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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제인 오스틴을 두려워하랴 새로 읽는 버지니아 울프 에세이와 두 편의 시

버지니아 울프 저 | 이루카 역 | 아티초크 | 2026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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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86643242 / 224쪽 / 291g / 140 x 2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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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반디앤루니스 리뷰

당신을 다시 모험하게 할 버지니아 울프의 가장 도발적인 에세이를 만나다. 버지니아 울프는 흔히 혁신적인 모더니즘 소설가로 기억되지만, 그녀의 진정한 급진성은 에세이에서 가장 선명하게 드러난다. 울프의 에세이는 단순한 논평이나 해설이 아니라, 언어의 실험이자 사유의 공연이고 저항의 행위이다. 그녀는 비평가로서 예술과 사회를 관찰하고, 그 관찰을 문장으로 변환하여 “우리 내면의 풍경을 바꾼 혁명가”(리베카 솔닛)의 시선과 “전복적 목소리”(어슐라 르 귄)를 제시한다.

『누가 제인 오스틴을 두려워하랴』는 특별히 오스틴 탄생 250주년을 맞아 수록한 「제인 오스틴, 모두가 두려워하는 부지깽이」를 비롯하여 국내 독자에게 처음 소개되는 미술 비평 등 총 여덟 편의 에세이와 두 편의 시로 이루어져 있다. 예술과 정치, 돈과 사랑, 미술과 영화에 이르기까지 울프의 시선이 닿는 곳마다 낡은 관습의 껍데기가 벗겨진다. 우아함 속에 감추어진 서늘한 독설로 가부장적 질서와 계급적 위선을 근본적으로 뒤흔드는 『누가 제인 오스틴을 두려워하랴』는 울프의 전복적 사유의 정수를 보여 줄 것이다.

 

출판사 리뷰

버지니아 울프, 리베카 솔닛과 수잔 손택의 문장이 시작된 곳
“우리 내면의 풍경을 바꾼 혁명가”의 전복적 목소리

버지니아 울프를 수식하는 ‘의식의 흐름’, ‘섬세한 문체’라는 말들은 잠시 잊어도 좋다. 에세이스트로서 울프는 주로 『자기만의 방』을 쓴 페미니즘 비평의 선구자로 기억되는데, 당대 문단에서 그녀의 비평 영역은 미술에서 영화까지 전방위적이었다. 울프는 소설로 혁명을 일으키기 전 당대 가장 영향력 있는 익명의 비평가 중 하나였으며, 자신의 철학과 지식, 분노와 유머를 신랄하게 구사했다. 『누가 제인 오스틴을 두려워하랴』는 울프가 윌리엄 해즐릿의 지적 야성을 현대적으로 계승한 비평가이자, 리베카 솔닛이 명명한 “우리 내면의 풍경을 바꾼 혁명가” 그 자체임을 증명한다. 수전 손택은 비평이 단순히 작품을 설명하는 도구가 아니라 비평가의 문체와 사유가 담긴 창조적인 글쓰기여야 한다고 믿었는데, 그 모델이 바로 버지니아 울프였다.

제인 오스틴에서 화가 월터 시커트까지
“비평이란 대상을 못 박는 일이 아니라, 그 숨결을 해방시키는 일이다.”
책의 제목으로 삼은 ‘누가 제인 오스틴을 두려워하랴’는 단순한 도발이 아니다. 버지니아 울프가 오스틴을 박물관 속 고전으로 봉인하지 않은 점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울프는 오스틴에 대해 “무자비할 정도로 날카로웠고, 문학사 전체를 통틀어 풍자의 시선을 가장 꾸준히 유지한 작가”라고 말한다. 그리고 오스틴의 성취를 단순히 과거의 완결된 업적으로 두지 말고, 오늘날의 독서와 글쓰기 속에서 살아 있는 자원으로 삼을 것을 주문한다. 다시 말해 울프는 오스틴의 정밀한 문체와 관찰력을 이어받되, 그것을 새로운 시대의 문체와 형식 속에서 변형하고 실험할 것을 권한다.

「제인 오스틴, 모두가 두려워하는 부지깽이」는 오스틴의 절제된 문체와, 섬세한 아이러니, 고도의 풍자 같은 문학적 성취를 찬미하면서도 그녀가 처했던 시대적 제약을 함께 드러낸다. 오스틴은 울프에게 글쓰기의 모범인 동시에 침묵의 상징이다. 오스틴에 관한 탁월한 비평으로 평가받는 이 글은 여성문학의 계보를 다시 쓰려는 울프의 야심을 보여 주며, 오스틴을 두려워하지 말라는 제목의 의미를 가장 직접적으로 환기한다.

