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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1861358 / 224쪽 / 314g / 121 x 18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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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11 오늘의 책
반디앤루니스 리뷰
예술은 삶을 바꿀 수 있는가? 이 질문은 프랑스 작가 에릭 포토리노의 소설 『나를 지켜줘 아니면 나를 죽여줘』를 관통한다. 외과의사인 폴 가셰는 평생 규칙과 질서, 실용과 합리만을 좇아 살아왔고, 예술은 그에게 무의미하고 쓸모없는 것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가족과 피렌체로 여행을 떠나 우연히 마주한 마리나 아브라모비치의 퍼포먼스는 그의 세계를 뒤흔든다. 불과 얼음, 침묵과 시선, 그리고 관객의 폭력 앞에 자신을 내맡기는 예술가의 몸짓은 그에게 하나의 균열을 일으킨다. 그 균열은 고통스러웠지만 동시에 빛이 스며드는 틈이 되었고, 그는 더 이상 예전의 자신으로 돌아갈 수 없음을 직감한다.
이 변화는 곧 팬데믹이 불러온 고립과 불안 속에서 더욱 깊어진다. 그는 철학자 레비나스의 사유, 곧 타자를 향한 관심과 책임을 떠올리며, 예술이란 결국 인간과 인간 사이의 거리를 새롭게 바라보게 하는 힘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포토리노는 아브라모비치의 예술을 단순히 설명하거나 해설하는 대신, 그것이 어떻게 한 사람의 내면을 흔들고 사회적 상상력을 열어젖히는지를 소설적 언어로 증언한다.
『나를 지켜줘 아니면 나를 죽여줘』는 예술을 통해 삶이 변화하는 순간을 기록한 소설이자, 우리가 서로에게 어떤 존재가 되어야 하는가를 묻는 성찰의 책이다. 독자는 주인공과 함께 아브라모비치의 작품을 마주하는 경험을 하고, 팬데믹의 시대를 건너며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게 된다. 예술은 삶을 바꿀 수 있는가? 포토리노는 이 소설 전체로 대답한다.
출판사 리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