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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지가 가라앉은 뒤 재난 복구 전문가가 전하는 삶과 희망

루시 이스트호프 저 | 박다솜 역 | 창비 | 2025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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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36480943 / 364쪽 / 473g / 140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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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반디앤루니스 리뷰

세계적 재난 복구 전문가가 기록한
무너진 자리에서 다시 시작하는 일

지난 20여년간 세계 곳곳의 재난 현장을 누빈 영국 최고의 재난 복구 전문가 루시 이스트호프의 에세이 『먼지가 가라앉은 뒤』가 출간되었다. 9ㆍ11 테러, 인도양 지진해일, 런던 7·7 테러, 그렌펠타워 화재, 코로나19 팬데믹까지. 크고 작은 재난의 현장에 누구보다 깊게 관여하는 동시에 가장 오래 머물러온 저자는 ‘재난 이후 삶을 어떻게 복원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답하는 데 평생을 바쳐왔다. 그의 직업인 ‘재난 복구’는 단순히 현장의 잔해를 치우거나 시신을 수습하는 차원을 넘어선다. 유가족에게 돌아갈 작은 유류품 하나까지 올바르게 전하는 아주 작은 일이자 무너진 공동체를 다시 세우는 일, 또다시 닥칠 재난에 대비해 사회 전체의 시스템을 점검하고 슬픔 속에서도 삶을 이어갈 수 있는 길을 마련하는 일이다. 이스트호프는 재난 복구란 곧 인간의 존엄을 회복하는 과정이며, 애도의 한 방식이자 희망을 준비하는 시간임을 자신의 경험과 생생한 기록을 통해 보여준다. 크고 작은 비극을 여전히 가슴에 안고 살아가는 한국 독자들에게 저자는 묻는다. 과연 진정한 ‘복구’를 해본 적이 있었는가. 『먼지가 가라앉은 뒤』는 무너진 자리에서 다시 시작하는 용기와, 그 길 위에서 반드시 지켜야 할 인간의 존엄에 대해 가장 절실한 답을 전해줄 책이다.

 

 

출판사 리뷰

재난의 현장에
가장 오래 머무는 사람

리버풀에서 태어나 자란 루시 이스트호프는 10살이 되었을 때 힐스버러 축구장 압사 사고를 아주 가까운 곳에서 겪었다. 가까운 가족과 친구를 잃은 지역사회의 충격을 온몸으로 받아들인 그는 “누군가는 해결을 해야지”라는 아버지의 울분을 마음에 새기고 어린 시절부터 재난과 사회적 대의에 관련된 활동을 시작했다. 케니언 인터내셔널 응급 서비스에서 커리어를 시작해 20여년 동안 9·11 테러, 인도양 지진해일, 런던 7·7 테러, 그렌펠타워 화재, 코로나19 팬데믹 등 세계 곳곳의 재난 현장에서 활동하며 ‘재난 이후’를 책임지는 전문가로 자리매김했다.

그의 역할은 단순히 잔해를 치우거나 시신을 수습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실수 없이 망자의 신원을 파악하는 일, 유가족에게 유류품을 어떤 상자에 담아 전달할 것인지 결정하는 일, 따듯한 음료와 안심이 되는 미소를 건네는 일. 이런 작고 구체적인 것들이 모여 재난 복구라는 과정을 완성해간다. 이스트호프는 업계 최고의 전문가로서 이 모든 과정을 세심하게 지휘하며 눈에 보이지 않는 ‘복구의 디테일’이야말로 고통을 견디는 사람들에게 가장 큰 위로가 된다고 말한다.

이스트호프의 일은 사망자와 남겨진 이들의 존엄을 지키며, 다시는 같은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사회의 시스템을 점검하고 대비책을 세우는 일, 그리고 망가진 지역사회의 재건을 돕는 일까지 무한히 확장되기도 한다. 저자는 이 모든 과정을 통해 재난 복구란 단순한 수습이 아니라 인간의 존엄성을 회복하는 과정이자, 절망의 끝에서 다시 희망을 세우는 시간임을 증명한다.

밤마다 깨어 있는 이유,
멈추지 않는 책임

재난은 언제나 압도적이고 사회 전체의 문제로 다가오지만, 그 파장은 개인의 삶 깊숙이 파고든다.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통해, 재난이 남긴 상처가 공동체의 비극인 동시에 개인의 삶 전체를 뒤흔드는 아픔임을 생생하게 증명한다. 무너진 현장을 떠난 뒤에도 남겨진 이들의 시간은 결코 제자리를 찾지 못한다. 진상규명과 제도 개선을 위해 누구보다 활발하게 활동하는 유가족이 사실은 ‘더이상 밤에 잠을 잘 수 없어서’ 모든 일을 밤에 할 수 있다고 고백하는 순간, 재난은 끝난 후에도 사람들의 삶을 송두리째 흔든다는 것을 알게 된다. 애도는 때로 평생의 그림자처럼 이어진다.

