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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크와 맥주

시리즈 :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18]

서머싯 몸 저 | 황소연 역 | 민음사 | 2021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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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37463945 / 328쪽 132 x 2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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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 ‘케이크와 맥주’에 충실한 삶의 조건은 자유와 관용, 그리고 해탈 “자네가 도덕적이라고 해서 케이크와 맥주가 더는 안 된단 말인가” 『케이크와 맥주』의 시대적 배경은 빅토리아 여왕의 재임기(1837-1901) 후반이며, 이 시기는 영국 사회에 정치·경제·사회적 변화가 이루어진 때다. 교회의 영향력이 쇠퇴하고 자연과학이 힘을 얻었고, 엄숙주의가 한발 물러나고 심리주의가 대두되었다. 16세기 이후 사회 지배층을 형성하던 신사 계층에도 변화가 일어나 지주나 성직자들의 대열에 부를 축적한 상인이나 전문 직업인들이 편입되었다. 소설 속에서 귀족 가문 출신으로 자신의 고귀한 태생을 잊지 않아 공장 일꾼 출신인 그린코트 소령의 아내를 무시하는 숙모나, 석탄 상인 조지 캠프의 기부를 달가워하지 않는 블랙스터블의 상류층 사람들의 모습은 시대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당시 보수적이고 관습적인 인물들의 일면을 보여 준다. 반면 이 작품에서 쾌락과 유희를 대변하는 인물은 드리필드의 첫 번째 아내인 로지다. 로지는 빅토리아기의 덕목인 정조와 체면을 비웃기라도 하듯 ‘케이크와 맥주’에 충실한 삶을 산다. 드리필드와 결혼한 이후에도 여러 명의 애인을 두는가 하면, 외상값을 떼먹고 야반도주를 하기도 한다. 도덕적 잣대를 들이밀면 로지는 비판의 여지가 많은 인물이지만, 그녀는 도무지 누구를 미워하거나 헐뜯을 줄 모르며 시종일관 어린아이처럼 천진하고 해맑다. 로지는 슬픔이나 증오와 같은 부정적 감정을 마음에 담지 않으며, 오로지 주변 사람들을 기쁘게 하는 데 관심을 기울이는 드리필드의 뮤즈다. 심지어 로지는 ‘하찮은 행성에 잠시 머물다가는 처지에 아등바등하는 인간은 영원불멸한 지성의 눈엔 한갓 농담거리’에 불과하다고 생각하는 해탈한 면모를 보여 주기도 한다. ■ 현명한 작가는 성공을 좇기보다 동시대에 오래 살아남는다 에드워드 드리필드는 노년에 이르러서야 거장으로 칭송받다 세상을 떠난 작가다. 작중 화자인 어셴든의 회고에 따르면, 그는 가난한 평민 출신으로 젊은 시절 여러 직업을 전전하다 소설가로 등단해 꾸준히 작품을 썼다. 문단 내에서는 소소한 호평을 받지만 이렇다 할 명성을 얻지 못한 채 근근이 작가로 살던 그는 후견인인 트래퍼드 부인의 눈에 들어 전환점을 맞이한다. 트래퍼드 부인은 드리필드를 미래의 우승마로 점찍고 그를 후원하기 시작하고, 드리필드는 상류 사회 사람들과 어울리며 거장으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한다. 하지만 성공의 발판은 드리필드에게 양날의 검으로 작용한다. 트래퍼드 부인의 후원을 받으려면 그녀가 주최하는 만찬에 참석해 글을 낭독하고, 그녀가 점찍어 주는 사람들을 만나야 한다. 그녀의 통제 아래 사회 활동이 철저히 관리당하는 동안 아내는 그의 곁을 떠난다. 드리필드를 얽매는 것은 후견인만이 아니다. 그는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쓴 작품으로 인해 거센 사회적 저항에 부딪힌다. 평단과 대중은 작품 속에서 고통스럽게 죽어 가는 아이를 무덤덤하게 묘사했다는 점, 아이가 죽은 날 엄마가 외간 남자와 통정하는 내용이 비도덕적이라고 비난하며 그의 책을 금서로 지정한다. 하지만 안팎의 타격에도 불구하고 결국 드리필드는 작가로 살아남았다. 삶에서는 케이크와 맥주를 잃었지만 말이다. 서머싯 몸은 작가를 위협하는 가장 큰 위험 요소로 성공을 꼽는다. 작가가 성공하게 되면 원래 속한 세상을 떠나 상류 사회에 진출하는데 그는 애초 그곳의 일원이 아니므로 결국은 그 세계에서 작가 본인의 개성을 잃게 되기 때문이다. 어셴든은 천재성이 없어도 좋은 배경과 성실함, 처세술만 있으면 얼마든지 작가로서 성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거장의 판단 기준은 당시 여론이 아니라 그가 얼마나 오랫동안 살아남느냐의 여부다. 몸은 성공한 작가가 반드시 위대한 작가인 것은 아니며, 그가 성공에서 위대함으로 나아가려면 동시대에 오랫동안 살아남아 있어야 한다는 점을 이 작품을 통해 강조한다. 성공은 오랜 생존을 위한 전제 조건일 뿐 위대한 작가의 칭호는 세월의 계단을 딛고 올라선 자에게 수여되는 훈장과 같다. 문학에도 유행이 있고 득세한 특정 양식의 본질적 가치를 판단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 옮긴이의 글에서

저자 소개

1874년 프랑스 파리 주재 영국 대사의 고문 변호사였던 로버트 몸의 막내아들로 태어났다. 여덟 살 때 어머니를 폐결핵으로, 열 살 때 아버지를 암으로 잃고 영국으로 돌아와 숙부의 보호 아래 성 토머스 의학교를 졸업했다. 의학교 시절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첫 번째 소설 《램버스의 라이자》를 발표한다. 이후 의사직을 관두고 전업 작가가 되기 위해 스페인 세비아로 간다. 1907년 희곡 <프레데릭 부인>이 대성공을 거두고, 1908년에는 런던의 4대 극장에서 몸의 희곡들이 네 편이나 동시에 상연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제1차 세계대전 중에 자전적 소설 《인간의 굴레》를 출간하고, 비평가이자 소설가였던 시어도어 드라이저의 극찬으로 큰 성공을 거두게 된다. 이후 폴 고갱을 모델로 예술과 인간의 영혼에 대해 쓴 《달과 6펜스》, 한 미국 청년의 구도적 여정을 담은 《면도날》 등의 장편소설로 대중성과 작품성을 동시에 인정받는다. 이후 수많은 소설과 희곡을 발표하며 작가 생활을 계속하다가 1965년 12월 16일 프랑스 니스에서 아흔한 살의 나이로 눈을 감았다. 

목차

케이크와 맥주 7

작품 해설 298
작가 연보 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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