그리고 처음 소개되는 「월터 시커트에 관한 대화」는 여러 대화로 구성한 다성적(多聲的) 글쓰기로 권위적 비평을 거부하는 미술 에세이스트로서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 주며, 「영화, 옷을 입은 채 태어난 예술」에서는 인간의 감각을 새로 재편하는 영화에 대한 선구적 감각을 드러낸다. 「추락하는 자에게는 풍경이 보이지 않는다」에서는 ‘기울어진 탑’이라는 은유를 통해 민주적 열망 대 세습된 특권 사이의 긴장과 문학의 민주적 책임을 강조하고, 「토머스 쿠츠의 돈과 사랑」에서는 ‘돈과 사랑’이라는 삶을 지탱하는 가장 세속적이고도 숭고한 두 축을 냉철하게 탐색한다. 울프 특유의 재치와 풍자가 빛나는 「내가 교양속물을 싫어하는 이유」와 예술과 정치의 불가분성을 강조하는 「예술가는 정치와 무관하다는 이들에게」는 오늘날 독자에게도 여전히 유효한 질문과 날카로운 통찰을 제시할 것이다.

“울프는 문장을 통해 싸우는 법을 알았다. 이 책은 그 싸움의 가장 아름다운 전리품이다.“

『누가 제인 오스틴을 두려워하랴』는 오늘의 독자에게 울프의 비평적 목소리를 새롭게 들려주고자 기획되었다. 리베카 솔닛이 울프를 '혁명가'라고 부르는 이유는 그녀가 법이나 투표권 같은 외부적 제도 너머 '내면의 의식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려 했기 때문이다. 울프의 에세이는 단순히 문학적 수사에 머물지 않고, 규정되지 않은 가능성인 어둠과 모호함을 긍정하며, 인간을 고정된 틀에 가두는 가부장적 질서와 계급적 위선을 향해 날카로운 비수를 휘두른다. 울프는 문장을 통해 싸우는 법을 알았다. 이 책은 그 싸움의 가장 아름다운 전리품이다.

저자 소개

  • 저자 : 버지니아 울프
1882년 영국 런던에서 당대의 저명한 학자이자 문필가였던 아버지 레슬리 스티븐과 어머니 줄리아 프린셉 덕워스 사이에서 태어났다. 남자 형제들처럼 공식 대학 교육은 받지 못했지만,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의 서재에서 많은 책을 탐독하며 시간을 보냈다. 13세가 되던 해인 1895년에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면서 처음으로 신경 쇠약을 앓았고, 1904년 아버지마저 사망하자 재발하여 자살을 기도했다. 이후 화가인 언니 버네사와 함께 블룸즈버리로 이사하여 그곳에서 케임브리지 대학교 출신의 지식인, 예술가 들과 교류하기 시작했다. 울프가 주축이 되어 활동한 이 모임은 훗날 <블룸즈버리 그룹>으로 알려진다. 1912년 그룹의 일원이던 레너드 울프와 결혼했으며, 남편과 함께 호가스 출판사를 차려 T. S. 엘리엇과 E. M. 포스터의 작품 등을 출간했다.
1915년에 첫 소설 『출항』을 발표한 후 『밤과 낮』(1919)을 거쳐 실험적인 성격을 띤 『제이컵의 방』(1922)을 발표해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후 평론, 집필, 강연 등 활발한 활동을 펼쳤으며, 모더니즘 문학의 걸작으로 평가받는 『댈러웨이 부인』(1925), 『등대로』(1927), 『올랜도』(1928), 『파도』(1931) 등의 소설들과 페미니즘 필독서가 되다시피 한 『자기만의 방』(1929) 등 여러 편의 산문들을 발표했다. 제2차 세계 대전이 발발하면서 시골집으로 피신했지만, 심해지는 정신 질환으로 고통받다가 1941년 3월 이른 아침 강가로 나가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제임스 조이스, 마르셀 프루스트 등과 함께 20세기 모더니즘 문학의 거장으로 손꼽히는 버지니아 울프는, 오늘날 영문학의 기념비적 작가이자 페미니즘 비평의 선구자로 평가받는다.

역자 소개

  • 역자 : 이루카
서울에서 태어나 브루클린과 마드리드에서 성장했다. 비교문학을 공부했으며, 여성과 소수자 문학에 많은 관심을 두고 있다. 번역서로 라틴 아메리카 최초의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인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시집 『밤은 엄마처럼 노래한다』, 엘라 윌러 윌콕스 시집 『고독의 리듬』, 미선나무에서 아카시아까지 시가 된 꽃과 나무 『모든 슬픔이 사라진다』 등이 있다.

목차

옮긴이의 말: 독서에 관해 말해 줄 수 있는 유일한 충고는 충고를 받지 말라는 것
제인 오스틴, 모두가 두려워하는 부지깽이
토머스 쿠츠의 돈과 사랑
추락하는 자에게는 풍경이 보이지 않는다
내가 교양속물을 싫어하는 이유
예술가는 정치와 무관하다는 이들에게
영화, 옷을 입은 채 태어난 예술
그녀에겐 얼굴이 없었다
월터 시커트에 관한 대화
두 편의 시
버지니아 울프 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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