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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학교에서 문학을 읽어야 하는가? 상상하고 해석하며 다시 생각하기

데니스 수마라 저 | 오윤주 역 | 노르웨이숲 | 2025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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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3865200 / 264쪽 / 370g / 140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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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반디앤루니스 리뷰

- 속도가 체험을 삼켜버린 시대, 왜 문학을 읽고 가르치고 배워야 하는가?
- 미국 리터러시연구학회 에드워드 B. 프라이 북 어워드 수상작

“가장 어두운 밤에 우리의 본성에 대해 질문하는,
이 행성에 사는 사람들과 생명체들의 일인칭을 상상하는,
끝끝내 우리를 연결하는 언어를 다루는 문학에는 체온이 깃들어 있습니다.”
(한강 작가 수상 소감 중에서)

2024년 10월,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는 소식은 한국 문학계는 물론 교육 현장에도 깊은 울림을 주었다. 무엇보다 주목할 점은 그의 수상 소감에 담긴 말처럼, 문학이 “이 행성의 생명체들의 일인칭을 상상”하고 “우리를 끝끝내 연결하는 언어”임을 다시금 일깨워 줬다는 사실에 있다. 그런데 AI가 텍스트를 무한히 생성하고, 속도가 체험을 삼켜버린 시대에, 우리는 다음과 같은 질문 역시 던질 수밖에 없다. 문학은 여전히 인간적인 감각과 통찰, 그리고 서로를 이해하려는 상상력의 장으로서 그 자리를 지킬 수 있는가? 우리는 왜 문학을 읽고 가르치고 배워야 하는가?

데니스 수마라 교수의 『왜 학교에서 문학을 읽어야 하는가』는 바로 이 질문에 응답하는 책이다. 문학은 더 이상 시험과 암기의 도구가 아니라, 학생이 자신의 삶과 감정을 해석하고, 타자와의 관계 속에서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 내는 창조적 실천이 되어야 한다. 수마라는 이를 가능하게 하는 방법으로 ‘커먼플레이스 북’이라는 읽기 방법을 제시하고, 이를 통해 문학 교실을 해석과 생성의 공동체로 전환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한강 작가의 수상이 던진 질문에 대해, 이 책은 교육 현장에서 우리가 어떻게 답할 수 있을지 숙고하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아울러 AI에게 의지하는 것에 대한 불안감이 점점 팽팽해지고 있는 지금, 문학을 읽어야 할 분명한 이유를 제시한다.

출판사 리뷰

해석 없는 정보는 통찰이 될 수 없다!
삶을 해석하고 상상하는 힘으로서의 문학

중고등학교의 문학 수업을 떠올려보자. 어떤 장면이 떠오르는가? 교사와 교과서, 몇 차 교육과정이라는 구체적인 배경 조건은 다를 수 있지만, 대부분은 문학 작품에 대한 기본 정보를 외우고 각 작품의 주요 용어와 구절에 줄을 치며 교사가 불러주는 해석을 받아 적는 모습이 떠오를 것이다. 풍요롭고 다채로워야 할 문학 교실이 정설과 정답만 추구하는 가물고 획일화된 교실로 말라비틀어져 버린 지 이미 오래다. 학생들은 문학을 시험을 위해 공부해야 하는 과목 중 하나로 여길 뿐 학교를 떠나면 문학을 곧장 멀리하는 형국이 되어버렸다.

수마라 교수는 이 책에서 문학이 특정 지식을 주입하는 수단이 아니라 독자들이 주체적으로 삶과 세계를 탐구하고 발견하도록 돕는 촉매제가 되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 문학 작품에 대한 다양한 해석의 빈틈에 학생(독자) 개인의 경험과 사유를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이를 통해 자신의 주체성을 형성해 가는 과정이 곧 문학 읽기이며, 이는 꾸준한 학습 활동을 통해 길러진다는 점을 강조한다. 정설이 아닌 해석의 방식을 배우는 학습 활동을 통해 학생들은 자신의 경험에 대한 깊은 통찰력을 기를 수 있는 하나의 구조를 배울 수 있으며, 익숙하게 여겨지는 상식들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상상력을 기를 수 있다.

작가 중심에서 독자 반응 중심으로,
문학적 참여를 통해 완성하는 ‘커먼플레이스 북’

총 8장으로 구성된 이 책에는 매우 독특한 방식으로 구성된 세 개의 장(3, 5, 7장)이 편성되어 있는데, 이 장들은 수마라 교수가 고안한 독특한 교육 방법인 ‘커먼플레이스 북’ 활동을 직접 시현한 것이다. 커먼플레이스 북 활동은 문학 작품을 읽으면서 떠오른 생각이나 경험, 또는 작품 내용에 대한 자유로운 의견들을 책 여백에 빼곡하게 적는 활동으로, 단순한 필기나 각주 달기를 넘어선다. 일종의 아카이브이기도 한 커먼플레이스 북은 텍스트 안팎의 경험에 대한 다양한 표현의 흔적을 수집하는 상호 텍스트로 기능하면서 흥미로운 해석의 장을 제공한다.

