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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비참

데이비드 베너타 저 | 이윤 역 | 필로소픽 | 2026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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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57833962 / 300쪽 / 390g / 152 x 2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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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반디앤루니스 리뷰

『인간의 비참』에서 데이비드 베너타는 인간 존재를 둘러싼 가장 불편한 질문들을 정면으로 다룬다. 우리 삶의 중요한 문제인 ‘의미’라는 하나의 주제 안에서, 베너타는 삶의 고통과 죽음의 해악, 그리고 출산과 자살을 둘러싼 논의를 치밀하게 검토한다. 그에 따르면 우주는 우리의 존재와 소멸에 아무런 관심도 갖지 않으며, 따라서 인간의 삶은 우주적 관점에서 아무런 의미도 갖지 못한다. 나아가 베너타는 인간의 삶이 생각보다 훨씬 더 불행하고 취약할 뿐만 아니라, 많은 경우 우리가 인정하는 것보다 더 나쁜 조건 위에 놓여 있다고 판단한다.

인간의 삶이 ‘비참’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인간은 죽음을 피할 수 없다는 사실, 삶의 고통은 인간의 의지와 무관하게 존재한다는 사실, 그리고 만약 삶의 의미가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극도로 제한적인 범위 안에서만 성립한다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한다. 이러한 논의는 결국 베너타가 주장하는 반출생주의로 이어지며, 새로운 인간을 존재하게 하는 일이 과연 정당한가라는 문제를 날카롭게 제기하기에 이른다. 그러나 베너타는 비참으로 가득한 인간의 조건 속에서 우리가 과연 어떤 태도로 살아가야 하는지도 함께 사유한다. 그는 현실을 부정하는 맹목적 낙관주의 대신, 현실의 곤경을 인정한 채 삶을 견디고 그 안에서 의미를 만들어 가는 실용적 비관주의를 제안한다.

 

 


출판사 리뷰

책 속으로

삶의 큰 질문들은 중대하다는 점에서 큰 질문들이다. 그러나 겉보기와 달리, 답할 수 없다는 의미에서 크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그 답은 대체로 불쾌할 뿐이다. 그 안에 거대한 미스터리는 없지만 넘쳐흐르는 공포가 있다. 이런 이유로 나는 ‘인간의 조건’을 ‘인간의 비참’이라고 말하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 비참 속으로 내던져진 사람들은 그 공포를 피할 수도 없다. 때때로 제한적인 개선이 가능하지만, 그것은 실존적 차원에서의 완화치료에 해당한다. 몇몇 증상들을 다루지만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하며, 그마저도 대가 없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 「1장 서론」 중에서

또한 개별적인 삶이 의미가 있는지를 묻는 것과 모든 (인간의) 삶이 의미가 있는지를 묻는 것은 다른 결과를 낳을 수 있다. 때로는 그 답이 함께 성립하거나 함께 무너질 수 있다. 예를 들어 아마도 우주적 관점에서는 어떤 인간의 삶도 의미가 없거나, 아니면 모든 인간의 삶이 의미가 있을 것이다. 한 사람의 삶이 우주적 관점에서 의미를 가지고 다른 사람의 삶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기는 (불가능하지 않더라도) 어렵다. 그러나 다른 관점에서 의미를 묻는 경우, 답은 개인마다 달라질 수 있다. 보다 제한된 관점에서는 어떤 사람의 삶이 무의미할 수 있지만 또 다른 사람의 삶은 (어느 정도의 혹은 또 다른) 의미를 가질 수 있다.
--- 「2장 의미」 중에서

삶은 무의미하지만 동시에 의미를, 더 정확히 말하면 여러 의미들을 갖는다. 단 하나의 삶의 의미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서로 다른 많은 의미들이 가능하다. 사람은 자기 자신을 넘어 다양한 방식으로 다른 이들의 삶에 긍정적인 흔적을 남길 수 있다. 여기에는 아이를 양육하고 가르치는 일, 병자를 돌보는 일, 고통받는 이에게 위안을 주는 일, 사회를 개선하는 일, 위대한 예술이나 문학을 창작하는 일, 지식을 발전시키는 일이 포함된다.
--- 「3장 무의미」 중에서

