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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 없는 진보 한국 민주주의의 위기를 생각함

김상봉 저 | 온뜰 | 2024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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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32822280 / 140쪽 / 178g / 130 x 2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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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반디앤루니스 리뷰

철학은 민주주의의 위기 앞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그것은 “위기의 근저에 놓인 정신적 상황을 드러내” 보이는 것이다. 철학자 김상봉이 이 책을 통해 드러내는 한국 민주주의 위기의 본질은 정치가 ‘비판에만 몰두하여 형성에 실패했다는 것’과 ‘영성을 잃었다는 것’이다.

『영성 없는 진보』는 한국 근현대사와 항쟁 역사의 맥을 짚고, 민주주의의 실패가 반복되는 이유를 진단한다. 정확한 진단은 정확한 해답을 낳는다. 저자는 타인의 고통에 응답하는 사랑, 나와 전체가 하나라는 믿음, 즉 ‘영성’의 회복을 역설한다. 냉철함과 열정이 서린 이 책은 낯설지만 강렬하고, 불편하지만 묵직한 메시지로 위기에 처한 한국 사회에 당도했다.

 

 

출판사 리뷰

“나는 이 현실적 위기의 근저에 놓인
정신적 상황을 드러내려 한다.”
사회 현상을 꿰뚫는 철학자의 시선!

한국 민주주의 위기의 ‘본질’은 무엇인가?

반복되는 실패와 절망적 현실에 대한
철학적 진단, 통렬한 비판, 그리고 희망의 가능성

한국 민주주의가 위기라는 목소리는 건국 이래 끊이지 않고 나왔다. 이에 대한 여러 분석과 제안이 쏟아졌지만, 그 누구도 실패가 반복되는 것을 막을 수 없었다. 숱한 좌절 속에서 우리는 다시금 묻게 된다. “도대체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

오랜 시간 이 질문과 씨름해 온 철학자 김상봉은 자신의 작업을 이 얇은 책에 밀도 있게 담아냈다. 그가 말하는 한국 민주주의 위기의 본질은 두 가지다. 권력 타도에는 성공했지만 ‘형성’에는 실패했다는 것, 그리고 나와 세계가 하나라는 ‘믿음’(영성)이 정치에서, 특히 진보 진영에서 사라져 버렸다는 것이다.

“문제는 비판이 아니라 형성이다”

한국 민주주의의 역사는 비판과 타도의 역사였다. 1960년 4월혁명, 1979년 부마민주항쟁, 1987년 6월항쟁, 그리고 촛불혁명에 이르기까지 불의한 권력을 한 번도 아닌, 수차례나 몰아냈다. 이는 다른 어느 나라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찬란한 역사다. 하지만 불의한 권력은 항상 다시 등장했다. 왜 그런가? 왜 우리는 짧은 기쁨 후에 다시 좌절을 맛보게 되는가? 나라를 형성하는 지혜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권력을 타도하는 것이 제아무리 어렵더라도 나라를 형성하는 것보다는 쉽다. “집을 파괴하기 위해서는 망치만 있으면 된다. 그러나 새 집을 짓기 위해서는 설계도가 있어야 한다. 파괴하기 위해서는 파괴하려는 의지만 있으면 된다. 그러나 건설은 파괴와는 전혀 다른 지혜를 요구한다. 이 점에서 우리는 그다지 성공적이었다고 말하기 어렵다.” 그렇다면 무엇을 형성하는 데 실패했는가? 저자는 그동안 꾸준히 목소리를 낸 영역인 ‘경제 민주화’(3장)와 ‘교육’(4장)의 실패를 서술한다.

“한국 정치의 파행은 영성의 부재에서 비롯된다”

“지금 이 책에서 내가 말하려는 것은 다른 사람이 해 왔던 말뿐만 아니라 나 자신이 해 왔던 말과도 조금 결이 다르다. 한국 민주주의의 위기에 대해 여기서 내가 제시한 원인을 한마디로 말하자면, 그것은 한국 정치의 파행은 영성의 부재에서 비롯된다는 것이다.”

이때 ‘영성’은 단순히 특정 종교에 관한 단어가 아니다. 영성이란 “나와 전체가 하나라는 믿음”이자 ‘타인의 고통을 나의 고통으로 느끼는 것’이다. 이것은 이성으로는 도저히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영성만이 세계의 고통에 자신을 던질 수 있게 한다. 타인의 고통에 참여하는 것이야말로 사랑이므로, 영성이란 사랑의 한 형태다.

