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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노미스 정암고전총서 플라톤 전집

플라톤 저 | 강철웅 역 | 아카넷 | 2026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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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57339633 / 228쪽 / 319g / 128 x 1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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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반디앤루니스 리뷰

마지막 플라톤의 대화편인가, 최초의 플라톤주의 작품인가
‘법률 후속편’이라는 깃발 든 ‘가장 없는 위서’

『법률(Nomoi)』의 후속편으로 여겨지며 작자가 플라톤이 아닌 대화편 『에피노미스(Epinomis)』가 단독으로 출간되었다. 『에피노미스』는 제목에서부터 『법률』과의 관련성을 노골적으로 드러낸다. 서명의 접두어 “에피(Epi-)”가 ‘~에 부치는’ 또는 ‘~에 뒤따르는’ 뜻이기에 『법률』에 잇대어 썼다는 작자의 의도가 제목에 고스란히 드러난다. 『법률』이 플라톤의 최종적 견해들이 담긴 작품이라면 『에피노미스』는 어떠한 견해를 담고 있을까? 왜 작자는 ‘시퀄’ 작품을 발표하면서 자기만의 색깔을 전혀 감추지 않는 방식으로 썼을까?

『에피노미스』는 『법률』과 달리 정치철학 주제들은 본격적으로 다루지 않고 지혜/학문의 문제, 종교의 문제에 논의를 집중한다. 병렬 독서의 대상에 해당하는 대화편도 『법률』만이 아니라 『티마이오스』, 더 나아가 『국가』도 일부 포함한다. 제목에서부터 내용에 이르기까지 ‘상호 텍스트성’ 자체가 작품 독해의 출발점이 된다. 따라서 작자가 플라톤 이야기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고치려고 하는가에 주목한다면, 이 작품은 독립적 독해를 넘어서 색다른 재미를 가져다줄 것이다. 또 그러한 때에야 플라톤과 플라톤주의에 대한 유연하고 균형 잡힌 이해에 이를 수 있다.

 

 

출판사 리뷰

무엇을 가르치고 배워야 지혜에 이를 수 있나
인간적 지혜로 귀착하는 플라톤 철학의 ‘아름다운 끝’

작품에서 등장인물 아테네인과 클레니아스는 학문과 기술 일반에 대한 지혜를 네 단계에 걸쳐 탐색한다. 두 대화자는 평판을 주지만 지혜롭게 만들지 못하는 사이비 앎 또는 기술을 제거해 간다. 생존과 관련된 필수적인 앎, 놀이에 속하는 여러 모방술, 많은 이들에게 베풀어지는 구조(救助) 기술, 그리고 기억술이나 총기가 둘의 대화에서 차례로 제시되고 기각된다.
아테네인과 클레니아스의 지혜 탐색은 결국 수학으로 수렴된다. 수에 대한 앎은 하늘(신)이 내려준 것이며 하늘이 결국 우리에게 좋은 것임을 확인한다. 이러한 수론의 중시 내지 강조는 『티마이오스』에서 보여진 관심과는 차원이 다른 학문론적 개신을 드러내는 변화이다. 작품에서 플라톤이 중시하던 ‘변증술’에 대한 언급이 사라진 것을 떠올리면 천문학 또는 수학이 변증술의 지위를 대신한다고 의심할 수 있다. 여기서 작자는 실천적인 차원의 개신을 중시하면서 철학과 종교의 만남이나 자연학과 윤리학의 연결을 의도한다.

플라톤, 어떻게 읽고 살아내야 하나
철학하는 방법 묻는 최초의 플라톤주의적 태도

그렇다면 작자가 지속적으로 구사하는 중복 표현, 곡언법적 표현 등 ‘애매성’은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옮긴이 강철웅 교수는 작품이 보이는 “애매성 자체가 가진 의미”에 주목해야 하며 그것은 불투명성과 미결정성을 감수하면서 자유로운 토론과 개방적인 결론을 이끌려는 태도를 뜻한다고 설명한다. 이 개방성 내지 회의적 태도가 플라톤 말년과 사후에 아카데미에서 표출된 태도의 반영이라는 것이다. 정치 체제나 정의에 대한 논구 대신에 천문학의 중요성이나 수학적 학문의 통일성을 강조하는 태도도 헬레니즘 시대의 스토아학파로 귀결되는 학문 정신의 시발로 봄직하다. 변증술과 이데아 교설이 퇴조하고 천체에 대한 관조나 수학적 원리를 강조하는 것은 우주론 내지 자연학과 윤리학을 긴밀히 연결하려는 시도이기 때문이다.

책 속에서

우리의 합의와 관련해서는 우리 모두가 제대로 왔네요, 손님. 나와 당신과 여기 메길로스, 이렇게 셋이서, 현명에 속하는 것을 도대체 어떤 이야기로 검토하려고 하는지 숙고하려고 말이죠. (973a)

앎을 서로, 말하자면 일대일로 놓고 비교하면, 가사적 종족 전체에게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앎은 바로 수(數)를 준 앎일 테니까요. (976e)

누군가가 이것들 각각을 올바로 파악하고 있다면, 적절한 방식으로 넘겨받는 사람에게 큰 유익이 생겨납니다. 그렇지 못하다면 언제나 신에게 호소하는 것이 좋습니다. (991d8)

오히려 이것이 방식이고 이것이 양육이며 이것들이 배울거리들입니다. 그것이 어렵든 쉽든 간에 이 길로 가야 합니다. (992a4~6)

