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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호프 단편선 1 아로파 세계문학 12

안톤 파를로비치 체호프 저 | 조혜경 역 | 아로파 | 2024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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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87252184 / 224쪽 / 426g / 170 x 2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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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반디앤루니스 리뷰

러시아 대표 작가 안톤 파블로비치 체호프의 작품선. <어느 관리의 죽음>과 <내기>를 포함한 여러 작품들이 실려 있다. 각 작품들은 평범한 사람들의 소소한 일상과 인물들의 심리를 세밀하게 묘사하며 체호프가 보고 겪었던 당대 사회를 생생하게 재현한다.

 

 

출판사 리뷰

소시민의 삶을 돋보기로 들여다본 체호프,
잿빛에 잠식당한 현실을 냉정하게 진단하다!

가을 햇살 같은 체호프의 생각이 딱딱한 윤곽선, 단조로운 도로와 삐뚤삐뚤한 길, 그리고 작고 더러운 집 등에 묻어 있다. 또한 그 집에 사는 작고 바보 같은 사람들이 지루함과 게으름에 몸부림치고 이해할 수 없고 나른한 소란으로 집을 채우는 데에도 그의 생각이 드러난다.
-막심 고리끼

체호프의 열렬한 숭배자인 나는 패러디의 위험을 무릅쓰고라도 체호프의 말을 빌려 쓸 것이다.
-레이먼드 카버

세계 3대 단편 소설 작가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 안톤 파블로비치 체호프. 《체호프 단편선 1》은 그의 눈으로 바라본 러시아 소시민들의 일상이 적나라하게 담겨 있으며, 평범함 안에 숨어 있는 비극도 엿볼 수 있다. 19세기 말 젊은 러시아인들이 가지고 있던 정서적 불안, 철저한 계급구조로 인한 갈등 등이 체호프가 진단한 당대 러시아의 어두움이라고 볼 수 있으며, 이렇게 심오한 문제들을 마치 아무 일도 없는 일상의 한 단면인 듯 그려 낸 모습에서 체호프의 뛰어난 문학성을 느낄 수 있다. 도서 말미의 ‘깊이읽기’ 코너에는 작품들을 폭넓게 이해할 수 있는 자세한 해설과 아로파 세계문학만의 강점인 토론·논술 문제를 수록하였다. 청소년을 비롯한 독자들이 문학 작품의 감상력을 키우고 사고의 깊이를 넓히는 데 훌륭한 길잡이가 될 것이다.

책 속에서

그는 양심의 가책을 느꼈고 베라가 눈에 보이지 않자 이제 더 이상 찾을 수 없는, 아주 소중하고 친근한 무언가를 잃어버렸다는 생각이 들었다. 베라와 함께 청춘의 일부가 사라졌고, 아무런 결실도 없이 흘려보낸 순간들이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다.
다리에 이르렀을 때 그는 발걸음을 멈추고 생각에 잠겼다. 자신이 이상할 정도로 냉정한 원인을 찾고 싶었다. 원인은 분명 외적인 요인이 아니라 자신에게 있었다. 일단 이성 때문은 아니었다. 똑똑한 사람들에게서 자주 나타나는 모습도 아니고, 이기적인 바보들에게서 보이는 모습 때문도 아니었다. 그의 냉정함은 무기력한 영혼, 아름다움을 깊이 받아들이지 못하는 무능력, 교육을 받아 생긴 조숙함, 먹고살기 위한 정신없는 투쟁, 혼자서 여관방을 전전하는 삶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 <베로치까> 중에서

나는 그녀의 아버지가 ‘마시야’라고 부르는 마샤가 진정한 미인임을 맹세할 준비가 됐다. 하지만 그 사실을 어떻게 증명해야 할지는 모르겠다. 이따금 구름들이 지평선 부근에서 제멋대로 뭉쳐지면, 태양이 그 뒤에서 구름들을 비추며 자주색, 주황색, 황금색, 연보라색, 어두운 장미색 등으로 다채롭게 하늘을 물들일 때가 있다. 어떤 구름은 수도승, 다른 구름은 물고기, 또 다른 구름은 터번을 쓴 터키인과 닮아 보인다. 노을은 하늘의 3분의 1을 물들이고 교회 십자가와 주인집의 유리창에서 불탄다. 강과 웅덩이에도 비치고, 나무 위에서도 흔들린다. 잠잘 곳을 찾는 야생 청둥오리 떼가 노을을 배경 삼아 어딘가로 멀리 날아간다……. 소 떼를 몰고 가는 목동, 사륜마차를 타고 둑을 건너는 측량 기사, 산책하는 사람들 모두 노을이 지는 모습을 바라보며 그 노을이 끔찍할 정도로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그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알거나 말로 표현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 <미인들> 중에서

