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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월일

옌롄커 저 | 김태성 역 | 북다 | 2026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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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70613879 / 188쪽 / 263g / 128 x 1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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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반디앤루니스 리뷰

“생명의 고갈 속에 피어난 한 줄기 희망의 빛”

프란츠카프카문학상, 홍루몽상을 수상한
중국 현대문학의 거장 옌롄커가 그려낸
생존과 희생 그리고 인간다움에 대한 철학적 우화

유력한 노벨문학상 후보이자 중국 현대문학의 거장 옌롄커의 대표작 『연월일(年月日)』이 종합 출판 브랜드 ‘북다’에서 새롭게 출간된다. 국내에 처음 소개될 당시에는 다른 중단편 소설과 함께 선집 형태로 묶여 나왔으나, 이번 개정판에서는 작품을 온전히 만날 수 있도록 한 권의 단행본으로 선보인다.
옌롄커가 가장 애착을 느끼는 작품이자, “영감을 얻어 쓴 유일한 소설”이라고 할 만큼 상징성을 지닌 작품이 바로 『연월일』이다. “인류의 종말이 다가와 이 세상에 사람 하나와 씨앗 한 알만 남게 된다면 그다음은 어떻게 될까?”(「한국어판 서문」)라는 문학적 상상에서 시작한 이 작품은 옥수수 씨앗 하나, 잎 한 줄기, 빗물 한 방울에 담긴 생명의 원리를 아름답고 감각적인 수사를 통해 그려낸다. 동시에 극심한 가뭄이라는 자연재해 앞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무력함과 그럼에도 끝내 지켜져야 할 존엄에 대해 사유하게 한다. 이처럼 『연월일』은 극한의 상황 속에서 단순한 생존을 넘어 인간다움의 본질을 묻는 옌롄커 문학의 핵심을 응축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출판사 리뷰

유력한 ‘노벨문학상’ 후보
옌롄커 대표작

“옌롄커는 현존하는 중국을 대표하는
가장 위대한 작가이다.”_영국 《가디언》

“할아버지와 개는 서로의 목숨을 의지하는
따스함 속으로 빠져들었다.”

노인과 눈먼 개 그리고 옥수수 씨앗 하나로 일궈낸
인간과 자연, 생명이 어우러진 소우주적 세계

『연월일』은 극심한 가뭄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분투하는 한 노인과 눈먼 개의 생존과 인내를 다룬 강력한 우화이다. 마을 사람들이 모두 떠난 척박한 땅에서 하나 남은 옥수수 이삭을 지키며 하루하루 죽음에 가까운 고통을 견뎌낸다. 특히 혼자 남은 셴 할아버지 곁을 끝까지 지키는 눈먼 개의 사연은 이 작품의 비극성을 한층 더한다. 비를 기원하는 제단에 묶인 채 하늘을 향해 보름 동안 울부짖다 끝내 두 눈이 멀어버린 존재이기 때문이다.

“영원히 죽지 않는 해야. 착한 개의 두 눈을 멀게 하다니, 넌 정말 지독하게 잔인하고 못된 놈이야!” (32쪽)

그렇게 셴 노인과 눈먼 개는 가뭄이 물러가고 비가 내려 세상 밖으로 떠났던 마을 사람들이 다시 돌아오면 “계절에 계절을 이어가며 옥수수씨를 뿌려 이 산맥이 또다시 왕성하게 성장한 옥수수의 푸른 세계로 변하는 모습을 상상”(62쪽)하며, 그 무엇보다도 연약한 옥수수 이삭을 지키기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재난에 맞선다.
하지만 이 작품은 단순히 인간과 자연의 투쟁을 그리거나 그 결과로서의 승패를 중요하게 다루지는 않는다. 옌롄커와 그가 가장 좋아하는 한국 작가 김애란의 공동 인터뷰에서 “결국 인간이 이기기는 하지만, 크게 이기는 게 아니라 바둑으로 치면 딱 반집으로 이기는 모습이 감동적이다”(김애란 소설가)라고 말한 것처럼, 이 작품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셴 할아버지와 눈먼 개가 자신들보다 더 무력한 옥수수 한 그루를 살리기 위해 어쩌면 자기가 먼저 죽을지도 모른다는 비극적인 운명마저도 받아들이는 숭고한 태도에 있다. 이처럼 셴 노인과 눈먼 개가 이루는 세계는 인간과 자연, 생명이 하나로 어우러진 작은 우주이며, 그들이 끝내 지켜내고자 하는 옥수수 이삭은 생명의 가장 원초적인 형태를 상징한다.