‘죽음’과 ‘소멸’이라는 두 용어는 모두 모호하다. 이 모호함을 해명하면 왜 어떤 사람들은 소멸설에 따라 죽음이 항상 나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는지 그 이유가 드러난다. 어떤 해석에서는, 그리고 어떤 존재에 적용될 때는, 두 용어가 동일한 의미를 갖는다. 한 사람의 소멸은 곧 그 사람의 죽음이다. 그러나 다른 해석에서는 죽음이 일어나지 않아도 소멸이 발생할 수 있다. 59 치매 같은 질병이나 영구적 식물인간 상태와 같은 조건은 (생물학적 의미에서) 죽기 전에 (심리적 의미에서) 한 사람을 소멸시킬 수 있다. 이렇게 소멸과 죽음을 구분한다면 어떤 경우에는 (생물학적) 죽음이 소멸을 초래하지 않기도 한다. 이는 그 사람이 죽기 전에 치매나 영구적 식물인간 상태로 인해 이미 소멸되었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소멸설에 따르면 죽음은 나쁘지 않다.
--- 「5장 죽음」 중에서

이 결론에 동의하지 않고 여전히 불멸이 나쁘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자신들의 견해에서 위안을 구해서는 안 된다. 설령 불멸이 나쁘다고 해도 더 오래 사는 것이 좋지 않다는 결론이 따라오는 것은 아니다. 불멸이 나쁠 수는 있지만 실제보다 훨씬 더 오래 사는 것은 더 나을 수 도 있다. 또한 필멸성이 좋다는 결론도 따라오지 않는다. 우리는 죽어도 저주받고, 그리고 죽지 않아도 저주받는 상황에 처해 있을 가능성이 있다. 어떤 곤경은 그 정도로 해결이 불가능하다. 어쩌면 내가 믿는 바와 같이 애초에 태어나지 않는 것이 가장 나았을지도 모른다. 무엇보다 태어나지 않은 자는 어떠한 곤경은 고사하고 어떠한 상태에도 처해 있지 않다. 그는 죽을 운명에 놓이지 않는다.
--- 「6장 불멸」 중에서

그러나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은 우주적 의미의 부재와 관련된 불안을 덜어 줄 수 있을지는 몰라도, 실제로 자신의 삶에 어떤 우주적 의미를 부여하지는 않는다. 따라서 무의미함을 느낄 때 취할 수 있는 유일하거나 최선의 대응은 자살이 아니다. 적어도 자살과 관련해서 더 바람직한 대안은, 우주적 무의미함이라는 사실에 대한 주관적 반응을 누그러뜨리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행위가 어떤 사람들에게는 다른 사람들보다 더 어려울 수 있다. 죽음 외에는 그 어떤 방법으로도 비참함에서 벗어날 수 없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 「7장 자살」 중에서

저자 소개

  • 저자 : 데이비드 베너타
남아프리카 공화국 케이프타운대학교의 철학자다. 그는 사회철학, 응용윤리학, 그리고 법철학 및 종교철학 분야를 연구하고 있다. 그는 출산(재생산) 윤리 및 의료 윤리, 그리고 인간 조건에 관하여 독특하면서도 정교한 논증을 담은 다수의 논문과 책을 써 왔다. 그는 사상사에서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반출생주의 통찰을 하나의 엄밀한 논증으로 체계화한 최초의 철학자다. 그의 가장 유명한 저서인 이 책 『태어나지 않는 것이 낫다』는 학술지와 매체에서 진지하면서도 격렬한 논쟁의 대상이 되어 왔다. 그 외의 주요 저서로는 『제2의 성차별』, 『재생산 토론하기』, 『인간의 곤경』, 등이 있다. 주요 논문으로는 「왜 존재한 적이 없는 것이 더 나은가」, 「복제와 윤리」, 「숙지된 동의와 연구」, 「체형」, 「태아의 고통: 태아의 고통에 대한 혼동 끝내기」, 「믿으라는 명령에 반대하여」, 「도덕적 채식주의에 반대하는 순진한 논증은 왜 순진한가」, 「유전학의 시대는 무엇이 특별한가?」, 「생식의 자유와 위험」, 「낙천주의 망상」, 「자살: 조건이 붙은 옹호」, 「반출생주의를 찬성하는 염인주의 논증」 등이 있다.