“이보게, 왜 우리는 비밀스럽고 환상적이고 무서운 이야기를 할 때마다 이승이 아닌 저승이나 유령의 세계에서 화제를 가져오는지 말해 주겠나?”
“우리는 이해할 수 없는 걸 두려워하니까.”
“그런데 자네는 인생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하나? 저승보다 이승의 삶을 더 잘 알고 있나?”
드미뜨리 뻬뜨로비치가 내 옆에 바싹 붙어 앉은 탓에 볼에서 그의 숨결이 느껴졌다. 창백하고 마른 얼굴은 저녁노을을 받아 더욱더 창백해 보였고 검은 수염은 그을음보다 더욱더 검게 보였다. 드미뜨리의 눈동자는 슬퍼 보였다. 진실한 빛을 띤 얼굴은 무언가 끔찍한 사실을 말하려는 것처럼 조금은 겁에 질린 듯이 보였다.
- <공포> 중에서

체호프가 작품 속에 담으려 했던 모습은 인간 사이의 근본적인 단절, 소외, 상호 소통의 부재, 고독과 우수, 염세주의, 인간과 삶에 대한 수동적인 태도 등 당시의 어두운 단면들이다. 따라서 작품들의 분위기는 대체로 어둡고 암울하며, 등장인물들은 소소한 일상 속에 매몰되거나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발버둥 치지만 끝내 극복하지 못하는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한다. 이들의 모습은 잿빛 일상을 살아가며 현실과 타협하거나 혹은 평범한 현실을 거부하려 몸부림치는 현대인들을 떠올리게 한다.
- 본문 해설 중

저자 소개

  • 저자 : 안톤 파를로비치 체호프
안톤 파블로비치 체호프는 1860년 러시아 남부에 위치한 타간로크에서 3남으로 태어났다. 1879년 모스크바 의과 대학에 입학하게 된 이후 대학 등록금과 생활비를 벌기 위해 1881년부터 잡지사에 단편 소설을 기고하기 시작했다. 그 이후 <어느 관리의 죽음>(1883), <카멜레온>(1884), <연극이 끝나고 난 뒤>(1885) 등 꾸준하게 작품을 발표하였다. 그렇게 집필 활동을 이어 가던 중 비평가 드미트리 그리고로비치로부터 진지한 작품을 써보라는 권유를 받고 그때부터 조금 더 심도 있는 작품들을 써내기 시작했다. 특히 1890년 사할린 여행을 통해 비인간적인 삶과 비참함을 목격한 경험은 체호프가 자신만의 문학관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체호프의 작품은 소소한 일상과 인간의 심리가 세밀하게 그려지면서 소통의 단절, 고독과 소외, 우수, 절망 등이 섬세한 대화로 전개된다는 특징이 있다. 1888년 체호프는 러시아 학술원에서 단편집 《황혼》(1888)으로 푸시킨 상을 받을 정도로 문학성을 인정받았다. 대표 소설로는 《사할린 섬》(1891), <개를 데리고 다니는 부인>(1899) 등이 있고, 희곡으로는 《갈매기》(1895), 《벚꽃동산》(1904) 등이 있다. 이처럼 체호프는 왕성한 문학 활동을 펼쳤지만 예전부터 앓았던 폐결핵으로 1904년 44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역자 소개

  • 역자 : 조혜경
고려대학교 노어노문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모스크바 국립대학교에서 문학박사학위를 받았다. 고려대학교 러시아-CIS 연구소에서 연구교수를 지냈으며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한국교양기초교육원 사무국장을 역임하였다. 현재 대구대학교 성산교육대학 자유전공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요 저서로는 《도스또옙스끼 소설에 나타난 리터러시와 비블리오테라피》, 《똘스또이, 시각을 탐하다》가 있으며, 주요 역서로는 《지하로부터의 수기》, 《허접한 악마》, 《악령들》 등이 있다.

목차

거울
어느 관리의 죽음
드라마
베로치까
티푸스
내기
미인들
메뚜기 같은 여자
공포
주교(主敎)

체호프 단편선 1 깊이읽기
_해설편
_토론·논술 문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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