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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4966449 / 332쪽 / 432g / 138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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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디앤루니스 리뷰
** 천년의 지혜 시리즈 - 세기의 책들 20선 NO.14 문학
** 톨스토이를 대표하는 단편집 21편
** 작업자 해설이 풍부하게 담긴 엮음 선집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 톨스토이 단편선』은 톨스토이가 1872년부터 1903년까지 약 30년에 걸쳐 발표한 단편과 중편 21편을 한 권에 모은 결정판이다. 후기 걸작 중편에 이르기까지, 톨스토이 문학의 정신적 결정체만을 가려 묶었다. 지금껏 톨스토이 작품을 읽지 않은 독자라면 단편과 중편의 대표 작품으로 그 지적 호기심을 풀어줄 책이다.
수록작 가운데 「이반 일리치의 죽음」은 톨스토이 후기 문학의 정점으로 꼽히는 중편으로, 평범한 한 관리의 죽음을 통해 인간이 자신의 삶을 처음으로 정직하게 직시하는 마지막 순간을 그린다. 「사랑이 있는 곳에 신이 있다」는 한국 독자들에게 오래도록 사랑받아온 톨스토이 민화의 대표작이다.
이번 단편집에서는 원전의 호흡과 무게를 그대로 살리되, 현대 한국 독자가 한 호흡에 따라갈 수 있도록 문장을 다듬는 데 공을 들였다. 화폐 단위, 러시아의 관습어, 종교적 배경어에는 본문 흐름을 끊지 않는 선에서 간결한 주석을 더해 읽기의 진입 장벽을 낮췄다.
각 작품 앞장에는 발표 시기와 집필 배경, 이 한 편이 톨스토이 문학 안에서 어떤 좌표를 차지하는지 한 호흡에 가늠할 수 있도록 정리했으며 작품의 끝장에서는 천년의 지혜 시리즈의 편저, 기획자 해설을 두었다. 원전이 놓인 위치, 서사가 도달한 결, 한 세기 전 러시아 한가운데서 솟아난 이야기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어떤 거울이 되는지를 함께 짚는다.
작품들 속에서 등장하는 장면은 인간의 여러 단면을 극히 내밀한 부분까지 끌고 내려온다. 그중 특히 가짜어음 한 장의 위조된 종이가 사람에서 사람으로 옮겨가며 여러 생을 차례로 무너뜨리다가 한 사람의 회개에서 비로소 그 흐름이 뒤집히는 장면은, 작은 결심 하나가 무엇까지 되돌릴 수 있는지를 묵직하게 되묻는다. 한 번의 실수가 한 가족 전체를 무너뜨리는 장면은 사회 구조 안에서 인간이 짊어지는 무게에 대해 질문을 던지며 나 자신에게로 이야기가 흘러 들어오도록 했다.
이 책에 담긴 사랑은 늘 작은 곳에 깃들어 있다. 추위에 떠는 낯선 이에게 벗어주는 외투 한 자락, 적국의 포로가 된 남자에게 어린 소녀가 건네는 빵 한 조각, 밤새 병든 동료의 다리를 어깨에 받쳐주고도 피곤하지 않냐는 물음에 당연하다는 듯 웃어 보이는 표정, 가슴에 묻어둔 원망을 끝내 용서로 바꿔내는 한 사람의 결심까지, 톨스토이의 인물들이 그려 보이는 사랑은 거창한 말이 아니라 작은 동작 하나에서 모습을 드러낸다. 그들은 한 사람 곁에 머무르고 자기 몫의 일을 하고 무너진 곳에서 한 번 더 일어선다. 톨스토이는 그 동작 하나하나를 사랑이라고 불렀다. 어떤 이는 그것을 하느님이라 부르고 어떤 이는 다른 이름으로 부른다. 이름이 무엇으로 불리든 그 본질은 같다. 사람을 살게 하는 힘은 늘 그 작은 동작들 안에서 흘러나온다.
은자, 물라, 키르기즈, 차르, 이엉처럼 한국 독자에게 거리감이 있을 만한 단어 옆에는 한 줄짜리 괄호 주석을 두어 본문의 한 호흡도 끊기지 않도록 했으며 책의 끝에 톨스토이 연표를 실어 이 책에 실린 스물한 편의 작품 하나하나가 그 일생의 어느 즈음에 쓰인 글인지, 그 배경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출판사 리뷰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여든 두 해 동안 이토록 파고든 한 마디.
그 깊은 질문 앞에서 인류는 백 년 동안 멈춰 섰다.
평생을 두고 같은 질문을 들고 다닌다는 것은 어떤 일일까. 톨스토이는 스물네 살의 청년 시절부터 죽음을 앞둔 일흔일곱까지 반세기가 넘는 세월 동안 같은 곳에 머무르지 않으면서도 같은 질문 앞에 다시 서기를 멈추지 않았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사람은 무엇 때문에 무너지고 무엇으로 다시 일어서는가. 그가 손에 잡은 펜의 무게는 늘 그 물음의 무게였다.