일곱 알만이 하늘의 별처럼 드문드문 잿빛으로 바짝 마른 알갱이들 사이에 자리하고 있었다. 어두운 밤하늘에 눈부시게 푸르른 별 일곱 개가 떠 있는 것 같았다. (175쪽)

“산맥이 또다시 왕성하게 성장한 옥수수의
푸른 세계로 변하는 모습을 상상했다”

불확실한 시대에 인간다움의 조건을 묻는
지금 다시 읽혀야 할 이야기

“노인 하나와 눈먼 개 한 마리, 옥수수 한 그루가 주인공이 되어 소설의 시작과 끝을 관통할 수 있다는 것은 거의 혁명에 가까운 창조력이자 상상력이 아닐 수 없다”(김태성, 「옮긴이의 말」)라는 찬사처럼, 이 작품은 단순한 서사 구조를 지니고 있지만 그 의미의 확장과 깊이만큼은 어떤 대작과도 견줄 수 없을 정도로 크다.
『연월일』은 비교적 짧은 분량임에도 옌롄커 문학 세계의 핵심적 특징이 응축되어 있다는 점에서 그의 작품을 처음 접하는 독자라면 반드시 읽어볼 만한 작품이다.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허무는 환상적 요소, 그리고 그 허구적 세계를 감각적으로 재현해내는 작가 특유의 상징과 시적이라 할 만큼 은유적이고 리듬감 있는 문체가 그 어느 작품보다도 돋보인다.
무엇보다 요즘과 같은 불확실한 시대에 인간다움의 최소한의 조건을 근본적으로 성찰하게 한다는 점에서, 『연월일』은 이 시대를 대표하는 철학적 우화라 할 수 있다. 단연코 가장 강렬한 울림을 주는 작품이다.

 

저자 소개

  • 저자 : 옌롄커
1958년 중국 허난성에서 태어나 1985년 허난대학교 정치교육학과를 거쳐 1991년 해방군예술대학 문학과를 졸업했다. 1979년부터 본격적인 창작 활동을 시작해 현재까지 다수의 장편소설과 중·단편소설, 산문을 발표했다. 날카로운 현실 인식과 실험적인 문체로 주목받으며 중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으면서도 동시에 논쟁적인 작가로 평가된다. 루쉰문학상, 라오서문학상, 프란츠카프카문학상, 홍루몽상 최고상, 이호철통일로문학상을 비롯해 20여 개의 문학상을 수상했고, 맨부커 인터내셔널상 최종 후보에 두 차례 오르며 세계적인 관심을 받았다. 또한 유력한 노벨문학상 후보로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그의 주요 작품은 30여 개 언어로 번역되어 200여 종 이상 해외에서 출간되었다.
『연월일(年月日)』은 옌롄커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로, 그의 문학 세계를 압축해 담아낸 정수라 할 수 있다. 중국은 물론 여러 나라에서 널리 읽히며, 짧은 분량에도 깊은 여운과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작품이다.
국내에 소개된 작품으로는 장편소설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 『딩씨 마을의 꿈』 『사서』 『물처럼 단단하게』 『풍아송』 『작렬지』 『레닌의 키스』 『일광유년』 『캄캄한 낮, 환한 밤:나와 생활의 비허구 한 단락』 『해가 죽던 날』, 소설집 『그해 여름 끝』, 산문집 『나와 아버지』 『침묵과 한숨』 등이 있다.

역자 소개

  • 역자 : 김태성
한국외국어대학교 중국어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대만문학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중국학 연구공동체인 한성문화연구소(漢聲文化硏究所)를 운영하며 중국 문학 및 인문 저작 번역과 문학 교류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중국의 문화 번역 관련 사이트인 CCTSS 고문, 『인민문학』 한국어판 총감 등의 직책을 맡고 있다.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 『사람의 목소리는 빛보다 멀리 간다』 『풍아송』 『미성숙한 국가』 『마르케스의 서재에서』 『귀신들의 땅』 등 150여 권의 중국 저작물을 우리말로 옮겼다. 2016년 중국 신문광전총국에서 수여하는 ‘중화도서특별공헌상’을 수상했으며, 2025년 9월에는 대만문화부로부터 3등 문화훈장을 받았다.

목차

한국어판 서문

연월일(年月日)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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