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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9312715 / 532쪽 / 692g / 140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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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디앤루니스 리뷰
첩보와 스릴러, 멜로와 K 가족 드라마를 모두 담아낸
화려한 추석 만찬 「북극성」을 대본집으로 만난다!
디즈니 플러스의 오리지널 시리즈 「북극성」이 대본집으로 출간된다. 「친절한 금자씨」, 「아가씨」, 「헤어질 결심」 등의 영화와 「마더」, 「작은 아씨들」 등으로 사랑받아 온 정서경 작가의 신작 「북극성」은 복합적인 장르를 독창적으로 엮어낸 엄청난 스케일의 이야기로 공개 직후부터 뜨거운 주목을 받았다.
한국 정치와 국제 정치가 복잡하게 얽힌 첩보 스릴러를 기본으로 하면서도 미세한 멜로의 감수성과 K-드라마 특유의 격렬한 감정들을 다루고, 장르물 특유의 거대한 상상력을 동원하면서도 현실을 그대로 끌어들인 듯한 아슬아슬한 리얼리티를 갖추고, 그에 더해 깊은 심리적 이해와 유머러스한 디테일까지도 놓치지 않는 이 작품은 서로 다른 장르가 겹겹이 포개져 매력을 극대화한다. 방대한 장소와 긴 시간을 다루는 것만으로도 도전적이었을 이 이야기는 역사와 현실에 대한 깊은 관심과 숙고를 통해 놀라운 작품으로 완성되었다. 개인적인 차원에서 전개되는 잔잔한 드라마들이나 사이다 같은 복수와 응징, 감각적인 자극에 집중하는 드라마들 사이에서 무게감 있으면서도 공동체 전체의 운명을 다루는 이 폭넓은 이야기는 다양한 드라마 콘텐츠를 기대하는 관객들에게 충분한 만족감을 제공할 것이다.
대본집은 치열한 창작의 기록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정서경 특유의 문체와 대사는 불필요한 형식어들을 배제해 단정하면서도 핵심을 찌른다. 깊이 숙고된 심리적 진실을 담은 대사들은 등장인물들의 행동과 이미 벌어진 사건을 또 다른 차원에서 두 번, 세 번 해석해 보도록 만든다. 또 화면에서는 한순간에 다 포착하기 어려운 정보들이 지문 텍스트로 남아, 인물의 감각과 감정, 장면의 뉘앙스를 더욱 생생하게 음미하도록 돕는다. 무엇보다 정서경의 이야기는 상징의 사용과 논리적 완결성을 특징으로 한다. 작품 속의 모든 대사와 지문이 하나의 단서가 되어 이후의 사건들을 예비한다. 작은 대목 하나가 훗날의 전개를 촉발하고, 사소해 보이는 지문 속 묘사가 결말의 의미망을 완성한다. 이런 치밀한 구성 덕분에 『북극성: 정서경 대본집』은 단순히 스토리와 플롯을 따라가는 재미를 넘어, 퍼즐을 풀 듯 읽어 나갈수록 더 큰 쾌감을 주는 작품이 된다. 또 여러 상징들의 의미를 짚으며 전체적인 이야기의 구조를 곰곰이 곱씹어볼 때 새로운 재미와 감동이 드러나기도 한다.
대본집은 단순한 드라마의 기록물이 아니라, 작품을 새로운 차원에서 감상하게 하는 또 하나의 매체다. 드라마로 볼 때 한순간에 흘러가 버리는 대사와 지문들이 텍스트로 고정되어, 인물들 간의 내적 리듬과 장면의 긴장감이 한층 더 선명하게 드러난다. 정서경 특유의 상징적 언어와 치밀한 단서들이 어떻게 쌓이고 회수되는지 직접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이 대본은 작가의 완성본을 담은 것으로 드라마와 다른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어떤 부분이 바뀌고 어떤 부분이 남았는지 확인해 보는 것은 특별한 즐거움을 제공한다.