이 책은 톨스토이가 1852년부터 1905년까지 써내려간 단편과 중편 가운데 청년 톨스토이가 자전적 회상으로 한 작가의 일생이 한 권 안에 흐른다. 1880년대에 톨스토이는 깊은 내면의 위기를 겪었다. 이미 세계가 그의 이름을 알았지만 어느 날 그는 자신에게 묻는다. ‘이 모든 것이 무슨 의미인가.’ 명성도 재산도 가족도 그 물음에 답해주지 못했다. 그때 그의 눈에 들어온 것이 농부들이었다. 배운 것도 가진 것도 없는 그들이 묵묵히 살아가는 방식에서 톨스토이는 자기가 잃어버린 무언가를 본다. 그 이후로 그는 농부처럼 살기로 한다. 직접 밭을 갈고 구두를 짓고, 농부들이 입에서 입으로 전해온 이야기를 글로 옮겨낸다. 이 책에 실린 작품의 절반이 그렇게 태어났다.
백여 년 전 러시아 한복판에서 솟아난 이야기들이 오늘을 살아가는 한국 독자에게 어떻게 가 닿을 수 있을까. 우리 일상은 톨스토이의 인물들과 다른 속도로 흘러간다. 일과 직책으로 가득 찬 하루가 우리를 정신없이 떠밀고, 한 사람의 죽음을 마주하기 전까지 우리는 자기 인생에 한 번도 정직하게 멈춰 서지 못한다. 그러나 「이반 일리치의 죽음」에서 한 관리가 마지막 사흘 동안 비로소 자기 삶을 들여다보게 되는 순간은 시대를 건너 그대로 우리에게 도착한다.
「가짜 어음」에서 한 장의 위조된 종이가 사람에서 사람으로 옮겨가며 여러 생을 차례로 무너뜨리다가 한 사람의 회개에서 흐름이 뒤집히는 장면은 우리 손에서 시작되는 작은 결심 하나가 어디까지 닿을 수 있는지를 묻는다. 한 세기를 사이에 두고도 같은 질문이 같은 무게로 우리 앞에 놓인다.
이번 단편선의 작업 방향은 한 가지다. 원전의 호흡과 무게를 그대로 살리되 현대 한국 독자가 한 호흡에 따라갈 수 있도록 문장의 결을 다듬는 일에 공을 들였다. 톨스토이의 문장은 본래 농부의 입말처럼 단단하고 짧다. 그러나 한 세기 전 러시아 농촌의 풍습어, 화폐 단위, 종교적 배경어가 그대로 옮겨질 때 호흡이 한 번씩 끊긴다. 본 책에서는 흐름을 흩뜨리지 않는 선에서 한 줄짜리 괄호 주석을 두어 그 단어 옆에 작은 등을 켜두었고 은자, 물라, 키르기즈, 차르, 이엉 같은 단어들이 본문 위에서 한 호흡도 잃지 않고 그대로 흘러가도록 했다.
한 권의 책이 한 사람의 일생을 통째로 담아내기는 어렵다. 그러나 톨스토이의 단편 스물 한 편이 이렇게 한 권 안에 모일 때 우리는 한 작가가 평생을 두고 한 질문 앞으로 거듭 돌아온 그 발자국을 한 호흡에 따라가게 된다. 그 발자국 끝에서 우리가 마주하는 것은 결국 우리 자신의 질문이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톨스토이가 평생 손에서 놓지 않았던 이 물음 앞에 이번에는 우리가 한 번 멈춰 설 차례다.

편집자 서문 05
1부 - 폭풍의 한가운데
인간의 가장 깊은 욕망과 폭력 앞에 서다
1. 악마 (1889) - 13
2. 하지 무라트 (1904) - 30
3. 세바스토폴 이야기 (1855) - 43
4. 사랑이 있는 곳에 신이 있다 (1885) - 54
5. 폴리쿠쉬카 (1863) - 78
2부 - 한 사람의 자기 응시
도시와 사교계, 그리고 자기 자신을 들여다본 시간
6. 루체른 (1857) - 97
7. 유년 시절 (1852) - 111
8. 가짜 어음 (1903) - 123
9. 가족의 행복 (1859) - 134
10. 두 경기병 (1856) - 146
11. 눈보라 (1856) - 161
3부 - 죽음과 사랑
한 사람이 마지막에 마주하는 가장 무거운 물음들
12. 이반 일리치의 죽음 (1886) - 177
13. 알베르트 (1858) - 206
14. 크로이체르 소나타 (1889) - 220
15. 신부 세르기우스 (1898) - 233
16. 세 죽음 (1859) - 249
4부 - 마지막 빛
한 작가가 평생 다다른 자리
17. 캅카스의 포로 (1872) - 264
18. 무도회가 끝난 뒤 (1903) - 280
19. 알료샤 단지 (1905) - 292
20. 두 형제와 황금 (1885) - 303
21. 코사크 (1863) - 310
부록 1. 톨스토이의 삶 - 323
부록 2. 톨스토이 연보 - 33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