노가 주도한 문학 실험 그룹 ‘울리포(Oulipo, 잠재적 문학 실험실)’에 가입하여 ‘형식적 제약을 따르는 글쓰기’라는 특유의 작품 세계를 구축했다. 작가 스스로 ‘자전적인 요소’와 ‘형식적 제약’이 자신의 거의 모든 작품의 토대를 이룬다고 밝힌 바 있다.
1978년 출간한 『인생 사용법』으로 메디치상을 수상하며 전업 작가의 길로 들어섰으나, 1982년 45세의 이른 나이에 폐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짧은 생애 동안 십여 편의 작품을 남겼으며, 『잠자는 남자』처럼 자신의 작품을 직접 영화로 만들거나 시나리오 작업에도 참여하며 전방위적인 창작 활동을 펼쳤다.
작가 사후 흩어져 있던 원고들을 모아 여러 편의 유작이 출간되었고, 『나는 태어났다』 역시 그렇게 빛을 본 작품 중 하나이다. 한편 페렉이 사라졌다고 믿었던 『용병대장』의 타자 원고는 1990년대 초 발견되었고, 작가 사후 30주년을 기념하여 2012년 프랑스 쇠유 출판사에서 출간되었다.
대표작으로는 『사물들』, 『W 혹은 유년의 기억』, 『인생 사용법』 등이 있다.

역자 소개

  • 역자 : 윤석헌
대학에서 프랑스 문학을 공부했고, 프랑스 문학이 좋아 출판사까지 냈다. 다양한 프랑스 문학을 국내에 소개하려 노력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아니 에르노의 『사건』, 『젊은 남자』, 호르헤 셈프룬의 『잘 가거라, 찬란한 빛이여…』, 델핀 드 비강의 『충실한 마음』, 『고마운 마음』, 조르주 페렉의 『나는 태어났다』, 앙드레 지드의 『팔뤼드』, 파트릭 모디아노의 『기억으로 가는 길』등이 있다.

목차

용병대장 7
작품 해설 - 『용병대장』, 페렉이라는 세계의 출발점, 클로드 뷔르줄랭 243
옮긴이의 말 2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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