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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69094122 / 264쪽 / 343g / 133 x 2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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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디앤루니스 리뷰
자아실현과 자아 좌절의 굴레
인생에서 합의 가능한 지점이란 게 있을까
첫 번째 단편집 『책물고기』를 선보인 지 7년 만에 글항아리 '묘보설림' 시리즈 스무 번째 책으로 왕웨이롄의 『생활수업』이 출간되었다. 8편의 단편으로 묶인 『생활수업』은 고독, 불안, 결여, 환상을 엮어 왕웨이롄이 벼린 생의 감각을 드러내며 삶의 근본적인 생활문제를 들춰본다. 그가 천착한 '생활'이라는 소재는 지극히 사적이고 사소하다. 그러나 그는 일상에 불편하게 끼어 있는 이물감을 포착하여 '생활'의 근본적인 문제를 파헤친다. 사소한 생활문제에서 벗어날 수 없는 사람들과 반복된 노동 속에서 자아를 잃어가는 청춘, 열정도 미래도 불투명한 '나'의 이야기를 그려내며, 현대인의 채워지지 않는 공백과 정체성 결여를 통해 개인에게 주어진 생활문제를 운명처럼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사회 구조를 환기한다. 그가 그려내는 인물들은 선뜻 긍정할 수 없다. 고개를 연신 끄덕이며 서사를 따라가는 게 아니라 정도正道를 비껴난 인물들을 통해 삶의 다른 면을 인지하게 한다. 그는 지나칠 수도 있는 “생활”의 틈을 포착하여 우리 일상의 지형을 새로 그린다.
출판사 리뷰
책 속에서
“정말로 확실한 건 거의 존재하지 않죠. 저도 알아요. 다만 문제는, 저라는 사람도 특이하다고는 할 수 없다는 거예요. 방금 사람은 누구나 자신을 직면하길 두려워한다고 하셨죠? 저도 마찬가지예요. 저도 저 자신을 직면하는 게 두려워요. 저는 제 삶에 자잘한 일이 너무 많다는 걸 알게 됐어요. 한데 저는 그걸 하나하나 처리할 에너지가 없어요. 결국 그것들은 자꾸자꾸 쌓이죠. 물이 고이는 것처럼요. 이러다 저는 익사하고 말 거예요!”_「나를 묶어줘, 나를 옭아매줘」
“우리는 서로의 구명 튜브야.”_「캡슐호텔」
“역시 저 나이 때는 온갖 사물의 '의미'를 애타게 추구하지 않았던가? 이제 그는 더 이상 그런 문제에 매달리지 않는다. 해답을 얻었기 때문이 아니라 영구적으로 방치해놓은 것이다. 그는 성실히 일하며 그 속에서 조금씩 가치를 찾아봤지만, 찾아낸 것이 너무나 적어 우울감이 날로 심해졌다. 꿈을 담은 글자는 조급한 사람들 속에서 맹장 같은 것이 되어버렸고, 그런 변화는 그의 마음속 버팀목을 뒤흔들고 말았다.”_「근거 없는 밤」
“그는 안일한 삶이 두려웠다. 차라리 고통스럽고 싶었다. 외부 세계의 강렬한 자극 속에서, 하늘 높이 솟은 안테나처럼 늘 민감한 수신 상태를 유지하다가 어떤 영감의 신호를 예리하게 포착하길 바랐다.”_「구름 위, 청춘」
“닭털이 바로 생활의 본질이야. 그걸 여태 이해를 못 할 줄이야. 당신은 조금도 현실적이지 않고 붕 떠 있어. 매일매일 진공 상태에 있는 사람 같다고.”_「생활수업」
“생활의 조수 속에서 사람들은 서로서로 견고한 삼각형을 이루지만, 나와 샤오이는 선 하나도 이루지 못했다. 우리는 두 개의 외로운 점에 불과했다. 파도가 왔다 간 뒤 제방에 남아 있는 두 개의 조개껍데기와 같은 점.”_「침묵천사」
“나도 그리로 가는 건가? 생각만 했을 뿐인데도 전에 없던 평온이 느껴졌다. 그 평온이 나를 부르고 있었다. 상어의 그림자를 버리라고, 아내의 자유를 버리라고, 이런 엉망진창인 기억과 분노와 사랑을 버리라고, 그리고 시작도 끝도 없는 허무에 잠겨들라고.”_「어둠 속의 상어」
“진짜로 가난해진 그는 환경보호 정신과 도덕심이 풍부한 미국 중산층처럼 쓰레기 더미에서 저녁을 구할 것이다. 다만 그는 당연히 생명과 육체와 기관의 요구에 따를 뿐, 소비문화에 저항하는 고상한 동기라고는 거의 없었다. 보아하니 인간의 생존이란 정말 쉽게 이룰 수 있는 일이었다.”_「온 세상의 고통받는 사람들」
나를 묶어줘, 나를 옭아매줘
캡슐호텔
근거 없는 밤
구름 위, 청춘
생활수업
침묵천사
어둠 속의 상어
온 세상의 고통받는 사람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