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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7652585 / 296쪽 / 296g / 157 x 2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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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디앤루니스 리뷰
세계 문학사에서 닉 호아킨은 단 한 줄의 문장으로 요약된다.
“그는 20세기 최고의 필리핀 작가다.”
필리핀 문학에는 그의 문체만 일컫는 용어가 있다. ‘호아키네스트(Joquinesque)’
그의 장르는 이렇게 정의된다. ‘열대 고딕(Tropical Gothic)’
10대 후반의 젊은 나이에 등단한 천재 작가 닉 호아킨의 초기 대표작, 일곱 편의 단편 소설을 통해 필리핀 사회와 문화, 사람을 만난다.
동남아시아문학총서는 한세예스24문화재단이 동남아시아 각국에서 호평받은 현대 문학 작품을 선별해 소개하는 시리즈다. 지난 2022년 국내 최초로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등에서 호평받은 근현대문학 3권을 번역출판했다. 2025년에는 지난해 75주년을 맞은 한국과 필리핀의 수교를 기념하고 필리핀의 다채로운 문화와 고유의 역사를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귀중한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필리핀 근현대문학을 국내 독자에게 소개하고자 한다.
동남아시아문학총서 시리즈 네 번째 도서는 필리핀 대표 국민 작가 ‘‘닉 호아킨(Nick Joaquin)’의 《배꼽 두 개인 여자》 다. 필리핀 사회와 문화, 정체성을 독창적인 서사로 그려낸 <삼대>, <죽어가는 탕아의 전설>, <성 실베스트레의 미사>, <하지>, <메이데이 전야>, <배꼽 두 개인 여자>, <의장대> 등 일곱 편의 단편 소설로 구성됐다. 대표 단편 소설인 《배꼽 두 개인 여자》 는 배꼽이 두 개임을 주장하며 자신의 삶과 정체성에 대해 혼란과 특별함을 동시에 느끼는 주인공 ‘콘차 비달(Concha Vidal)’이 의사이자 신부인 ‘페페 몬손(Pepe Monson)’과 나누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소설은 콘차 비달이 겪는 심리적 불안과 정체성의 혼란을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다. 콘차 비달이라는 개인의 이야기를 통해 필리핀이 겪은 역사적 상처를 문학적으로 재구성해 필리핀 식민지 역사와 독립 이후의 정체성 혼란을 엿볼 수 있다.
출판사 리뷰
필리핀 문학의 거장 닉 호아킨이 선사하는 독창적이고 매혹적인 이야기, 《배꼽 두 개인 여자》 가 드디어 한국 독자들을 만납니다.
《배꼽 두 개인 여자》 는 단순히 독특한 설정에 그치지 않고, 필리핀 독립 전쟁과 미국 식민 통치의 상흔을 가족사와 개인적 갈등 속에 녹여냅니다. 이 작품 속에서 두 배꼽을 가진 여자는 단순한 신체적 기이함을 넘어서, 분열된 정체성과 치유되지 않은 과거를 상징합니다.
과거와 현재가 얽히는 대화 속에서 호아킨은 필리핀 민족의 상처와 꿈, 희망을 날카롭고도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냅니다.
호아킨은 인간 본연의 복잡성을 조명하는 동시에, 식민주의와 정체성, 가족과 사랑이라는 보편적 주제를 다루며 한국 독자들에게 깊은 공감을 이끌어내고, 정체성에 대한 심도깊은 질문을 던집니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단순히 닉 호아킨의 세계를 탐험하는 것을 넘어, 필리핀이라는 다층적이고 매혹적인 문화와 역사를 체험하게 될 것입니다. 지금 바로 이 놀라운 세계로 발을 내디뎌 보세요. 닉 호아킨이 그린 필리핀의 진정한 얼굴을 만날 차례입니다.
책 속에서
그리고 치통은 이렇게 생각했다. ‘결국 나는 의미 있는 존재였어. 난 아버지의 바람에 형태를 빚고 생명을 불어넣은 존재야. 아버지에게서 비롯되어, 아버지에게서 시작된 것, 이제 내가 스스로 되려고 하는 바로 그것,’
- p.31 <삼대>에서
세상은 아무리 잡놈이라도 용기가 있고, 고귀함이 있고, 어떻게 죽어야 하는지 알고 있다는 걸 깨달아야 한다. 쿠리노는 운명이 무엇을 주든 늘 무심하게 받아들였다. 그래서 이 죽음도 무심하게 받아들일 것이다. 어쨌든, 조만간 누군가는 죽는다. 그리고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 p.56, <죽어가는 탕아의 전설>에서
어린 비달 부인에게는 꽃 같은 시절이었으나 정치적으로는 암울하고 어두웠던 그 시절 내내, 완고한 젊은이들은 명절의 불꽃놀이처럼 깊은 어둠 속에서 당당한 몸짓을 터트렸다. 사람들은 슬픔을 미소로, 패배를 경쾌한 분위기로 감추기 시작했다. 필리핀을 정복한 미군은 이 나라의 진기한 건축물과 원시적인 배관, 형식적인 예의범절을 우습게 여겼으나, 필리핀 사람들은 무덤덤한 얼굴 뒤에 은밀한 자부심과 환희를 품고 길고 긴 전사자 명부를 공유했다.
- p.149, <배꼽 두 개인 여자>에서
소파에 나란히 앉은 두 사람은 각자의 아버지와 딸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어릴 때는 선생님의 아버지와 같은 사람들이 제 마음속의 우아한 양심이었어요….” 어릴 때는 남들도 다 배꼽이 두 개인 줄 알았어요, 두 번째 목소리가 페페의 귓가를 맴도는 사이 첫 번째 목소리가 계속 말을 이었다.
- p.151, <배꼽 두 개인 여자>에서

서문 4
삼대 19
죽어가는 탕아의 전설 48
성 실베스트레의 미사 72
하지 84
메이데이 전야 110
배꼽 두 개인 여자 130
의장대 216
작품 해설 252
추천 도서 287
감사의 글 291
닉 호아킨 연보 292
옮긴이 소개 29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