책의 말미에는 정서경 작가의 본격적인 인터뷰를 실었다. 황선우, 김하나 작가의 깊은 질문들을 통해 캐릭터들의 구상부터 제목의 의미, 상징적인 장치들의 의미, 장르 드라마에서 현실의 정치적 갈등을 적극적으로 다루는 이유, 배우들의 캐스팅 비화에 이르기까지 어디서도 들을 수 없는 해설과 해석들이 풍성하게 펼쳐진다. 책 앞에 실린 올컬러 화보에는 드라마 전체의 분위기를 끌고 가는 중요하고 아름다운 소품과 공간이 담겨 있고, 초판 한정 사은품으로 제공되는 『북극성 포토북』에는 공개 스틸들 중 가장 많이 사랑받은 장면들과 비공개 스틸들을 담았다. 『북극성: 정서경 대본집』은 팬들에게는 작품 세계를 다시 음미할 기회가, 창작자들에게는 한국 드라마의 가능성을 모색해 볼 수 있는 소중한 자료가 될 것이다.
출판사 리뷰
지브리 여성 주인공들을 참고한 문주 VS 「작은 아씨들」 원상아를 넘어선 옥선
매력적인 여성 캐릭터들의 향연
「북극성」에서 특히 흥미로운 것은 여성 캐릭터들의 압도적인 존재감이다. 전통적으로 첩보물은 남성 중심 서사에 여성은 곁가지처럼 배치되곤 했지만, 이 작품에서는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여성 인물들이 단순히 사랑의 대상이나 조력자가 아니라, 이야기를 주도하고 세계를 흔드는 주체로 등장한다. 유능하면서도 취약하고 일상적이면서도 힘있는 여성 캐릭터들이 곳곳에서 서사를 이끌어 간다.
주인공 문주는 똑똑하고 선하며 강인하고 헌신적인 이상적 주인공으로 마치 고전 영웅 서사에서처럼 견디기 힘든 시련들을 겪는다. 하지만 단조로울 정도로 완벽해 보이는 이 주인공의 배경에는 자신도 모르는 역사의 그림자가 태생부터 드리워져 있다. 공동체의 리더로서는 치명적인 결격 사유들을 지닌 이 여성은, 그런 결격 사유들을 두려움 없이 솔직하게 드러냄으로써 자신과 만인에게 수용받고자 한다. 자신에 대해 깊이 알아가는 과정이 곧 리더로 성장하는 과정임을 설득력 있게 보여주는 인물이다.
옥선은 한 집안의 시어머니이자 며느리로서 전통적으로 여성에게 요구되는 가족 역할을 담당하면서도, 다른 한 편으로 큰 기업을 이끌고 정계와 재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휘두르는 모순된 역할을 자연스럽게 소화하는 인물이다. 사적이고 일상적인 영역과 공적이고 비일상적인 영역을 넘나드는 옥선의 캐릭터는 독특한 긴장을 만들어내면서, 이 작품이 첩보물에서 K 가족 드라마 세계를 자연스럽게 오가도록 만든다. 거대한 야망을 지닌 옥선은 한국 드라마에서 본 적 없는 스케일의 빌런이자, 힘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지닌 매혹적인 악역이다. 그런데 그 강렬한 외피 안에는 여전히 성숙하지 못한 어린 소녀의 얼굴이 숨어 있어, 캐릭터의 층위를 한층 더 복잡하게 만든다. 무엇보다 옥선은 수많은 명대사를 쏟아내며 드라마의 강렬한 인상을 완성한다.
작품 속에서 현직 대통령인 경신은 자신이 옳다고 믿는 바를 실현하기 위해 냉철한 판단력과 고도의 전략, 단호한 결단력을 갖춘 지도자로 묘사된다. 단순히 옳거나 그른, 선하거나 악한 인물이 아니다. 권력의 최정점에서 여러 사건을 지나면서도 흔들림 없는 안정감을 보여주며, 동시에 새로운 여성 지도자의 상을 제시한다. 특히 문주와의 관계에서 감정적 유대나 사적 연결고리가 아닌, 철저히 업무적·정치적 동지이자 경쟁자로서 협력하고 갈등하는 모습으로 그려져 신선함을 더한다.