루이즈 디살보의 『숨이 찬』을 다시 읽으면서 적은 어머니와의 관계나 연구 모임에서의 경험, 앤 마이클스의 『흩어지는 조각들』을 중심으로 부모님의 삶을 문학 인류학적 연구 방법으로 들여다본 사례, 가톨릭 수련회에 참석했던 경험과 학부생들과 함께한 읽기 경험 등이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기술된다. 저자의 문학적 참여를 통해 구성된 이 책의 몇몇 장들이 독자에게 생경하고 실험적으로 느껴질 수 있지만, 수마라 교수가 구체적인 문학 교육 방법으로 제시하고 있는 커먼플레이스 북 활동이 무엇이고 어떤 식으로 이루어지는가를 이 장들을 통해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다.

교사들의 교사가 그린 새로운 교육 현장
생성과 연결의 공간으로서의 문학 교실을 향하여

학교는 세대 간의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는 공공의 장이자, 다양한 관점을 나누는 해석 공동체로 기능할 수 있다. 문학 수업은 단일한 정답을 요구하는 교육이 아니라, 다양한 해석과 시선을 존중하는 열린 공간이 되어야 하며, 학생들은 ‘해석하는 존재’이자 ‘의미 생산자’로 거듭나야 한다. 교사들의 교사로 오랜 세월 활동해 온 수마라 교수는 이러한 문학적 활동을 통해 우리가 익숙하다고 여겨왔던 상식과 진리를 새롭게 성찰할 수 있으며, 바로 이 점이 문학이 공교육 안에서 여전히 중요한 이유라고 강조한다.

문학은 우리에게 ‘왜 사랑하게 되었는가?’, ‘상실은 무엇을 남기는가?’, ‘정체성은 어떻게 형성되는가?’와 같은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게 한다. 그것은 삶을 다시 쓰게 하고, 개인의 경험을 사회적이고 역사적인 맥락 속에서 이해하게 하는 힘을 가진다. 문학이 지닌 오래된 힘과 새로운 가능성을 일깨워 주는 수마라 교수의 이 책은, 속도와 효율이 중심이 된 오늘날의 현실 속에서도 문학이 여전히, 아니 도리어 더욱 필요한 이유를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AI에게 의지하는 것에 대한 불안감이 점점 팽팽해지고 있는 지금, 어쩌면 가장 필요한 것은 문학을 읽는 시간일지도 모른다.

 

저자 소개

  • 저자 : 데니스 수마라

캐나다 캘거리대학교 교육대학 교수로 교육과정 이론, 퀴어 이론, 독자 반응 이론, 내러티브 해석학 등을 학제적으로 아우르며 ‘normal’이라는 규범성 비판과 포용적 교육 실천을 연구해 왔다.

『왜 학교에서 문학을 읽어야 하는가: 상상하고 해석하며 다시 생각하기(Why Reading Literature in School Still Matters: Imagination, interpretation, insight)』로 2003년 미국 리터러시연구학회(Literacy Research Association)의 에드워드 B. 프라이 북 어워드(Edward B. Fry Book Award)를 수상했다. 국내 출간된 책으로 『표준화 교육에서 복잡성 교육으로』(공저), 『마음과 학습』(공저), 『혁신교육, 철학을 만나다』(공저) 등이 있다.

역자 소개

  • 역자 : 오윤주
수일여자중학교 국어 교사이자 인천대학교 국어교육과 겸임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문학 교육이 어떻게 학습자의 삶을 바꾸고 세계를 바꿀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문학 교실에서의 실천과 문학 교육에 대한 이론적 연구를 병행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현대소설교육론』(공저), 『국어과 창의인성 교육: 이론과 실천 탐구-중등편』(공저) 등이, 주요 논문으로는 「‘삶과 연계한 학습’으로서의 문학교육 연구」, 「국어 교사의 행복은 어디에서 오는가」, 「청소년 학습자의 성장을 위한 환상 소설 향유 교육 연구」, 「심미적 문식성 신장을 위한 소설 교육 경험 연구」, 「생태 위기 시대 문학의 향방 및 문학교육 방안 연구」 등이 있다.

목차

추천의 글
서문

1장 점진적 순간
2장 통찰력 만드는 법 배우기
3장 정체성 해석하기1: 문제를 일으키는 몸들
4장 주체가 되는 법 배우기
5장 정체성 해석하기 2: 모든 순간은 두 개의 순간이다
6장 사랑에 빠지는 법 배우기
7장 정체성 해석하기 3: 가능성의 공간 확대하기
8장 왜 학교에서 문학을 읽는 것이 여전히 중요한가

감사의 글
참고문헌
역자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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