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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73324345 / 212쪽 / 212g / 137 x 19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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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디앤루니스 리뷰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 《가라앉는 프랜시스》
마쓰이에 마사시의 유일한 청춘소설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로 데뷔 이래, 고요하고 정밀한 필치로 풍요로운 세계를 선보여온 마쓰이에 마사시. 이번에는 청춘소설 《거품》으로 한국 독자를 찾는다. 《가라앉는 프랜시스》《우아한지 어떤지 모르는》 등 삶의 균열과 회복의 순간을 섬세하게 그려온 작가가 처음으로 열여덟 살의 소년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작품이다.
고등학교 2학년에 올라가며 학교 밖 청소년이 된 소년 ‘가오루’는 억압적인 학교와 집을 떠나 여름 한 철 동안 조금은 별난 어른인 작은할아버지네에 가서 머문다. 그가 운영하는 재즈카페 일을 도우며 보내는 시간은, 소년에게 처음으로 목적도 규칙도 없는 하루를 허락한다. 외국어에 능하고 러시아에도 다녀온 작은할아버지, 매사 민첩하고 요리 솜씨가 좋은 재즈카페 직원 ‘오카다’…… 학교 선생님이나 부모님과 달리 무엇 하나 강요하지 않는 어른들과의 교류 속에서 가오루는 어쩐지 보듬어지는 듯한 격려를 받는다. 잔잔한 재즈가 흐르고, 무위의 시간이 느슨하게 쌓이는 재즈카페. 그곳에서 가오루는 어렴풋하게 자신의 윤곽을 찾아간다. 거품처럼 가볍고 아슬아슬한 생의 감각 안에서 소년은 ‘어른이 된다는 것’의 의미를 조용히 더듬는다.
“돌아보면 중?고등학교 때 제법 힘들었습니다.
앞으로 사회에 나가 일을 하고 돈을 벌며 살아간다는 것이
나와는 거리가 너무 먼일인 듯했거든요.
그런데 막상 회사에 들어가자, 지나칠 만큼 적응해선
무턱대고 열심히 일만 했습니다(웃음).
그런데 어째서 학교가 그렇게 싫었을까요?
선명한 답을 찾지 못한 채 과거의 시간을 그냥 덮어두었는데요,
이번 소설은 그런 과거의 나 자신과 마주하면서 썼습니다.”
_마쓰이에 마사시(출간 기념 인터뷰에서)
출판사 리뷰
기댈 곳 없는 세상에서 언제 터질지, 어디로 흘러갈지 모르는 채
거품처럼 부유하는 열여덟 살 소년의 눈부신 미완의 계절
“세상과 쉬이 타협하지 못한 모든 소년소녀에게 바치는 소설입니다.”
_마쓰이에 마사시(출간 기념 인터뷰에서)
테스토스테론이 과잉된 공기 속에서 노골적인 폭력이 방치되는 남자 고등학교. 그곳에 끝내 정을 붙이지 못하고 학교 밖 청소년이 된 소년 ‘가오루’. 그는 여름 한 철, 자유인처럼 보이는 작은할아버지네에 머물기로 한다. 신소리도 곧잘 하는 명랑한 어른 작은할아버지는 도쿄에서 멀리 떨어진 바닷가 마을에서 재즈카페를 하며 살아간다. 가오루는 재즈카페 일을 도우며 처음으로 집과 학교 바깥에서 어른들과 관계를 맺는다. 말수가 적은 멋진 청년 ‘오카다’를 비롯해 묻지도 다그치지도 않는 사람들 곁에서 소년은 지금껏 허락되지 않던 시간을 살아본다. 닮고 싶은 어른을 발견하고 사랑받고 싶다는 마음을 자각하는 사이, 가오루는 희미하지만 분명한 변화의 감각에 다가선다.
“파도가 밀려간 뒤의 잠깐 사이의 고요가 가오루를 뒤덮었다
.
모래사장에 바닷물이 빨려 들어갈 때 작은 거품이 부글부글
하고 터지면서 사라진다. 작은 소리가 들린다.
나도 이 거품처럼 언젠가는 사라진다 -
그때까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거품》은 성장과 구원의 드라마를 과장하지 않는다. 대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시간 속에서 한 인간이 스스로 회복해가는 과정을 정밀한 언어로 포착한다. 이 소설에서 여름은 질풍과 노도의 계절인 동시에 통과의례이자 유예의 시간이다. 소년을 단련하거나 완성시키기보다, 다시 숨을 고를 수 있도록 조용히 곁에 머물러주는 듯하다. 장년의 ‘가네사다’, 청년 ‘오카다’ 그리고 열여덟의 ‘가오루’, 세대를 달리하는 세 인물이 유지하는 절제된 거리감과 조용한 연대는 마쓰이에 마사시 특유의 온후한 세계를 그려내며 독자를 깊이 끌어들인다. 《거품》은 작가의 말처럼 세상과 쉽게 타협하지 못했던 모든 이를 위한 가장 조용하고 다정한 청춘 성장소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