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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뜬구름

찬쉐 저 | 김태성 역 | 열린책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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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32925479 / 192쪽 / 192g / 120 x 1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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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반디앤루니스 리뷰

노벨 문학상 유력 후보, 해외에서 가장 많이 번역된 중국 여성 작가, 찬쉐의 소설 중 가장 실험적이고 강렬한 작품 『오래된 뜬구름』이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다. 찬쉐의 초기작인 이 소설은 찬쉐 고유의 개성과 독보적인 색채가 아주 짙게 밴, 찬쉐 문학 세계의 초석이 된 작품이다.

『오래된 뜬구름』은 이웃에 사는 두 부부를 중심으로 주변 사람들의 일상과 기묘한 관계, 몽환적이고 그로테스크한 풍경을 시적 언어로 묘사한다. 인간 소외와 혐오, 삶의 허무와 부조리를 말하는 이 소설은, 오감을 자극하는 이미지 묘사와 틀을 벗어난 서술 방식으로 독자에게 아주 독특한 독서 경험을 선사한다.

 

 

출판사 리뷰

노벨 문학상 유력 후보
낯선 감각을 일깨워 줄
찬쉐 문학 세계의 도입부

해외에서 가장 많이 번역된 중국 여성 작가이자 매해 유력한 노벨 문학상 후보로 거론되는 찬쉐의 중편 소설 『오래된 뜬구름』이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다. 찬쉐의 초기작인 이 작품은 작가 고유의 개성과 독보적인 색채가 아주 잘 드러나는, 찬쉐 문학 세계를 형성하는 데에 초석이 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오감을 자극하는 섬세한 이미지 묘사가 특히나 돋보이는 이 소설은 독자의 잠들어 있던 감각들을 일깨워 줌으로써 아주 독특한 독서 경험을 선사한다. 아름다운 것을 추하게 그리는 동시에 추한 것을 미적 대상으로 삼는 찬쉐의 남다른 예술 세계, 꿈과 현실을 넘나드는 의식의 흐름과 이미지 묘사, 그리고 인간의 본성과 삶의 부조리를 한 편의 추상화처럼 녹여 낸 수작이다.

불안한 풍경, 악몽 같은 일상
모든 것의 경계가 무너진 세계

『오래된 뜬구름』은 이웃에 사는 두 부부와 이들 주변 인물들의 일상적인 일화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두 부부가 살고 있는 집 앞에는 닥나무 한 그루가 우뚝 솟아 있고, 나무에는 커다랗고 하얀 꽃이 한가득 피어 그 향기를 풍기고 있다. 빗물을 잔뜩 머금은 채 땅으로 떨어진 그 꽃들을 겅산우가 짓밟고, 이 모습을 이웃집 여자 쉬루화가 창살 사이로 지켜보는 것으로 이 소설은 시작한다. 소설 속 인물들은 서로가 서로를 감시하는 동시에, 누군가 자신을 지켜보고 있지는 않은지, 공격받는 건 아닌지 불안해하고 경계한다. 이들은 문에 〈쇠꼬챙이를 박〉아 자신을 방어하고 〈나무에 거울을 매달아〉 옆집을 감시한다.
이 작품 속 인물들은 대체로 이름이 아닌 〈그〉나 〈그녀〉로 호명된다. 이 때문에 인물 간 구별이 어려워 이야기를 소화하는 데에 꽤 시간이 걸린다. 일어나는 사건들 또한 병렬적이고 다층적이며, 시간과 순서가 모호하다. 『오래된 뜬구름』에서 찬쉐가 묘사하는 장소는 모든 것의 경계가 흐릿한 세계다. 사람과 사람, 사람과 동물, 현실과 꿈, 진실과 허상의 경계가 구름처럼 흩어진다. 『오래된 뜬구름』은 꽃이 지독한 향기를 풍기는 몽롱한 계절, 잠 못 이루는 거리의 사람들에게 일어나는 악몽 같은 이야기다.