그렇다면, 이것이 왜 ‘진보’의 문제인가? 저자는 두 가지를 이야기한다. 하나는 저자 자신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이 제목(『영성 없는 진보』)은 나의 자기반성과 성찰의 표현이다.” 평생을 진보 진영에 있었던 김상봉은 현 위기를 다른 진영의 문제라고 쉽게 비난하지 않는다. 그는 불편하고도 어려운 길을 선택한다. 또 하나는, 한국 민주주의에서 ‘타인과 세상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것’은 진보 운동의 역사이자 본령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 책은 진보의 울타리에 갇혀 있지 않다.

“영성이란 근원에서는 당파성을 초월한 것으로서, 사실은 진보의 문제도 아니고 보수의 문제도 아니다. 그리고 그것은 정치에 국한된 문제도 아니고, 전체의 선을 추구하는 모든 사람에게 필요한 마음의 소질이다.”

한국 민주주의에, 특히 진보 진영에 ‘영성’이 없는 것이 핵심 문제라고 주장하는 김상봉의 말은 낯설고 생소하다. 그러나 본래 희망은 낯설고 생소하게 도래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권력 쟁취와 타도를 끝없이 반복하는 현실을 타개할 새로운 가능성이 우리에게는 필요하다. 이 책은 바로 그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다.

* 『영성 없는 진보』는 ‘사유의 뜰’ 시리즈 첫 번째 책입니다. ‘사유의 뜰’은 인문·사회·정치를 사유하는 다채로운 공간입니다. 피상적이고 고정된 사고에서 벗어나 참신하고 선명한 관점을 제시하고, 서로 대화하며 함께 걸어갈 새로운 길을 모색합니다.

 

저자 소개

  • 저자 : 김상봉

1958년 부산에서 태어나 독일 마인츠 대학에서 철학과 고전문헌학 그리고 신학을 공부하고 이마누엘 칸트의 『최후 유작』(Opus postumum)에 대한 연구로 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귀국해 그리스도신학대 종교철학과 교수를 지냈으나 해직되었다. 그 후 민예총 문예아카데미 교장으로 일하다가 지금은 전남대 철학과 교수로 있다. 시민단체 ‘학벌없는사회’를 만든 산파였으며 이사장을 지냈다. 또한 ‘민주화를위한교수협의회’ 공동의장과 ‘5.18기념재단’ 이사를 지냈다.

저서로 『자기의식과 존재사유: 칸트철학과 근대적 주체성의 존재론』(한길사, 1998), 『호모 에티쿠스: 윤리적 인간의 탄생』(한길사, 1999), 『나르시스의 꿈: 서양정신의 극복을 위한 연습』(한길사, 2002), 『그리스 비극에 대한 편지』(한길사, 2003), 『학벌사회: 사회적 주체성에 대한 철학적 탐구』(한길사, 2004), 『만남: 서경식 김상봉 대담』(공저, 돌베개, 2007), 『5.18 그리고 역사: 그들의 나라에서 우리 모두의 나라로』(공저, 도서출판 길, 2008), 『다음 국가를 말하다: 공화국을 위한 열세 가지 질문』(공저, 웅진지식하우스, 2011), 『기업은 누구의 것인가: 철학, 자본주의를 뒤집다』(꾸리에, 2012), 『철학의 헌정: 5.18을 생각함』(도서출판 길, 2015), 『만남의 철학: 김상봉과 고명섭의 철학 대담』(공저, 도서출판 길, 2017), 『네가 나라다: 세월호 세대를 위한 정치철학』(도서출판 길, 2017), 『영성 없는 진보: 한국 민주주의의 위기를 생각함』(온뜰, 2024) 등이 있으며, 역서로는 『비판기 이전 저작 2, 1755~1763』(임마누엘 칸트, 공역, 한길사, 2018), 『비판기 이전 저작 3, 1763~1777』(임마누엘 칸트, 공역, 한길사, 2021) 등이 있다.

목차

참된 믿음을 기다리며

1. 한국 민주주의는 위기인가?
2. 비판과 형성 사이에서
3. 정치 민주화와 경제 민주화 사이에서
4. 교육의 실패와 정신의 빈곤
5. 혁명과 영성―전태일과 서준식의 경우
6. 촛불과 태극기 사이에서
7. 새로운 믿음을 기다림

주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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