역자 소개

  • 역자 : 이윤

서울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워싱턴 주립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MBA)를 받았다. 개인 기업체를 운영하고 있으며, 삶의 의미를 주제로 공부하면서 틈틈이 관련 도서들을 번역, 집필하고 있다. 저서로 『굿바이 카뮈』가 있고, 역서로 『개소리에 대하여』, 『비트겐슈타인의 추억』, 『빅 퀘스천』(공역), 『종교 본능』(공역), 『파스칼의 질문』(공역) 등이 있다.

인생의 문제에 대한 해답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를 가지고 철학과에 들어갔지만, 답을 찾을 수 없었다. 졸업 후에는 생활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분투했다. 그리고 결혼을 하고 아이도 낳고 사업체를 경영하면서 그동안 잊고 지내던 인생의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다시 대학원을 가기 위해 철학과의 문을 두드렸으나 그 주제로 논문을 지도할 교수를 찾기가 마땅치 않다는 답변을 들었다. 다른 방향을 모색하던 중 줄리언 바지니의 『빅 퀘스천』을 번역하면서 영미철학계에서 1980년대 이후 삶의 의미를 본격적으로 다룬 연구들이 축적되어 있음을 발견했다. 관련 논문과 단행본들을 읽어나가며 탐구하고 궁리한 결실이 이 책, 『굿바이 카뮈』다. 삶의 의미에 대해 알 듯 말 듯한 모호한 대답으로 마무리하거나, 인생의 의미는 개인이 각자 깨닫는 것이라는 식의 상투적인 결론을 피하고자 했다.

목차

서문
독자를 위한 안내

1장. 서론
삶의 큰 질문들
비관과 낙관
인간의 비참과 동물의 비참
말할 것인가, 말하지 않을 것인가?

2장. 의미
서론
질문을 이해하기
(다소) 좋은 소식
· 개인의 관점에서의 의미
· 공동체의 관점에서의 의미
· 인류의 관점에서의 의미
결론

3장. 무의미
나쁜 소식
유신론적 대응
자연의 ‘목적’
희소 가치
우주적 관점의 비중 낮추기
지상적 의미에 초점을 맞추기
신 포도와 바람직한 종류의 의미
결론

4장. 삶의 질
삶의 의미와 삶의 질
삶의 질에 대한 사람들의 판단을 신뢰할 수 없는 이유
인간 삶의 열악한 질
왜 나쁜 것이 좋은 것보다 많은가
비종교적 낙관주의적 신정론
결론

5장. 죽음
서론
죽음은 나쁜 것인가?
· 쾌락주의(와 그 불만)
· 박탈설
· 소멸
· 죽음은 죽는 사람에게 언제 나쁜가?
· 대칭성 논증
· 에피쿠로스 학파를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죽음은 상황에 따라 얼마나 나쁜가?
죽음의 그림자 속에서 살기

6장. 불멸
불멸에 대한 망상과 환상
신 포도
결론

7장. 자살
서론
자살에 대한 흔한 논증에 대한 반박
· 살인으로서의 자살
· 비합리적인 자살
· 부자연스러운 자살
· 비겁한 행위로서의 자살
· 다른 사람들의 이익
· 죽음의 최종성
자살에 대한 논거 확장
· 삶의 질에 대한 보다 정확한 평가
· 삶의 무의미함은 자살을 정당화하는가?
· 개인의 통제권 회복
결론

8장. 결론
인간의 비참을 요약하자면
(다시) 비관주의와 낙관주의
인간의 비참에 대한 대응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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