시적 언어로 쓴 지구 종말의 풍경화
왜 지금 찬쉐인가

독특한 서술 방식 탓에 『오래된 뜬구름』은 찬쉐의 소설 중에서도 가장 실험적이고 난해한 것이라 여겨진다. 이 작품이 처음 발표된 1986년은 오랜 시간 지속된 극도의 정치화에서 현대 중국 문학이 마침내 해방되어, 잃어버린 문학의 고유한 가치를 회복하는 시기였다. 그리고 찬쉐의 실험적 글쓰기는 당대 중국 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오래된 뜬구름』에 나타난 인간의 추악성과 열악한 환경에 대한 묘사는 극단적인 감시와 비이성이 지배한 문화 대혁명이라는 폭력적인 시대를 반영한다. 한 평론가는 찬쉐의 소설에 대해 〈지구 종말의 풍경화〉라 일컬었다. 이 소설에는 증오와 원망, 허무와 단절이 있을 뿐, 사랑은 없다.
이 작품이 독자들에게 난해할 수는 있으나, 이러한 세계가 결코 낯설지만은 않을 것이다. 인간 소외와 혐오, 허무와 무기력은 우리가 사는 지금 이곳에서 모두가 공감하는, 어쩌면 더욱 심각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일상은 결코 안전하지 않다. 시간과 장소에 얽매이지 않는 훌륭한 작품은 고전이라 불린다. 수십 년 전 다른 나라에서 쓰인 이 소설이 여전히 우리에게 가치 있는 까닭이며, 찬쉐가 중요한 작가로 여겨지는 이유다.

 

저자 소개

  • 저자 : 찬쉐
본명 덩샤오화. 1953년 후난성 창사시에서 태어났다. 필명 찬쉐는 〈겨울 끝에 남아 있는 더러운 눈〉 혹은 〈높은 산꼭대기에 있는 순수한 눈〉이라는 뜻이다. 20세기 중엽 이래 가장 창조적인 중국 작가로, 유력한 노벨 문학상 후보로 거론된다.
병약한 아이였던 찬쉐는 1957년, 지역 신문사에서 근무하던 부모가 반공 단체를 이끌었다는 이유로 노동 교화소로 끌려간 후 할머니 밑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찬쉐의 할머니는 〈히스테릭하면서도 이야기를 잘하고 한밤중에 귀신을 쫓〉던 인물로, 이러한 유년기의 경험은 찬쉐가 문학 세계를 형성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문화 대혁명의 영향으로 초등학교까지만 졸업한 찬쉐는 문학과 철학을 독학하며 글쓰기를 시작, 1985년 단편소설 「더러운 물 위의 비눗방울」을 발표한 뒤 1987년 장편소설 『황니가』를 출간하며 본격적으로 작가의 길을 걷는다. 단테,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프란츠 카프카 등의 작품과 중국 전통 무속 신앙에 영향을 받아 독특한 문학 세계를 구축했으며, 현대 문학계에서 제일 혁신적이고 중요한 작가 중 한 명으로 평가받고 있다.
『오래된 뜬구름』은 찬쉐의 가장 실험적이고 강렬한 작품 중 하나로, 이웃 사람들의 일상적이고 기묘한 관계와 그로테스크한 풍경을 시적 언어로 묘사한다. 추한 것을 미적 대상으로 삼는 찬쉐 특유의 감각적 표현 방식과 의식의 흐름 기법이 잘 드러나는 이 소설은 그녀만의 개성이 짙게 밴, 찬쉐 문학 세계의 초석이 된 작품이다.

역자 소개

  • 역자 : 김태성
서울 출생. 한국외국어대학교 중국어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타이완 문학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중국학 연구 공동체인 한성 문화 연구소(漢聲文化硏究所)를 운영하면서 중국 문학 및 인문 저작 번역과 문학 교류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중국의 문화 번역 관련 사이트인 CCTSS 고문, 『인민문학』 한국어판 총감 등의 직책을 맡고 있다.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 『사람의 목소리는 빛보다 멀리 간다』, 『딩씨 마을의 꿈』, 『공산』, 『마르케스의 서재에서』, 『일광유년』 등 130여 권의 중국 저작물을 우리말로 옮겼다. 2016년 중국 신문광전총국에서 수여하는 〈중화 도서 특별 공헌상〉을 수상했고, 2025년 9월 타이완 문화부에서 수여하는 3등 문화 훈장을 받았다.

목차

오래된 뜬구름

옮긴이의 말 - 인성의 잔인함과 추악함에 대한 극단적 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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