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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75052178 / 264쪽 / 343g / 138 x 19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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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디앤루니스 리뷰
고전 단편 속 인물들은 늘 옳은 선택을 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그 선택은 오래 남아 질문이 되었다.
『고전단편으로 알아보는 인간의 선택』은 위기의 순간에 인간이 어떤 결정을 내리는지를 묻는 사유형 고전 단편 선집이다. 이 책은 성공과 극복, 명확한 교훈을 제시하지 않았다. 대신 인간이 떠날 수 있음에도 남아 있기로 결정하고, 말할 수 있음에도 침묵하며, 행동할 수 있음에도 지켜보는 쪽을 택하는 순간들을 조용히 따라갔다. 작품 속 인물들은 결단을 선언하지 않았고, 자신의 선택을 정당화하지도 않았다. 그러나 그들의 선택은 삶의 방향을 되돌릴 수 없게 바꾸어 놓았다. 이 책은 바로 그 조용한 순간들에 주목했다.
이 책은 총 네 개의 부로 구성되었다. 1부 ‘남아 있기로 결정한 사람들’에서는 이반 투르게네프의 「무무」와 레프 톨스토이의 「아들의 거부」를 통해 떠날 수 있음에도 남는 선택, 저항할 수 있음에도 침묵하는 선택이 개인의 삶에 어떤 무게로 작용하는지를 보여주었다. 이 부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누구에게도 결단을 요구받지 않았으나, 설명 없이 스스로 선택했다. 그 선택은 겉으로 보기에 미약해 보였지만,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더 무거운 책임으로 남았다.
2부 ‘말하지 않기로 한 사람들’에서는 기 드 모파상의 「겁쟁이」와 셔우드 앤더슨의 「손」을 통해 고백하지 않는다는 결심이 인간의 내면을 어떻게 잠식하는지를 다루었다. 진실을 말하지 않는 선택은 상황을 유지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인물의 삶 전체를 규정하는 결정이 되었다. 이 작품들은 침묵이 언제 죄가 되는지, 그리고 침묵이 개인에게 어떤 흔적을 남기는지를 집요하게 보여주었다.
3부 ‘지켜보는 쪽을 택한 사람들’에서는 안톤 체호프의 「내기」와 허먼 멜빌의 「필사원 바틀비」를 통해 행동하지 않기로 한 판단을 다뤘다. 특히 「필사원 바틀비」는 흔히 저항의 이야기로 읽혀 왔으나, 이 책에서는 ‘무행동의 결단’이라는 관점에서 재독해되었다. 하지 않겠다는 선택을 끝까지 밀고 나가는 태도가 사회와 관계 속에서 어떤 균열을 만드는지를 보여주었다.
4부 ‘스스로를 버리는 선택’에서는 에드가 앨런 포의 「심술궂은 악령」과 레프 톨스토이의 「사람에게는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한가」를 통해 인간이 왜 자신에게 불리한 선택을 반복하는지를 탐구했다. 이 작품들은 합리성을 거부하는 결정, 자기 파괴적 선택이 욕망과 어떻게 얽혀 있는지를 선명하게 드러냈다. 이 책은 각 작품을 통해 선택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지 않고, 선택이 이루어지는 인간의 심리와 책임의 무게를 독자 스스로 사유하도록 이끌었다.
출판사 리뷰
『고전단편으로 알아보는 인간의 선택』은 거창한 결단이나 극적인 전환의 순간을 다루지 않았다. 대신 누구나 한 번쯤 겪어봤을 법한, 그러나 쉽게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선택의 순간들을 조용히 들여다보았다. 떠날 수 있었지만 남아 있기로 한 결정, 말할 수 있었지만 침묵을 택한 태도, 개입할 수 있었지만 지켜보기로 한 판단은 겉으로 보기에는 작고 사소해 보였다. 그러나 이 책에 수록된 고전 단편들은 그러한 선택이 결국 한 사람의 삶을 얼마나 깊게 바꾸는지를 담담하게 보여주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독자에게 본보기가 되지 않았다. 올바른 결정을 내리지도 않았고, 선택 이후에 보상을 받지도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이야기가 오래 마음에 남는 이유는, 그 선택의 순간이 너무도 현실적이기 때문이다. 누구도 등을 떠밀지 않았고, 명확한 기준이 주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인물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결정을 내렸다. 이 책은 바로 그 지점에서 독자에게 질문을 건넸다. 우리는 과연 다른 선택을 할 수 있었을지, 혹은 같은 선택을 반복하고 있지는 않은지를 조용히 되묻게 했다.
이 선집은 고전 단편을 ‘교훈적인 이야기’로 읽게 만들지 않으려는 데서 출발했다. 작품을 통해 무엇을 배워야 하는지를 말하기보다, 독자가 스스로 생각을 이어갈 수 있는 여백을 남기고자 했다. 말하지 않기로 한 선택은 언제 이해받을 수 있으며, 언제 책임이 되는지, 아무것도 하지 않기로 한 태도는 회피인지 또 다른 결단인지에 대한 질문이 작품 사이를 자연스럽게 오갔다. 이러한 구성은 고전을 해석하는 부담을 덜어내고, 오늘의 삶과 나란히 놓고 읽을 수 있도록 만들었다.
특히 이 책은 새해라는 시기와 잘 맞닿아 있었다. 새로운 목표와 계획을 세우는 시기이지만, 동시에 스스로를 돌아보고 삶의 방향을 점검하게 되는 때이기도 하다. 이 책은 ‘무엇을 할 것인가’를 말하지 않았고,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가’를 강요하지도 않았다. 대신 선택의 무게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며, 독자가 자신의 기준으로 생각을 이어가도록 했다. 이러한 이유로 이 책은 빠른 위로보다는 천천히 곱씹을 수 있는 독서를 원하는 독자에게 적합한 신간 기획도서로 기획되었다.
1부. 남아 있기로 결정한 사람들
무무
아들의 거부
2부. 말하지 않기로 한 사람들
겁쟁이
손
3부. 지켜보는 쪽을 택한 사람들
내기
필사원 바틀비
4부. 스스로를 버리는 선택
심술궂은 악령
사람에게는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한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