‘큰’ 작품에 집중된 우리의 관심과 시선을 더 여유롭고 넓게 열고 바꾸어 보자는 말씀 한 번 더 드리고 싶다. (…) 모든 플라톤(적) 작품들이 그렇지만 특히 위서로 분류된 작품은 더더욱 ‘그것 자체로’ 선입견 없이 읽을 때 그 참모습과 심원함에 잘 다가갈 수 있다고 믿는다. (「옮긴이의 말」)

저자 소개

  • 저자 : 플라톤
플라톤은 기원전 427년경 그리스 아테네에서 태어나 젊은 시절부터 정계의 유망주로 기대받은 고대 그리스 철학자다. 플라톤은 유명한 펠로폰네소스 전쟁이 시작된 지 4년째 되는 해에 태어났으며, 전쟁은 기원전 404년에 아테네의 패배로 끝났으므로 전쟁 속에서 태어나 전쟁 속에서 성장하여 성인이 된다. 그는 맹목적인 삶보다는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삶이 중요하다는 것을 소크라테스를 통해 배웠다. 플라톤의 집안은 비교적 상류계급이었고 그러한 배경을 가진 젊은이들이 대부분 그러하듯이 그 또한 한때 정치에 뜻을 두었지만, 그가 믿고 따르던 소크라테스의 죽음에 정치적인 배경이 있음을 확인한 후 정치에 회의를 느껴 철학에 매진하게 된다. 그는 정치적인 이유로 자주 외국 여행길에 올랐으며 교육에 대한 열의가 매우 높아 소크라테스 사후 많은 우여곡절 끝에 기원전 387년경 아테네 근교에 철학 중심의 종합대학인 아카데메이아라는 학원을 창설하였다. 그곳을 통해 뛰어난 수학자와 높은 교양을 갖춘 정치적 인재들, 아리스토텔레스와 같은 많은 철학자를 양성하며 집필활동에 전념한다. 소크라테스는 아무런 글도 남기지 않았지만, 그가 죽은 후 제자인 플라톤의 작품을 통해 그의 철학적 삶이 알려지게 되었다. 플라톤의 저서 30여 편 가운데 한 편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대화 형식을 취하고 있어 ‘대화편’이라고 불린다. 《국가》 《소크라테스의 변명》 《향연》 《파이돈》 《크리톤》 《프로타고라스》 등에서 주인공으로 모두 소크라테스를 내세우고 있다. 이로써 많은 저서는 스승인 소크라테스에 대한 기록들로 스승의 영향이 플라톤의 사상적 근간이었음을 말해주고 있다. 플라톤의 사상을 한마디로 요약하기란 불가능하다. 고대의 사상가들이 그러하듯, 플라톤 역시 현대의 분과학문 체계로는 불가능할 법한 종합적 사상을 개진하였다. 그는 인식론적 측면에서 이데아를 제창함으로써 본질과 현상이라는 이분법적 사유를 발전시켰다. 《국가》는 플라톤의 정치관을 대변하는 저술로, 이 저서에서 플라톤은 민주적인 정치 체제보다는 지적 소양이 풍부한 귀족들에 의한 통치를 선호했다. 철인 군주론은 플라톤의 정치관을 잘 드러내는 개념이다. 그는 종종 제자인 아리스토텔레스와 비교되는데, 아리스토텔레스의 사상이 다분히 현상 지향적이었다면 플라톤의 사상은 이상적이고 관념 위주였다는 평을 받는다.

역자 소개

  • 역자 : 강철웅
서울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플라톤 인식론 연구로 석사 학위를, 파르메니데스 단편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하버드대 철학과에서 박사 논문 연구를, 케임브리지대 고전학부에서 기원전 1세기 아카데미 철학을 주제로 박사후 연수를 수행했다. 고대 희랍-라틴 고전의 번역과 연구에 매진하는 정암학당의 창립 멤버이자 케임브리지대 클레어홀 종신 멤버이며, 보스턴 칼리지 철학과에서 미 국무부 초청 풀브라이트 학자로, 튀빙겐대 철학과에서 방문 교수로 활동하면서 파르메니데스의 소피스트적 발전과 플라톤의 고르기아스 수용 등에 관해 안식년 연구를 수행했다. 현재 강릉원주대 철학과 교수로 있다.
저서로 『설득과 비판: 초기 희랍의 철학 담론 전통』(2017 학술원 우수학술도서, 제29회 열암철학상), 『서양고대철학 1』(공저)이 있고, 편역서로 『소크라테스 이전 철학자들의 단편 선집』(공역), 『소피스트 단편 선집』(2023 학술원 우수학술도서)이 있으며, 역서로 플라톤의 『소크라테스의 변명』, 『뤼시스』, 『향연』, 『법률』(공역), 『편지들』(공역), 『미노스·사랑하는 사람들』, 존 로크의 『통치에 관한 두 번째 논고』(공역), 존 던의 『민주주의의 수수께끼』(공역, 2016 학술원 우수학술도서) 등이 있다. 고대 희랍이 가꾼 문화 자산인 ‘진지한 유희’를 단초로 삼아 우리 담론 문화가 이분법과 배타성을 넘어 열린 자세와 균형을 찾는 데 일조하려 하며, 특히 역사 속에서 희미해진 ‘마이너’들의 목소리를 듣고 되살리려 애쓰고 있다.

목차

‘정암고전총서’를 펴내며
‘정암학당 플라톤 전집’을 새롭게 펴내며
작품 내용 구분
등장인물
일러두기
본문
주석
작품 안내
참고 문헌
찾아보기
일반용어
고유명사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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