그러나 이스트호프의 시선은 거기에 머물지 않는다. 개인의 상처를 어루만지는 작은 일이 곧 사회의 시스템을 다시 구축하는 출발점이 된다는 사실을 그는 끊임없이 강조한다. 반복되는 비극을 막기 위해 제도가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지, 또다시 닥칠 재난을 대비하기 위해 어떤 준비가 필요할지, 현장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묻고 답한다. 나아가 그는 재난 복구가 단순히 과거를 수습하는 일이 아니라, 미래의 사회를 더 안전하고 존엄하게 만들기 위한 집단적 약속임을 보여준다. 재난의 끝에서 시작되는 그의 이야기는 곧 공동체 전체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가리키는 하나의 나침반이 된다.
“어떤 재난은 그저 압도적이다
하지만 삶은 계속되어야 한다”

세월호와 이태원 참사, 성수대교와 삼풍백화점 붕괴 등 한국 사회는 수많은 재난을 겪어왔다. 재난은 늘 우리의 삶을 송두리째 흔들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다짐은 희미해지고 슬픔은 일상의 한 부분처럼 굳어졌다. 우리는 추모와 애도의 자리를 만들었지만 정작 무너진 삶을 어떻게 다시 세울 것인지는 충분히 고민하지 못했다. 과연 우리는 단 한번이라도 진정으로 ‘복구’해본 적이 있었을까. 루시 이스트호프의 이 책은 바로 이 질문을 우리 앞에 놓으며, 재난이 남긴 상처 앞에서 우리가 여전히 해야 할 일, 그리고 아직 배우지 못한 일이 무엇인지 차분히 일깨운다.

『먼지가 가라앉은 뒤』는 단순한 수습의 기록이 아니라, 존엄을 지키고 희망을 준비하는 인간적인 여정을 담은 책이다. 무너진 자리에서 어떻게 다시 시작할 것인지, 상실을 넘어 어떻게 삶을 이어갈 것인지, 그리고 절망 속에서도 끝내 희망을 놓지 않는 법은 무엇인지. 이스트호프가 전하는 ‘복구의 언어’는 재난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깊은 울림을 전하며, 반복되는 비극 속에서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용기와 무너진 자리에서 더 나은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는 가장 인간적인 힘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뜨거운 증언이다.

작가의 말

어렸을 적, 나는 아빠가 툭 하고 내뱉은 “누구든 해결을 해야지” 한마디를 내 삶의 지침으로 삼았다. 지금 시간을 돌려 그 꼬마 아이를 만날 수 있다면, 네가 모든 걸 해결할 수는 없다고 말해주고 싶다. 하지만 그 여정 자체에 의미가 있을 거라고도 알려주고 싶다. 네가 누군가에게 준 자그마한 도움 하나하나가 그 자체로 목적이 된다고. 혹독한 시간을 겪고 있는 누군가에게 따뜻한 음료와 안심이 되는 미소를 건네는 일에는 가치가 있다고. 나는 그 꼬마 아이에게 망자를 존중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고인에게 작별 인사를 할 기회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죽음 자체는 무엇을 뜻하는지 이야기해줄 것이다. 사랑하는 이의 유해 조각뿐만 아니라 그들이 몸에 지니고 있던 물건에도 가치가 있다고, 도기로 만든 코끼리 인형이 누군가에겐 신성하게 느껴질 만큼 중요할 수 있다고, 대응요원들에게 알맞은 돌봄과 지원을 제공한다면 깊은 상처를 입지 않고서 사망자를 돌볼 수 있다고 알려줄 것이다. (…) 어릴 적의 나에게 계속 나아가라고 이를 것이다. 순간순간을 버티라고 말해줄 것이다. 재난은 어김없이 일어날 것이고, 그때마다 언제나 도우려 하는 사람들이 나타날 테니까. 고통도 계속되겠지만 회복도 계속될 테니까.

 

저자 소개

  • 저자 : 루시 이스트호프
영국의 재난 복구 전문가로 리버풀에서 태어났다. 여덟살 때 처음으로 재난 현장을 지나며 구조되지 못한 사람들을 생각했다. 열살 때는 집 근처에서 힐스버러 참사가 일어났다. “누구든 해결을 해야지.” 아버지의 울분 섞인 고함을 마음에 담아둔 뒤, 10대 때부터 재난과 사회적 대의에 관련된 활동을 시작했다. 케니언 인터내셔널 응급 서비스에서 재난 분야 커리어를 시작하여 20여년 이상 인도양 지진해일, 9·11 테러, 발리 폭탄 테러, 런던 7·7 테러, 그렌펠타워 화재 등 세계 곳곳의 재난 현장에서 활동하는 한편, 비상 계획 및 재난 대응 분야에서 열정적이고도 사려 깊은 목소리를 내고 있다. 현재는 더럼대학교 위기관리실천 학과 교수이자 ‘애프터 디재스터 네트워크’(After Disaster Network) 공동 창립자, 바스대학교 죽음과 사회 센터(the Centre for Death and Society)에서 대규모 인명 피해 및 팬데믹(mass fatalities and pandemics) 분야 펠로우, 뉴질랜드 매시대학교 협동재난연구센터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다.

역자 소개

  • 역자 : 박다솜
서울대학교 언어학과를 졸업했다. 책 『멍든 아동기, 평생건강을 결정한다』, 『만만찮은 여자들』, 『불안에 대하여』, 『매일, 단어를 만들고 있습니다』, 『관찰의 인문학』, 『죽은 숙녀들의 사회』, 『여자다운 게 어딨어』, 『스피닝』 등을 번역했다. 배우자와 아이, 고양이와 함께 행복해지는 길을 부지런히 찾고 있다.

목차

프롤로그 / 도착
1장 계획하는 사람
2장 나쁜 별
3장 푸르른 들판에서
4장 박싱데이
5장 44분의 대혼란
6장 히라이스
7장 작은 상실들
8장 공포
9장 유령 열차
10장 해바라기
11장 롤러코스터
12장 믿음직한 두 손
13장 각본
14장 또 한마리 비둘기
15장 흰 국화
16장 종말
에필로그 / 시작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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