여기에 미지가 더해지며 여성 캐릭터들의 스펙트럼은 한층 넓어진다. 미지는 첩보의 한가운데에서 충직한 보조자의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또 감정과 관계의 기준을 제시하는 인물로서 이야기에 인간적인 결을 더한다. 옥선과 경신, 문주가 드라마의 거대한 축을 형성한다면, 미지는 그 사이에서 호흡을 불어넣으며 현실적인 감각과 균형을 유지한다. 이처럼 「북극성」은 서로 다른 결을 지닌 여성 캐릭터들이 공존하며, 전례 없는 다층적인 여성상을 제시한다.
관객의 성숙한 시민 의식을 존중하는,
공동체의 역사와 현실를 정면으로 다룬 드라마
연령, 성별, 지역, 직업, 계층, 문화 등 배경이 다양한 이들이 함께 즐기게 되는 드라마 장르에서는 복잡한 국제 정세나 한국의 정치 상황에 대한 지나치게 현실적인 묘사는 피하는 것이 통상적이다. 하지만 「북극성」에는 남북 관계, 한미 동맹, 동아시아의 지정학, 분단 이후의 국가폭력, 진영들 사이의 첨예한 갈등까지, 역사와 현실의 무게가 대본 속에 촘촘히 녹아 있다. 이 작품은 이러한 현실 속에서 각자 자기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인물과 세력에게 고유한 논리를 부여하기에, 모두가 나름의 내적 논리에 충실한 상태로 충돌하고 협상한다. 작가는 이러한 태도가 관객을 존중하려는 선택에서 비롯된 것임을 책 속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다. 많은 시청자들이 보는 작품인 만큼 더더욱 우리가 함께 발을 디디고 있는 ‘공동체적 현실’에 진솔하게 접근하고 싶었다는 것이 작가의 진심이다.
주인공인 문주와 산호는 한국 근현대사의 서사에서 주변부로 밀려나 있던 인물들이다. 간첩 조작 사건의 피해자였던 아버지 때문에 미국에서 성장해야 했던 문주, 그리고 탈북자이자 국제 용병으로 미국 국적을 지닌 산호는 서로 다른 배경에도 불구하고 배제의 경험을 공유한다. 작품 속에서 둘이 깊은 산의 어둠 속으로 사라지거나 다른 사람들은 모두 지상으로 대피할 때 둘만 지하 통로를 이용하는 장면들은 이런 맥락을 상징적으로 표현한다. 두 인물이 나누는 깊은 공감과 이해 역시 역사적 상흔에서 비롯된 측면이 있다. 이처럼 디아스포라적 정체성을 지닌 두 인물이 서사를 이끌며 마침내 공동체를 주도하는 위치로 나아가는 과정은 작품의 중요한 은유로 읽힌다.
앤더슨 미 국무차관보처럼 한국계지만 미국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인물, 북한 고위 외교관의 딸로서 탈북 후 로비스트가 된 강한나, 전쟁의 위협을 피해 아르헨티나로 이주한 한인 2세 변호사 김호세, 전쟁 중 어머니가 미군을 따라 본국으로 떠난 탓에 고아로 자란 옥선, 그리고 북에 가족을 남겨둔 채 월남한 양인보 신부까지. 서로 다른 국적과 뿌리를 가진 인물들의 등장은 ‘안정적이고 고정된 국민 정체성’을 사회 구성원 모두가 공유한다는 설정이 얼마나 비현실적인지 보여준다. 거꾸로 현실에서는 한국 근현대사의 상처와 비명이 개인의 삶과 공동체 속에서 메아리처럼 이어지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1권
· 용어 해설
· 등장 인물
· 1부
· 2부
· 3부
· 4부
· 5부
2권
· 용어 해설
· 등장 인물
· 6부
· 7부
· 8부
· 9부
· 정서경 작가 인터뷰 - 인터뷰어 김하나, 황선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